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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 실연비 테스트에서 1등 차지한 현기차는?

제목 보고 '이건 또 뭔소리야?' 라며 들어오신 분들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한국 내에서 '뻥연비' 소리 많이 듣는 현대 기아차가 어떻게 연비테스트에서 1위에 올랐단 말야!  근데 과연 1등을 하긴 한 걸까요? 뭐, 했으니까 제가 제목을 저렇게 붙였겠죠? 오늘 내용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린 후에 진짜인지 아닌지 그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2011년 이후에 출시된 신모델'들의 연비를 점검했습니다. 제원표에 나와 있는 공인연비랑 자신들이 측정한 실연비를 비교해 본 것이죠. 연비만 별도로 테스트를 한 것은 아니고요. 비교시승할 때 기본적으로 한 내용들을 세그먼트(등급)별로 정리를 해서 발표를 한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이 중에 현대와 기아차가 들어 있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세그먼트, 어떤 모델일까요?

 

우선 결과를 보기 전에 잊지 마셔야 할 것들 말씀드립니다. 오늘 내용에서 중요한 건 제원상의 연비가 아니라 실연비라는 것. 그리고 2011년 이후에 나온 신차들이 그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모든 모델들 하나도 안 빼놓고 테스트한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어지간한 신차들은 다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신뢰해도 괜찮을 그런 내용이 아닌가 합니다. 그럼 경차급부터 1위에서 5위까지의 모델들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차급

 

1위 : 스코다 시티고 1.0 MPI Green tec Elegance (60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4.4km (유럽복합연비 기준)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2.7km

 

2위 : 세아트 Mii 1.0 Ecomotive Style (60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4.4km

실측정 연비 : 22.2km

 

3위 : 폴크스바겐 UP (화이트, 75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1.3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0.4km

 

4위 : 토요타 아이고 커넥트 (68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2.7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0.4km

 

5위 : 시트로엥 C1 1.0 Tendance (68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3.3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9.2km

 

1위부터 3위까지는 같은 차입니다. VW 그룹 내에 있는 메이커들이고 모두 폴크스바겐 업을 베이스로 해서 만든 차들이죠. 근데 연비가 좀 다르죠? 마력 차이를 보시면  이해가 될 겁니다. 그리고 마력이 같은 1위와 2위의 경우는 기본 장착되는 타이어, 또 테스트할 때의 환경, 옵션의 차이나 조립의 차이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변수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세그먼트엔 기아도 모닝이 있고 쉐보레도 스파크가 있긴 하지만 모닝의 경우 독일에서도 제원과 실연비의 차이가 유독 많이 났던 것으로 기억되는 모델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순위는 낮지 않겠나 싶습니다.

 

 

 

소형차

 

1위 : 현대 i20 1.1 CRDi Trend (75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7.8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2.2km

 

2위 : 피아트 푼토 1.3 16V Multijet Easy Start&Stopp (85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8.6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1.7km

 

3위 : 토요타 야리스 Hybrid 1.5 VVT-i Life (100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8.6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1.7km

 

4위 :  포드 피에스타 1.6 TDCi Econetic Trend (95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7.0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1.3km

 

5위 : 푸조 208 e-HDi FAP 92 Stop&Start Active (92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6.3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0.0km

 

현대 i20이 1위에 올랐네요. 제원상과 실측정과의 간극도 나머지들 보다는 좁습니다. 그런데 이 차는 아쉽게도 유럽에서만 판매되는 전용모델이죠. 어찌됐든 현대도 이처럼 연비효율성 좋게 조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선 많이 나아졌다 생각합니다. 물론 아우토빌트에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 대응을 하기 때문에 최상의 조합으로 차는 제공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합이 좋아도 기본이 안되어 있음 이런 연비는 나오지는 못할 겁니다.

 

 

 

준중형

 

1위 : 기아 씨드 1.6 CRDi 128 Spirit (128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6.3km

실측정 연비 : 21.7km

 

2위 : 볼보  V40 D2 Summum (115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6.3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0.8km

 

3위 : 포드 포커스 1.6 TDCi DPF Start-Stopp-System Titanium (115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3.8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0.4km

 

4위 : BMW 116d (116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2.2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0.0km

 

5위 : 스코다 라피드 1.6 TDI DPF Ambition Green tec (105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5.0km

실측정 연빈 : 리터당 19.6km

 

준중형에선 기아의 씨드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5개 모델 중 마력도 가장 높은데 연비까지 좋은 것으로 드러났네요. 가격도 싸고, 개런티도 7년으로 길고, 이정도면 정말 실속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 차 역시 한국에서는 판매가 안되는 유럽 전용 자동차입니다. 공교롭게도 현대 i20과 기아 씨드가 모두 한국에선 판매가 안되는 모델들군요.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선  남의 떡을 보는 기분이 들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원과 실측정의 편차가 가장 적은 것은 베엠베 116d였는데요. 개인적으론 이렇게 측정값의 차이가 적은 모델에 더 신뢰가 갑니다.

