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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아우디 A3 세단, 독일 전문지 평가 모아 보니


아주 오래 전 아우디 80이라는 자동차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차는 A4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게 되죠. 아우디는 다시 1990년대 중반 A4 보다 좀 더 작은 엔트리급 (메이커의 가장 낮은급 지칭. 현재는 A1이 이에 해당) 모델을 하나 공개하는데 그게 A3입니다.

 

A3는 지금까지 해치백으로만 존재했죠. 골프가 제타를 만들고, BMW가 1시리즈 쿠페로 세단형태를 취하는 중에도 아우디는 변화를 안 줬습니다. 그런데 그 꿈쩍도 안 하던 A3가 드디어 세단이 되어 한국시장에 오늘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이게 됐습니다.

 

사진 : 아우디 


오늘은 한국 시장에  데뷔하는 A3 세단에 대한 독일 자동차 전문지들의 평가를 모아 봤는데요. 한 곳의 평가가 아니라 4곳의 평가이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지난 번 르노삼성 QM3의 경우 세 전문지 모두 비교테스트 내용이었지만 이번엔 한 군데 자료 외엔 비교테스트가 아니라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또 한 가지,

 

어찌된 일인지 보통은 디젤 엔진이 장착된 것을 테스트하는데 이번 경우엔 4곳 모두 가솔린 1.4 TFSI가 테스트 대상이었습니다. 한국엔 일단 2.0 디젤 TDI가 수입이 되기 때문에 가솔린과 디젤의 차이를 어느 정도는 감안을 하고 내용을 보시면 좋을 거 같은데요. 그럼에도 A3 세단의 전체적 느낌은 파악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엑기스만 쭉 뽑아 간단 정리된 내용, 한 번 확인해 볼까요?

 

 


아우토차이퉁 <Autozeitung>

                   아우토차이퉁 화면 캡쳐


다양한 비교테스트로 유명한 아우토차이퉁의 A3 세단 내용부터 보실 텐데요. 제목이 "잘 했다" "잘 만들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거의 모든 독일의 전문지들이 A3 세단에 대한 접근은 뒷좌석부터 시작됐습니다. 아무래도 중형급 이하의 아우디 첫 세단인지라 뒷좌석이 어떻게 설계 됐는지 궁금했던 모양이에요.

 

아우토차이퉁은 앞좌석은 아우디 A4 만큼 넓고 편하지만 뒷좌석은 상대적으로 앞에 비해 좀 좁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키 1m 90cm 정도 되는 성인 남성까지는 앉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는군요. 다만 타고 내릴 때는 머리를 숙이고 다리를 좀 더 접어야 하는 점이 아쉽다고 했는데요. 계속해서 등장하겠지만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 CLA의 뒷좌석에 비하면 훨씬 나은 수준이라는 게 뒷쪽 공간의 마무리 평가였습니다.

 

                     아우토차이퉁 화면 캡쳐


키 175 조금 넘는 제가 타봤을 때도 염려했던 것 보다는 좁거나 낮지는 않았는데요. 무릎공간 보다는 머리쪽 공간이 약간 더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은 됐지만 어른 둘 타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습니다. 이왕 차량의 사이즈 얘기가 나왔으니 여기서 잠깐 기본 제원을 좀 보고 넘어가 보도록 하죠.

 

엔진 : 4기통 1.4리터 TFSI 가솔린

마력 : 140 PS /5000rpm

토크 : 25.5kg.m/1500~3500rpm

공차중량 : 1290kg~1525kg (A3 세단 전체 트림 대상)

제로백 : 8.4초

변속기 : 수동 6단

최고속도 : 219km/h

이산화탄소 : 111g/km (유로6 기준)

연비 : 리터당 20.8km (수동 6단 변속기 기준)

트렁크 : 425리터에서 최대 880리터까지 (뒷좌석 6:4 폴딩)

가격 : 25,500유로부터 시작 (한화 3697만 원)

 

기본 제원에서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게 최대토크가 터지는 지점이 1500rpm부터라는 게 아닐까 합니다. 32.6kg.m 최대토크인 2.0 TDI가 1750rpm이니까 가솔린 모델 역시 상당히 실제 운전 영역대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500rpm까지도 토크 밴드 곡선이 정점에서 수평을 유지합니다. 나쁘지 않은 수준이에요.

