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신형 벤츠 C클래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의 경우 (독일 차들이 특히) 기본적으로 공통된 형식이 존재합니다. 엔진 힘의 변화 보다는 연비효율성 증대. 이를 위한 차체 무게 감량. 차체 크기 늘리기. 화려한 옵션. 디지털화. 실내 디자인의 젊은 감각화 등이죠. 오늘 소개해드릴 신형 메르세데스 C클래스도 그런 공식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따른다는 느낌이 아니라 한 번 해볼 수 있는 만큼 질러보겠다는, 그래서 마치 "어디까지 가 봤니?" "한 번 따라와 볼래?" 라는 강한 도발이 느껴지는 그런 변화가 아닌가 생각될 수준입니다. 과연 동급 최강의 자리에 C클래스가 올라설 수 있을까요?

 

ⓒ Mercedes

이 녀석이 신형 C클래스입니다. "어디서 S클래스 사진 가지고 와서 수작이얏!" 이럴 수 있을 정도로  S와 닮아 있습니다. 베이비 S클래스라는 별명이 그냥 붙은 게 아니라는 생각인데요. 과연 어느 정도인지 한 번 나란히 사진을 놓고 비교를 해볼까요?

 

 

스타일, 안팎 모두에서 최고의 성과!

ⓒ Mercedes

두 모델 중 하나가 C클래스입니다. 얼핏 보면 같은 차 사진을 나란히 놓은 것처럼 보일 수 있을 정도로 닮아 있죠? 위에 것이 C클래스이고 아래의 것은 벤츠 최고급 S클래스입니다. S클래스가 좀 더 부드럽고 순한 느낌을 줍니다. 헤드램프와 번호판 아래의 공기흡입구가 노쇠한 느낌의 그릴과 보닛 위의 별 엠블럼에 젊음을 부여한 듯 느껴지는군요.

 

ⓒ Mercedes

뒷모습은 더 구별이 어렵죠.그러나 역시 자세히 보면 좀 더 C클래스가 젊은 느낌을 줍니다. 전체적으로 외형만 놓고 본다면 S클래스와 매우 닮아 있지만 좀 더 엣지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급스러움에 힘을 부여한 느낌이랄까요? 이번 벤츠 C클래스 변화에 두 번째로 마음에 드는 대목입니다. 현재 판매가 되고 있는 3세대 C클래스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데요. 이것도 한 번 같이 볼까요?

 

 

엘레강스 버젼 비교 ⓒ Mercedes

 

아방가르드 버젼 비교 ⓒ Mercedes

 

옆모습과 뒷모습 비교 ⓒ Mercedes

한결 나아진 느낌이네요. 현 3세대 C클래스가 젊은 사람들은 그릴에 삼각별이 박혀 있는 아방가르드를, 나이가 든 분들이 클래식 버젼을 선택하는 식으로 갈렸다면 이번 신형의 경우 클래식 (익스클루시브 라인) 스타일이 워낙 조화로와서 어떤 걸 선택해도 만족스럽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런데요. 신형 C클래스에게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이 외관이 아니라 실내 디자인이 아닐가 합니다.

 

 

 

ⓒ Mercedes

어떠세요? 둘 다 신형 C클래스의 실내 모습인데 이게 벤츠의 실내란 말인가? 하고 놀랄 만큼 심플하면서도 세련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변화인지 역시 사진을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해보죠.

 

 ⓒ Mercedes

차이가 많이 납니다. 2011년에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긴 했지만 어쨌든 현재 모델은 2007년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2014년에 판매가 시작될 신형 C클래스는 그로부터 7년이 지나서 나온 모델이죠. 7년이면 자동차 시장에선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기간입니다. 디자인의 변화는 당연한 것일 테고, 특히 기함 S클래스의 느낌을 상당부분 적용했기 때문에 고급스러움은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E클래스 (사진 위) 와 C클래스 신형 (사진 아래)  ⓒ Mercedes

C클래스의 상위급인 E클래스와 실내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실내 수준이네요. 운전대는 더 멋스럽고 송풍구는 A클래스처럼 스포티하게 정착돼 있습니다. 7~8인치 짜리 태블릿형 모니터가 자리를 하고 있는 점도 젊은 감각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무엇보다 도어쪽 디자인이 S클래스의 스타일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화려함이 배가 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 Mercedes

참 고급스럽죠? 꼼꼼히 살펴보면 좋은 소재들을 썼다는 게 보입니다. 송풍구 옆에 있는 스피커 보이시죠?  S클래스에 적용된 Burmester 서라운드 스피커 시스템이 그대로 여기에도 적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형 C클래스에는 S클래스에도 없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어 있어 눈길을 끕니다. 