 

 

 

중형

 

1위 : BMW 320d Efficient Dynamic Edition (163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4.4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1.7km

 

2위 : 폴크스바겐 파사트 1.6 TDI BlueMotion (105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4.4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20.0km

 

3위 : 아우디 A4 2.0 TDI 112g DPF Ambition (136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3.3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9.6km

 

4위 : 오펠 암페라 ePionier Edition (86 PS) , 전기차

제원상 연비 : 83.3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9.2km

 

5위 : 오펠 인시그니아 2.0 CDTI ecoFLEX Start/Stop Edition (110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2.7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8.9km

 

중형급에서는 BMW 3시리즈가 1위에 올랐습니다. 대체적으로 독일 자동차들이 제원상에 나타난 연비와 실연비의 차이가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4위의 암페라의 경우는 전기차라서 제원과 실연비의 차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준대형



1위 : 메르세데스 E300 BlueTEC Hybrid 7G-Tronic Elegance (204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3.8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8.2km

 

2위 : BMW 520d Efficient Dynamics Edition (184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2.2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7.9km

 

3위 : 아우디 A6 2.0 TDI DPF (177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0.4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5.6km

 

4위 : 재규어 XF 3.0 V6 Diesel (240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15.9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4.5km

 

5위 : 메르세데스 CLS 슈팅브레이크 350 CDI DPF BlueEfficiency 7G-T (265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16.7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3.5km

 

E클래스 하이브리드 모델이 1위에 올랐습니다. 독일 차들 측정값 편차가 적다고 칭찬을 했더니 바로 차이가 났네요;; 그래도 준대형에서 이 정도 실연비가 나와준 건 나쁘지 않아 보이는군요. 재규어가 연비 편차가 상당히 적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럭셔리급

 

1위 : 아우디 A7 3.0 TDI quattro tiptronic (313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15.6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4.5km

 

2위 : BMW 640d Grand Coupe (313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17.5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4.3km

 

3위 : 포르쉐 파나메라 Diesel (250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15.4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3.7km

 

4위 : 렉서스 RX 450h (hybrid) Executive Line (249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15.9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3.7km

 

5위 : 아우디 A8 2.0 TFSI Hybrid tiptronic (211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15.9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2.5km

 

오히려 플래그십들이 모여 있는 럭셔리급에서 실연비와 공인연비 편차가 준대형급 보다 적군요. 아우디 A7은 뒤태만 예뻤어도 거의 모자람이 없는 차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VAN

 

1위 : 메르세데스 B180 CDI BlueEfficiency (109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2.7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8.2km

 

2위 : 포드 C-MAX 1.6 TDCi Start-Stop-System Titanium (115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1.7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7.9km

 

3위 : 르노 캉구 Energy dCi 90 FAP Start & Stop Luxe (90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3.3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7.5m

 

4위 : 오펠 메리바 1.3 CDTI ecoflex Start/Stop Edition (95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4.4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6.9km

 

5위 : 오펠 자피라 투어러 2.0 CDTI Edition (110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19.2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6.7km

 

 

 

SUV

 

1위 : 아우디 Q3 2.0 TDI (140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19.2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7.5km

 

2위 : 미니 컨트리맨 SD ALL4 Cooper (143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20.4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7.5km

 

3위 :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DPF BlueMotion Technology Sport & Style (110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18.9k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7.2km

 

4위 : 스즈키 SX4 2.0 DDiS 4x4 Style (135 PS)

제원상 연비 : 리터당 18.9m

실측정 연비 : 리터당 16.4km

 

5위 : 시트로엥 C4 Aircross HDi 150 Stop & Start 4WD Exclusive (150 PS)

제원상 연비 : 17.9km

실측정 연비 : 15.15km

 

 

마무리

현대와 기아차가 당당히 1위에 올랐다는 게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그만큼 연비 효율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방증이겠죠. 하지만 앞서 말씀 드렸듯 묘하게도 1위에 오른 두 대의 차량이 모두 한국에서는 판매가 안되는 유럽 전용 모델들인데요. 이런 자료를 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을 거 같습니다. 아무쪼록 내수용 한국 모델들의 연비도 이처럼 잘 나와 준다면 지금의 비판적 분위기도 많이 꺾이지 않겠나 싶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