 

또 한 가지 눈에 들어오는 게 연비인데, 골프와 같은 엔진인데 골프가 유럽 기준으로 리터당 19.23km인데 비해 아우디 A3 세단은 20.8km입니다. 2.0 TDI 디젤이 유럽에선 리터당 24.3km (수동기어 기준)이니까 디젤과 가솔린의 가격 (독일 기준으로 디젤이 가솔린 모델 보다 약 217만 원 더 비쌈)을 한 번 비교해서 경제성을 따져 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아우토차이퉁은 또 시승차량의 시트 (스포츠시트, 옵션)도 편안한 편이고 몸을 비교적 잘 잡아줬다 평가했습니다. 무엇보다 최고라고 힘주어 말한 대목은 역시 실내를 구성하고 있는 소재의 품질과 조립 수준, 그러니까 마감이 뛰어나다는 점이었는데요. "디테일을 아우디 보다 더 잘하는 자동차 회사는 없다." 라고까지 이야기를 했네요.

 

1.4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 소음은 실내로 거의 들어오지 않았고  6단 수동 변속기는 완벽했다고 전했습니다. 제원상에서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다다르는 제로백이 8.4초였는데 자신들의 테스트에서는 8.5초 정도가 나왔다고 합니다. 연비의 경우 가감속하고 급출발 제동 등을 감안해야겠지만 대략적으로 15.62km 정도가 나왔는데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 CLA 122마력 가솔린 모델의 13.88km에 비하면 좋은 것으로 테스트됐습니다.

 

주행 테스트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실내 소음이었습니다. 엔진음 유입이 거의 없는 것도 그렇지만 바람소리가 높지 않았는데요. 시속 200km/h에서도 평소처럼 대화가 가능했다고 적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빨랐고 커브구간에서도 안정감 있게 잘 돌아 나갔는데요. 테스트 드라이버가 지적할 만한 게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같은 A3이지만 해치백 모델 보다는 승차감이 조금 더 부드러운 편이라 평가했습니다.

 

해치백 보다는 아무래도 세단이라는 점을 생각해 전체적인 조율을 조금은 부드럽게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한국분들 입장에선 이 지점은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참고만 하면 될 거 같네요. 전반적으로 매력적인 차이긴 하지만 이 재미를 위해선 돈을 많이 들여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했습니다.

 

 기본 가격은 앞서 보여드린 것처럼 25,500유로 (한화 3697만 원)였지만 시승 차량은 옵션이 모두 들어간 가장 비싼 모델로 42,995유로(한화 약 6230만 원)씩이나 했습니다. 만약 여기에 290만 원을 들여 자동 변속기까지 장착하게 된다면 가격은 더 뛰겠죠? 아마 이런 풀옵션 차량을 준중형급에서 구입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우토차이퉁의 최종 평가는 별 4개 반이었는데요. "실용적이고 주행성도 전반적으로 우수했고 완벽한 마감능력 등은 경쟁자가 없다. 좋은 선택이지만 싸지는 않다." 라고 최종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럼 다른 전문지도 이와 비슷한 평가를 했을까요? 두 번째 테스트 결과를 보시죠.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Automotorsport>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화면 캡쳐


 긴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역시 1.4 TFSI 가솔린 모델을 테스트했습니다. 역시 비교시승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A3 세단의 특징들을 잘 짚어냈는데요. 이 전문지 역시 뒷좌석 공간의 이야기부터 시작했습니다. 키 1m 80cm 정도 남성이 앉았을 때 주먹 하나 정도의 머리 공간이 남아서 큰 불편함은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역시 뒷문 열고 타고 내릴 때 여유공간이 넓지 않아 몸을 좀 움츠려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합니다.


트렁크에 대해 이야기를 좀 길게 했는데, 기본 트렁크 공간 보다는 뒷좌석을 거의 완전히 눕힐 수 있기 때문에 1m 67cm 정도 길이의 이케아 가구는 넣을 수 있다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유럽에선 얼마나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느냐가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죠. 


주행의 경우는 2200rpm에서 시속 100km/h를 내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6300rpm까지 엔진 회전이 올라갑니다. 일반 모드와 스포츠 모드의 차이가 어느 정도 있다는 얘기겠죠. 예전에 티구안 시승했을 때 이런 지점, 그러니까 모드별 주행감의 차이가 크지 않을 때 약간 맥이 풀리는 것이 A3 세단에서는 덜한 것이 아닌가 기대를 해보게 되네요.


역시 아주 조용한 엔진을 칭찬했고 제원상 연비는 앞서 알려드린 것처럼 리터당 20.8km인데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테스트 연비는 14.28km가 나왔는데 에어컨은 켜고 테스트를 한 수치였고요. 경제운전모드로 테스트를 했을 땐 그 때는 약 리터당 20.0km까지 가능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때도 수동기어 기준이라는 거.