 

ⓒ Mercedes

중앙 콘솔박스 앞에 있는 멀티미디어 조절 다이얼 위를 살짝 덮고 있는 건 터치패드라고 하죠. 원래 S클래스는 저 터치패드 자리에 가죽 커버로 되어 있는 전화버튼이 있는데요. C클래스는 메르세데스 처음으로 터치 패드를 개발해 장착했습니다.

 

터치패드라는 건 보이는 검정색 면에다 손가락으로 알파벳 (우리는 한글이겠군요)을 쓰면면 그게 그대로 입력이 됩니다. 아우디 A3가 올초에 이런 터치패드 방식을 벤츠보다 먼저 적용을 한 기술인데요. 엔지니어의 말로는 가장 많은 토론과 회의를 한 부분이 바로 이 터치패드였다고 합니다.  과연 얼마나 정확하게 작동이 되는지 궁금하군요. 다만 기본사양은 아니고 약 40만 원 정도 추가요금을 내야 선택할 수 있는 옵션품목이라는 게 아쉽습니다.

 

ⓒ Mercedes

많은 분들이 벤츠에서 좀 껄끄럽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컬럼형 변속기일 겁니다. 운전대 옆에 달려 있던 게 사라지나 싶었지만 이번에 C클래스에서는 자동 7단 변속기가 이렇게 컬럼형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손에만 익으면 오히려 더 편한데 익숙해지기 전까진 가끔 착각할 수도 있고 걸리적 거린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여러 매체에서 C클래스 관련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아우토빌트의 한 에디터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독일 차들 중에선 아우디의 실내 소재와 마감 등의 퀄리티를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소재의 품질면에선 어느 정도 아우디에 다다른 느낌이다. 마감 실력은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할 거 같다." 좋아졌다는 뜻이겠죠. 다만 지적 사항도 있었습니다. 우선 글로브박스 문이 마치 편지함만큼 좁게 열려서 황당했다고 합니다. 이 말대로라면 작은 물병은 고사하고 책 조차 담기 어려운 거 아닐까 싶은데요. 뭔가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뒷좌석 공간에 대한 언급이었는데요. 전장이 100mm나 길어졌지만 그 길어진 비율만큼 공간이 늘지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물론 현 C클래스 보다는 무릎 공간이 더 확보가 되었지만 생각만큼은 아니라서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C클래스는 확실히 실내 디자인이나 품질에서는 아우디를 경쟁상대로 여기는 거 같고, 주행성능에선 BMW 3시리즈를 목표점, 혹은 극복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주행실력은 내년 2월 정도면 본격적인 시승이 이뤄질 거라고 하니까요 그 때 다시 결과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Mercedes

 

 

더 크고, 더 가볍고, 더 연비효율적인...

앞서 말씀드렸듯 신형 C클래스는 전장이 100mm 정도 길어졌고 폭도 약 40mm 정도 넓어졌다고 합니다. 중형으로는 다소 작았기 때문에 늘 이점이 아쉬웠는데 이번엔 그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군요. 참고로 준중형 해치백 평균치 보다는 약 30센티미터 정도 길고, 일본이나 한국의 중형 세단에 비해선 약 9~15센티 정도 짧습니다. 

 

차의 크기는 커졌지만 무게는 최대 100kg 가까이 줄었는데요. 뼈대에 10% 정도 사용했던 알루미늄을 이번엔 전체 뼈대의 절반에 적용했다고 합니다. 돈 좀 썼네요. 연료 탱크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크기를 줄였습니다. 무게를 줄이고 공기저항을 낮춘 디자인 덕인지 현재 엔진에서 큰 변화가 없음에도 연비효율은 최대 20% 가량 좋아졌습니다. C220 디젤의 경우 현재 모델이 유럽복합연비 수동기어 기준으로 리터당 22.7km인데 신형은 리터당 25km정도까지 늘어났다는 게 벤츠의 설명입니다.

