독일의 일간지 디벨트(Die Welt)는 인터넷판 경제면 머릿기사에 앞으로 5년 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챔피언의 자리는 한국의 현대-기아차 그룹과 폴크스바겐 자동차 그룹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실었습니다.
KPMG라는 곳에서 200여 명의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고위 관계자들에게 설문을 돌렸습니다. 조사 내용은 "앞으로 5년 후 어떤 자동차 메이커가 최고의 상승을 할 것이라고 보는가?" 였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세계 최고의 메이커가 될 것이냐가 아니라 최고의 성장을 보일 것이냐라고 보는 게 맞을 듯 싶은데, 이 신문은 타이틀을 VW und Hyundai-Kia sind die neuen Champions "현대와 폴크스바겐, 새로운 챔피언이 된다." 라고 좀 더 강한 어조로 뽑아냈습니다.
10년 후도 아닌 5년 후의 현대-기아차의 위상을 업계 고위급들이 저렇게 본다는 점이 사실 뜻밖이었는데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도요타 관계자들은 일본 메이커가 1위가 될 것이라고 애써 결과를 외면했다는 점입니다. 뭐 사실~ 일본 업체의 억울함(?)은 그렇다 치지만 이 결과에 대해 GM과 크라이슬러 관계자들이 왜 자신들이 1위가 아니냐며 불평을 했다는 것은 좀 웃기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구체적인 순위를 한 번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1위 현대-기아차 그룹 (73,5%)
2위 폴크스바겐 자동차 그룹 ( 70%)
3위 도요타 자동차 (57%)
4위 혼다 자동차 (51.5%)
5위 피아트 (40.5%)
6위 르노 (34.5%)
7위 BMW (30.5%)
8위 포드 (29%)
9위 메르세데스-벤츠 (26.5%)
10위 푸죠-시트로엥 그룹 (17.5%)
11위 스바루
12위 미쓰비시
13위 GM
14위 크라이슬러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 아닌, 업계 고위급들이 자신들의 시장의 미래 전망에 대한반응이라는 점에서 이 기사를 볼 필요가 있을 듯 한데요. 년초에 포춘지에서 현대에 대한 특집을 다룬 점이나, 정몽구 회장이 세계 자동차 업계 영향력 있는 인물 3위에 오른 것 등, 희안하게 작년 말부터 시작해서 올 초까지 현대-기아차가 집중적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현대-기아차를 주목하고 있다는 이런 내용들이 객지에 있는 동포의 한 사람 입장에선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러한 평가들이 현대-기아차의 여러 문제점들을 외면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외적인 기대치와 내수시장 고객들의 쓴소리를 겸손히 담아내 승화시킬 수 있을 때 진정한 글로벌 최고 메이커로 자리매김되지 않을까요?
이 기사 내용에 대한 독일 네티즌들도 뜻밖이라는 반응을 대체로 보이고 있습니다. 간혹 현대에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고 독일 자국의 브랜드에 대한 냉정한 비판과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현대-기아차!! 건강한 발전을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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