주행도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부드럽게 주행을 했고, 국도 코너구간, 울퉁불퉁한 구간, 그리고 오르락내리락하고 도로 포장이 별로 좋지 않았던 곳 등,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주행감을 유지했다고 하네요. 코너를 돌 때 약간의 언더스티어(차의 앞부분이 회전 시 밖으로 조금 밀리는 현상)가 일어났지만 뒷바퀴가 자리를 잘 잡아서 거슬린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번에 이야기해드렸지만 아우디가 A3를 통해 최초로 LTE를 적용했는데요. MMI 플러스 옵션을 선택하면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받게 되고 또 구글 3D 지도로 네비게이션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얘기는 독일 기준인데, 한국에선 이 부분이 어떻게 적용될지 곧 밝혀지겠죠? 이번엔 유일한 비교테스트를 진행했던 아우토빌트의 내용을 보시죠.




아우토빌트 <Autobild>


↑아우토빌트 화면 캡쳐


아우토빌트의 메르세데스 CLA과 아우디 A3 세단의 비교테스트는 이미 제가 지난 8월에 이미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 보시라는 의미도 다시 한 번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다만 간단하게 데이타만 다시 올리도록 할게요. 아, 그리고 추가적으로 별점 평가도 공개하겠습니다.


CLA200

4기통 터보, 1.6리터

156마력

토크 : 250Nm

최고속도 : 230km/h

6단 수동 변속기 (테스트 차량)

17인치 휠 장착 (미쉐린)

유럽 복합연비 기준 : 리터당 18.18km

트렁크 용량 : 470리터 

테스트 차량 가격 : 33,576유로 (옵션 포함)


A3 세단

4기통 터보, 1.4리터

140마력

토크 : 250Nm

최고속도 : 219km/h

6단 수동 변속기 (테스트 차량)

17인치 휠 장착 (던롭)

유럽 복합연비 기준 : 리터당 20.83km

트렁크 용량 : 425리터 

테스트 차량 가격 : 27,500유로 (옵션 포함)



<두 모델 간 사이즈 비교>


전체 길이

A3 : 4456mm

CLA : 4630mm

 

차의 폭

A3 :1796mm

CLA : 1777mm

 

차의 높이

A3 : 1416mm

CLA : 1432mm

 

휠베이스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

A3 : 2637mm

CLA : 2699mm


이것대로라면 CLA가 차폭을 제외하고 아우디 A3 세단 보다 크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VW 그룹 계열의 차들이 길이 보다는 폭이 좀 더 넓다고 할 수 있는데요. 어쨌든 이런 폭의 장점이 실내 공간에서도 발휘가 됐습니다. 

 

실내 폭

A3 : 1465mm

CLA : 1435mm


그 뿐 아니라 앞좌석의 높이와 무릎 공간, 뒷좌석의 높이와 무릎과 머리 공간 등 A3가 더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트렁크 공간의 용량을 줄이고 실내 공간을 더 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운전석의 경우 A3가 CLA 보다 높아서 시야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했네요.  그리고 차량의 무게 면에서 A3 보다 CLA가 116kg이 더 무거워 그 점이 연비나 제동력 등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지 않겠나 예상됩니다. 자 그러면 항목별 평가 결과인데요 차체 항목부터 보시죠.

 

차체 항목 (150점 만점)

 A3 : 92점

CLA : 84점


차체 항목은 차의 기본 골격이 얼마나 잘 설계가 되었느냐 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체크하는 겁니다. 역시 공간이나 시인성, 안전과 관련한 내용들이 이곳에서 평가되는데요. 앞뒤 좌석 모두 아우디 A3가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다만 트렁크는 앞서 알려드린 것처럼 CLA가 더 넓습니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시인성 부분인데요. 실내가 한눈에 잘 들어오는지, 앞과 옆 후방 등의 시야 확보는 어떤지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테스트 점수가 보였습니다. A클래스를 출시하면서 다임러가 머리 보호대를 고정형으로, 그것도 꽤나 부피가 큰 고정형으로 만들어서 뒷좌석 탑승자에게 답답한 느낌을 줬는데 CLA 역시 비슷해 보입니다.

 

물론 쿠페형이라는 이유 탓에 뒷좌석 머리 공간도 CLA가 부족한데요. 190센티미터 키의 매거진 에디터가 앉아 있는 비교 사진을 보니까 머리만이 아니라 무릎 공간 역시 A3가 더 좋았습니다. 확실히 벤츠가 콤팩트 급에선 뒷좌석 공간에 대한 배려가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단, CLA의 경우 안전 사양에서 A3 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네요.

