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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유럽의 디젤차 점유율, 과연 어느 수준일까?

유럽의 자동차하면 디젤의 비중이 높다고 알고들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비중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이와 관련해 도움이 될 만한 자료가 있는데요.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공개한 자료로, 유럽연합 중 서유럽 15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 (EFTA) 소속국 (노르웨이,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아이슬란드) 중 리히텐슈타인이 제외된 3개국 포함 총 18개 국가의 디젤 점유율 통계표입니다.

 

이 표를 보면 국가별 디젤차 점유율이 자세히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여기에 더해 국가별 사륜구동 비율, 평균 배기량,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가별 평균 마력 수치까지 함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유럽은 디젤차 비율이 높은지, 높다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리고 모든 나라가 다 디젤을 선호하는지도 확인이 될 것입니다. 그럼 디젤자료부터 볼까요?

 

 

유럽 18개국 디젤 점유율

표가 너무 작아 잘 안 보이시죠? 표를 클릭하면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년 동안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아주 좋은 자료인데요. 이 표를 보면 유럽이라고 처음부터 디젤의 비율이 높았던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디젤이 비교적 점유율을 눈에 띠게 높여간 시점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때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디젤의 점유율은 계속해서,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유럽 15개국의 경우 평균 점유율이 50%가 넘어가는 시점은 2006년인데요. 제가 국가별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의 5년치 평균 디젤 점유율을 계산해 봤더니 이런 순서였습니다.

 

1위. 벨기에 76.2%

2위. 룩셈부르크 75.76%

3위. 프랑스 72.74%

4위. 스페인 69.64%

5위. 노르웨이 68.24% (2006년 48.74%에서 2007년 74.4%로 급등)

6위. 포르투갈 66.88%

7위. 오스트리아 54.2% (오스트리아는 2000년대 초반 70%대의 점유율이 최근들어 오히려 줄었음) 

8위. 이탈리아 50.12% (이태리 역시 2009,2010년은 감소)

9위. 영국 41.62%

10위. 독일 41.46% (독일의 경우 최근 2년 동안 점유율이 더 늘어 50%에 육박)

11위. 덴마크 40.0% (덴마크 역시 2000년대 후반들어 급격한 상승 모드)

12위. 아일랜드 39.9% (아일랜드 역시 2010년에 큰 폭 상승)

13위. 핀란드 37.3% (핀란드는 2007년 28.4%에서 2008년 49.6%로 큰 폭으로 뜀)

14위. 스웨덴 36.08% (2006년 19.4%에서 2007년 34.7%로 상승했으나 기본적으론 디젤 비율이 낮은편)

15위. 스위스 30.52% (대부분 산악지형으로 이뤄진 국가치고는 디젤 비율이 생각 보다 낮았음)

16위. 아이슬란드 26.92%

17위. 네덜란드 23.52% (가장 의외였던 나라. 인접국들의 높은 디젤 비율과는 정반대의 결과)

18위. 그리스 3.08% 

 

그리스의 경우 국가적으로 가솔린 우대 정책을 폈던 것으로 압니다. 이런 이유로 디젤 점유율이 굉장히 낮았구요. 그리스가 유럽 평균을 많이 까먹었다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사실 1990년만 하더라도 자료에 따르면 디젤차 점유율이 30%를 넘긴 나라는 프랑스 (33.0%), 벨기에 (32.7%), 뿐이었죠. 그러던 것이 2000년에는 오스트리아 (61.9%), 벨기에(56.3%), 스페인(53.1%), 프랑스(49.0%), 이태리(33.6%), 독일(30.3%) 등이 30%의 벽을 깼고,

 

2010년의 경우는 그리스(3.5%), 아이슬란드(16.0%), 네덜란드(17.1%), 스위스(28.9%) 등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강하게 규제하는 유럽연합의 정책이 점점 더 디젤차들의 점유율을 늘리게 하고 있는데요. 여기다 연비효율이 높고 가격이 가솔린 보다 저렴해서 자연스럽게 디젤로 고객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제조사들은 보다 정숙한 디젤엔진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이러다 보니 일본이 자랑하는 하이브리드가 유럽에선 그닥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 전후로 디젤차 점유율이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네덜란드와 그리스 사이쯤에 들어갈 거 같습니다. 전혀 디젤차에 관심이 없는 북미권이나 일본 등에서도 점차 디젤 모델들이 판매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럽 뿐 아니라 시장 전체적으로 디젤의 비율은 높아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중고차 가격도 잘 받고, 디젤차 보험료도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어쨌든 유럽은 확실하게 디젤차들이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게 이런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이 되었는데요. 18개 국가 중 절반이 디젤차 점유율이 50%가 넘는다는 건 상당한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1위를 차지한 벨기에는 프랑스와 밀접해 그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싶고, 디젤 비율이 높은 포르투갈 역시 스페인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와 반대로 독일어권 국가(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등은 생각 만큼은 높지 않다는 것도 확인 됐습니다. 하지만 독일도 최근엔 50%에 육박했기 때문에 평균 이상의 디젤 점유율 국가로 분류가 돼도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아우토반이 없었다면 더 빨리 디젤 점유율이 높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  

 

 

사륜구동 점유율

이 자료 역시 표를 클릭해서 크게 보시면 되는데요. 정통 오프로드나 SUV 중 사륜형 모델들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아직 점유율이 높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나 노르웨이 스위스 등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특히 아이슬란드의 경우 전체 판매된 차량들 중 네바퀴 굴림의 비율이 30~40%대를 유지하고 있어 놀라웠습니다.

 

 

유럽의 평균 배기량

배기량의 경우 국가 간 편차가 크지 않고 전체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스웨덴이나 스위스 등이 유럽 평균 보다 배기량이 다소 컸습니다만, 다운사이징의 영향으로 오히려 평균 배기량은 줄어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2011년, 2012년 자료가 나오면 이 점은 좀 더 명확하게 파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국가 간 평균 마력 자료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국가 간 평균 마력

재밌는 자료죠? 년도별로 각 국의 마력의 변화가 보입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평균을 내 높은 마력순으로 순위를 정해봤는데요. KW로 되어 있어서 PS로 변환을 해봤습니다.

 

평균 마력

1위. 스위스 142마력

2위. 스웨덴 140마력

3위. 룩셈부르크 131마력

4위. 독일 123마력

5위. 핀란드 122마력

6위. 노르웨이 118마력

7위. 영국 116마력

8위. 네덜란드 110마력

9위. 오스트리아 109마력

10위. 스페인 108마력

11위. 덴마크 107마력

12위. 벨기에 105마력

13위. 아일랜드 103마력

14위. 프랑스 102마력

15위. 이태리 97마력

16위. 포르투갈 78마력


마력의 경우는 디젤 점유율과는 조금 반대의 결과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디젤 점율이 높은 나라들은 대체적으로 평균 마력이 낮았는데요. 당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회사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는 자동차 메이커의 특성과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독일은 프리미엄급 메이커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평균 마력이 높을 겁니다. 반대로 이태리나 프랑스는 작은차, 디젤차 중심이라 평균 마력은 낮지 않나 싶습니다.

 

유럽에선 독일이 유일하게 년 판매량이 3백만 대를 넘어서는 국가입니다. 인구가 8천2백만 정도로 가장 많고, 자동차 메이커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공장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죠. 그 외엔 영국과 프랑스, 이태리 등이 년간 200만 대를 넘기는 국가들이고, 그 뒤를 이어 스페인이 1백만 대를 넘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에 유럽의 자동차 환경은 또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10년 후에도 여러분에게 이런 소식을 전할 수 있길 바라면서 오늘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한 주의 시작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