 

*참고로 모든 자동차가 세대가 바뀐다고 해서 엔진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거나 하진 않습니다. 잘나온 엔진은 그대로 두고 좀 더 다듬고 다른 부분에서의 변화를 줘 연비나 가속력 등의 성능 향상을 상대적으로 이뤄내고 있습니다.

 

 

첨단 기능들의 향연

ⓒ Mercedes

신형 C클래스는 동급 최초로 에어서스펜션이 적용(옵션)됐습니다. 승차감이나 주행성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엔진 스타트 & 스톱 기능 등은 당연히 기본적용되었고 360도 카메라,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피로감지 시스템 등은 물론, S클래스에도 적용되는 안전 기능도 첨가됐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차량이 위험을 감지하면 운전자가 브레이킹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했을 때 알아서 완전정지까지 가능 (BAS 플러스 & 프리 세이프 브레이크)하게 해줍니다. 또 사거리 등에서 앞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이를 확인해 자동적으로 제동력을 발휘하는 BAS 플러스 & 크로스-트래픽 어시스트 기능도 역시 적용되고요. 또 터널 등을 통과할 때 자동으로 송풍구 입구를 닫았다 빠져나오면 다시 열어주는 실내공기 컨트롤 시스템도 새롭게 선보이게 됐습니다. 물론 이 때는 GPS 위성 정보가 활용됩니다. 

 

이미지 : 넷카쇼.com

그밖에도 도로 교통표지판을 읽어 계기판에 그 정보를 띄워주는 기능도 역시 적용이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같은 거 달린다는 얘기는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되겠네요. 또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카시트가 장착이 되면 차가 알아서 에어백을 비활성화시켜 줍니다. 깜빡하고 부모님이 에어백 OFF 시키는 걸 까먹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이 외에도 더 있는데, 자세한 건 나중에 차가 나오면 브로셔를 통해 찬찬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화려하기 그지없는 기능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차량의 주행성능과 가격 정보일 텐데요. 일단 주행은 아직 시승이 이뤄지지 않았으니 좀 더 기다려야 할 거 같습니다. 다만 엔진은 기존과 같지만 무게나 공기저항 감소 등으로 제로백은 좀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고마력 모델들에는 9단 자동변속기도 장착이 될 거라고 하는데요. 과연 이게 어떤, 얼마만큼의 효율성을 보여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과연 그렇다면 가격은?

 ⓒ Mercedes

현재까지 공개된 가격들을 보면 대략 현재 보다 150만 원 정도 더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C180 

현재 모델 : 32,725유로, 신형 모델 : 33,558유로 ( 약 120만 원 상승)

 

C 200

현재 모델 : 35,402유로 , 신형 모델 : 36,414유로 (약 146만 원 상승)

 

C220 (디젤)

현재 모델 : 37,544유로, 신형 모델 : 38,558유로 (약 145만 원 상승)

 

많이 올라다고 할 수도 있고, 또 상대적으로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승폭이 조금만 더 낮았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마음도 드는데요. 너무 욕심일까요? 가격에 대해선 결국차를  타보고 성능과 편안함, 그리고 어떠 옵션이 내게 필요한지 등,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하니까 가격에 대한 논의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글을 쓸 계획이 없었는데, 다소 급하게 준비를 하다 보니 수치에서 정확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 양해를 구해야 할 거 같습니다. 아직 성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가운데 뭐라고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스타일만 놓고 보면 강력한 녀석이 출현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 같습니다. 특히 실내의 변화는 놀라웠는데요.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내년 2월 이후 (어디에선 3월부터라고) 판매가 시작될 예정인데요.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아우디 A4까지 신형을 공개하는 2014년은 독일 3사의 중형급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이 다툼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요? 지금까지 신형 C클래스 소식이었습니다~

ⓒ Merce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