 

구동력 (125점 만점)

 A3 : 92점

CLA : 87점


제원상으로 보면 제로백(0-100km/h)이 A3가 8.4초이고 CLA이 8.6초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잡지가 자체적으로 측정한 값을 보면 A3가 8.9초이고 CLA가 8.8초였습니다. 여러 번 실시한 후에 그것의 평균치로 최종 값을 발표한 것인데, CLA가 미세하나마 앞선 것으로 나왔군요.

 

하지만 우리가 실제 주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월가속의 경우는 A3가 넉넉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속도 80-120km/h를 6단에 놓고 도달하는 시간을 계산했더니 A3가 11.2초였고 CLA가 13.6초였습니다. 이 정도면 상당히 차이가 난다고 봐야할 거 같네요. 그 외에 중요한 항목인 변속기 평가에서도 A3가 CLA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락함 (150점 만점)

A3 세단 : 108점

CLA : 102점


안락함 항목의 경우 우선 타고 내리는 것과 앞좌석 뒷좌석의 편안함 모두 아우디 A3가 더 나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서스펜션 역시 A3의 손을 들어줬군요. 반면 CLA의 경우는 편의 사양과 멀티미디어 기능에서 A3 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우토빌트는 콕핏(운전석 주변)을 특별히 따로 평가를 했는데,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아우디 보다 어떤 메이커도 콕핏을 더 잘 만들 수는 없다."


디자인과 소재, 마무리 등도 뛰어나고 인간공학적인 설계로 인해 사용하기 편하다는 것이죠. 골프의 플랫폼이 주는 장점이 아우디에서 잘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니가 싶고요. 골프 보다 화려함에서 한 수 위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확실히 운전자에겐 매력적인 공간을 안겨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행성능 (125점 만점)

A3 : 108점

CLA : 102점


핸들링, 주행을 돕는 전자장비, 민첩성 등에서 A3가 더 좋았고, 직진성에서 CLA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차이는 그리 큰 편은 아니었는데요. 다만 점수가 확 갈린 건 제동력 부분이었습니다. 벤츠하면 제동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브랜드인데 이번 대결에선 어찌된 이유인지 완패를 하고 말았네요.

 

디스크 cold

A3 : 33.8미터

CLA : 35.9미터

 

디스크 warm

A3 : 33.7미터

CLA : 36.0미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도달한 다음 거기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의 결과입니다. 차이가 좀 많이 나죠? 타이어의 문제인지 아니면 차가 무거워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벤츠답지 않은(?) 결과를 받았고, 이 것이 점수차를 크게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뺀다고 해도 주행성 전체적으로 A3가 더 나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랄 수 있는 "핸들링" 항목에서 분명하게 아우디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환경 부분 역시 아우디가 배기량이 작은 엔진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성능부분의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3 : 433점

CLA : 402점


 여기에 다시 가격 부문 점수를 포함시킨 최종 점수는 이렇습니다.

 

A3 : 498점

CLA : 443점


제가 본 독일 프리미엄 3사의 라이벌 비교테스트에서 이처럼 점수 차이가 많이 난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우토빌트 역시 같은 이야기를 했죠. 55점 차이라면 이건 아우디 A3가 정말 잘 만들어졌거나 CLA가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더군요. 그런데 두 가지 다 맞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A3는 콤팩트 세단이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점들을 다 확인시켰다고 치켜 세웠고 반대로 CLA는 몇몇 부분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를 맺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별점 비교는 또 어떻게 결론을 내렸을까요?


디자인

A3 세단 : ★★★★☆ 

CLA : ★★★☆☆


역동성

A3 세단 : ★★★☆☆

CLA : ★★★☆☆


핸들링 

A3 세단 : ★★★★☆

CLA : ★★★☆☆


Wellness 

A3 세단 : ★★★★☆

CLA : ★★★☆☆


이미지

A3 세단 : ★★★★★

CLA : ★★★★★


별점 평가에서도 아우디가 평균 별 네개, 메르세데스가 평균 별 3개로 아우디 A3의 우세승으로 결론 맺었습니다. 별점 항목 중에 웰니스라고 있죠? 도대체 자동차에 웰니스는 뭘까 싶었는데요. 안정감과 편의성, 그리고 품질 등의 여러 항목을 골고루 묶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자 그러면 마지막은 다소 짠 평가를 한 아우토뉴스의 결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우토뉴스 <Autonews>


