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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내년 기대작, 알파 로메오 4C와 재규어 F 타입

고단한 현실을 잊는 방법은 많습니다. 저처럼 애니팡에 몰입한다든가, 아니면 오늘 보여드릴 출시 예정 스포츠카들을 그냥 감상하는 것 등인데요. 어제 히틀러 얘기로 너무 무거운 분위기 만든 게 찜찜해 오늘은 짧지만 강렬한 스포츠카 소식을, 되도록 가볍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내년에도 핫한 모델들은 여지없이 우리를 찾아 옵니다. 핫하다는 표현에 가장 걸맞는 자동차라면 역시 스포츠카가 아니겠어요? 정말 10억이 넘는 초고가 스포츠카에서부터 몇 천만 원 정도(??)면 구매가 가능한 그런 스포츠카까지 다양한 모델들이 2013년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녀석들이 몇 대 있더군요. 예를 들면 우선 이런 거죠.



알파 로메오 4C 



이 사진 많이들 보셨죠? 컨셉 모델입니다. 하지만 알파 로메오가 누굽니까? 아니 어떤 회삽니까? 스타일 하나만큼은 어따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소개팅 나가면 여자분들 계속 시선 받게 되는 그런 남자 같은 차 아니겠어요? 시선 안 받아 본 분들은 그 기분 모르시겠지만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컨셉카의 아름다운 스타일이 양산되어도 어느 정도 살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해주는데요. 이 4C가 내년 6월에 출시됩니다. 경량급 컴팩트 쿠페죠. 카본이라는 소재를 써서 무게는 850kg 정도까지 줄였습니다. 한 손으로 들고 다녀도 될 정도의 무게입니다. 


일단 알파 로메오는 성능 보다는 감성과 브랜드로 타는 차라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은데요. 그렇다고 해서 얘가 성능이 많이 뒤쳐지느냐, 것도 아닙니다. 피아트 그룹 내에 알파 로메오가 있고, 피아트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크라이슬러 아래에 닷지가 있고, 그 닷지에 고성능 SRT라는 모델이 있는데요. 어쩌면 여기 엔진이 다인사이징이 돼 올라가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됩니다. 그게 아니면 줄리에타(준중형)에 들어가는 엔진 개량형이 될 거 같네요.


1.8리터 터보가솔린. 한 때 300마력까지 힘이 나온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요즘 독일 언론들은 200마력 이상! 요렇게 발을 슬쩍 뺀 상태입니다. 제로백은 5초 미만이고, 최고속도는 250km/h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 보는데요. 포르쉐 카이맨, BMW Z4 등과 승부를 펼쳐야 하는데, 과연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요? 미국식 두툼한 피자보다 얇은 토마토 소스 가득한 이태리식 좋아하고, 아이다스 나이키 등의 힙합형 운동화 보다 이태리 수제 구두가 좋다는 분들은 분명 맘에 들어할 거라 봅니다. 


근데 이거 수입이 안되죠? 그러면 결국은 염장질만 제가 하게 되는 거 같은데...부디 알파 로메오의 그 감성이 한국에서도 발휘되길 바래봅니다. 미토나 4C 정도면 많은 양은 아니라도 충분히 틈새 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 거 같거든요. 거기다 잔고장에 대해서 익히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너무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믱? 암튼, 만만치 않은 가격이긴 하겠지만 충분히 매력적, 아니 매혹적인 차가 아닌가 하네요.



재규어 F 타입

 

재규어입니다. 재규어 중에서도 경량급 모델이고요. 재규어 중에서 본격적인 대중 스포츠카 시장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존재입니다. 바로 F 타입이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F 타입 카브리오입니다. 2인승 소프트탑 모델이에요. 포르쉐 박스터 딱 겨냥하고 나온 모델입니다. 근데 벤츠 SLK랑 붙는 게 왠지 좀 더 어울릴 거 같은 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때문이겠죠?


이미 알려진 것처럼 6기통에 340마력, 380마력입니다. 이 정도면 SLK나 박스터 최고 엔진 보다 더 파워는 좋습니다. 거기다 8기통 모델은 헉!! 495마력까지 힘을 뽑게 됩니다. 이 정도면 SLK AMG 보다 수치상으론 70마력 이상 좋은 거구요. 포르쉐는 911 터보급이나 되어야 상대가 될 수준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박스터와 911 사이 정도고, SLK AMG와 비슷한 수준이 됩니다. 그러니까 얘가 덩치만 박스터와 911 중간쯤이 아니라 가격도 그렇게 자리했다는 거네요. 확실한 판매 전략 아래 나온 모델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요즘 인도 타타랑 짝짜꿍이 잘 맞는지 랜드로버나 재규어의 상품성, 내구성 등이 부쩍 좋아졌습니다. 이 정도면 단지 취향의 문제일 뿐 제품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재규어 F 타입을 망설일 일은 없을 거 같군요. 전 애스턴 마틴을 좋아하기 때문에 재규어를 안 사겠지만 (절대 돈 없다는 얘긴 안 하지?) , 이번 F 타입은 무척 매력적인 모델임엔 분명해 보입니다. 내년 말엔 수동 기어 모델도 나온다니까요. (역시 수동이 제맛이여! 이런는 분들 보이네요.) 수동 컴팩트 재규어를 원하는 분들은 조금 더 기다려 보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하나 더 소개하자면, 이건 랜더링인데요. 페라리가 준비하고 있는 F70이란 모델입니다. 사실 렌더링 자체는 그닥 확 안 끌리지만 F70이란 모델은 스포츠카 마니아들에겐 흥분을 벌써부터 주고 있는 모델입니다. 페라리 엔초의 후속 모델이기 때문이죠. 엔초가 뭐냐? 나초 비슷한 거냐? 요렇게 묻는 분들은 우선은 그냥 패스해도 됩니다. ㅡㅡ; 그런데 최근에 공개된 티저 이미지를 보면 램프부터 위의 랜더링과는 좀 다르더군요. 그러니 이미지는 그냥 참고만 하세요.


개인적으론 요즘 페라리 디자인들 보다는 F40 같은 것에 좀 더 가까왔으면 하는데, 그렇게 안 갈 거 같네요. 어쨌든 성능은 750마력에서 900마력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ERS 시스템. 커스라고 읽으면 되는데, F1에서 사용된 일종의 하이브리드형 에너지 재생 시스템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콱 브레이크 밟으면 그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충전했다가 가속 시 재생하는 건데요. 스톱&고의 발전된 형태...라고 말하면 촌넘이라고 욕 먹으려나요? 어쨌든,


포르쉐 918스파이더랑 멕라렌 P1 같은 초거물급 스포츠카가 내년에 출시가 되느니 마느니 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F70 출시는 스포츠카 매니아는 물론 자동차 좋아하는 일반의 저같은 팬들에게도 관심을 가장 많은 받는 모델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가격은 뭐 최소 100만 유로 정도 생각해야 될 거라고 하는군요. 이런 건 비싸서 안 팔리기 보단 없어서 안 팔릴 가능성이 더 큰 모델일 겁니다. 그밖에도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하나하나 또 소개를 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주말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