               ↑ 아우토뉴스 화면 캡쳐


 월간지 형태로 발간이 되는 데이타가 좋은 아우토뉴스에서도 역시 A3 세단을 시승했습니다. 아우토뉴스의 경우도 좌석부터 언급이 됐네요. 앞좌석에는 키 1m 90cm의 남성이, 뒷좌석에는 1m 88cm의 남성이 탑승을 했는데 앞은 넓었고 뒤는 좀 좁았다고 합니다. 다만 이 매거진 역시 메르세데스 CLA가 A3 세단 보다 휠베이스가 더 길면서도 공간이 더 좁은 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잡지들은 언급하지 않은 부분이 나오는데요. 뒷쪽 창문이 기대보다 못한 시야 확보로 단점으로 지적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400유로 정도 돈을 들여 주차센서를 옵션으로 선택하는 게 낫겠다는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엔진의 힘은 만족스럽다고 했는데요. 오히려 140마력 이상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고 평했습니다. 역시 조용한 실내를 장점으로 평가했고 연비의 경우 리터당 20.8km라고 되어 있지만 테스트 결과는 리터당 18.18km가 나왔습니다. 


주행에서는 운전대의 조향감이 좋다고 가장 먼저 언급이 됐는데요. 그에 비하면 뒷바퀴쪽 서스펜션 (4멀티링크)의 경우 약간 안락함이 떨어진다고 평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불편함을 느낄 수준은 아니라고 정리를 했네요. 아우토뉴스 역시 가장 큰 칭찬은 실내였습니다. 소재와 마무리가 워낙 좋기 때문에 굳이 최상트림인 S-line까지 갈 필요는 없을 거 같다고 했습니다.


S-line 실내

기본형 실내


저는 S라인으로 되어 있는 실내에 앉아 봤는데 두 사진을 놓고 비교하면 스티어링 휠과 S자 로고가 박힌 것 외엔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도 실내 칭찬이 많아서 얼마나 좋기에 그래? 이러고 타봤다가 실망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특히 화려한 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심플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실내 디자인이 아우디 어떤 모델들 보다 맘에 들었어요. 준중형급 실내로는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우토뉴스의 평가는 별 4개였습니다. 구동력에서는 90%라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지만 서스펜센과 차체 등은 기대 만큼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에서 75%라는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메르세데스 CLA에 맞설 수 있는 차는 아우디 A3라는 게 확실하다. 특히 2열 공간은 CLA에 비하면 사람답게 (?)탈 수 있다. 엔진과 조향성, 소재와 조립 마무리 능력 등은 플러스지만 서스펜션이 부분적으로 편하지 않았고 뒷쪽 시야도 아쉬웠다. 무엇보다 옵션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 라고 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콤팩트 세단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아우디가 확실하게 보여줬다." 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최종 정리


이제 4개 매거진의 평가를 종합해서 정리를 해볼까요?


아우디 A3 세단은 프리미엄 메이커다운 주행능력을 보여줍니다. 핸들링도 좋고 안정감 있게 어떤 도로에서든 자신의 역할을 다 하죠. 부분적으로 후륜 멀티링크가 다소 편안함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닌 거 같습니다.


실내의 경우 앞좌석은 충분하지만 뒷좌석은 넉넉함 보다는 키 큰 성인 두 명이 타면 꽉 차는, 다소 타이트한 느낌을 주는데요. 그래도 무릎이나 머리쪽 공간이 부족하진 않기 때문에 4~5인 가족이나 4인 성인이 타도 크게 부담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솔린 엔진은 힘부족을 느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조용한 실내는 최고 수준의 소재와 마무리로 완성된 콕핏 등과 어울려 쾌적함까지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첨단으로 무장한 다양한 옵션들이 즐거움을 배가시키지만 역시 가격이 부담을 줍니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간 2.0 TDI의 수입가격을 보니 우려했던 수준은 아닌,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실용적이면서도 나름 운전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고, 운전자의 만족감을 높이는 고급스러운 실내 등이 A3 세단의 구매포인트로 보이고요. 물론 연비 역시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이 점도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들어가는 메르세데스 CLA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위 비교테스트를 봐서 알듯 성능에서 떨어질 건 하나도 없지만 CLA의 강렬한 첫인상만큼은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가격에서 차이가 많이 날 것으로 보여 그 점은 반대로 벤츠의 고민이 아닐까 싶네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충분히 매력적인 차, A3 세단이 아닐까 합니다. 

*무단으로 퍼가지 말아 주시고 가급적 링크를 걸거나 출처를 밝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진 : 아우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