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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 아우토반에선 이 두 가지는 꼭 지킨다!


휴일 잘들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스케치북다이어리 최초로 직접 찍은 동영상을 올려 보려 합니다.

집근처 아우토반을 달릴 때 핸드폰으로 촬영한 2분 미만의 동영상인데요. 어떤 특별한 일도 발생하지 않은 아주아주 일상적인 동영상일 뿐입니다. 뭔가 강한 걸 기대했던 분들이라면 분명 실망하시리라 봅니다.

하지만 이 무료해 보이는 동영상 속에 여러분이 발견하셨으면 하는 내용이 두 가지 정도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일단 영상을 보신 후에 말씀을 드려볼게요. 동영상 안에도 작은 힌트가 들어 있습니다.



뭘 보여드리고 싶은 동영상인지, 짐작하셨습니까?

동영상 보시면 1차선이 대체적으로 비어 있습니다. 물론 차량이 많을 땐 1차로에도 차들이 많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고속차로, 추월차로인 1차로엔 일반 주행차량들을 발견키 어려운 것이죠.  만약 그런 차를 발견한다면 그게 오히려 신기한 풍경이 될 정도일 겁니다.

1차로로 고속주행을 하고 있더라도 뒤차가 더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면, 우측으로 빠져주는 것이 기본적인 운행패턴입니다. 뒤차가 깜박이를 켜거나 라이트를 깜빡이는 데도 안 비켜 주는 그런 건 아주 드물어요. 아~~주! 

그렇다면 속도 제한 구간을 넘어가는 과속차량들의 경우도 비켜줘야 할까요? 만약 120km/h 속도까지 제한을 두는 구간으로 내가 1차로에서 120km/h로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160으로 달려오는 차가 있다면? 

법적으로는 비켜줄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곳 운전문화는 100대면 99.9대가 비켜줍니다. 그게 고속도로 1차선을 이용하는 독일인들의 방식인 것이죠. 그런데, 사실 120제한구간에서 1차로를 160으로 질주하다 앞차 때문에 막혔다고 해서 쌍라이트 켜는 차를 발견하는 거 역시 흔치 않습니다. 즉,

무리해서 차로를 비켜달라 하는 사람도 없고, 또 달려오는 차를 막아선 채 '난 지금 법을 잘 지키고 있는 거니 니가 알아서 해!' 이러는 운전자도 없습니다. 이건 이들이 만들어낸 운전문화의 틀이 그러하기 때문이죠.

두 번째는, 정말 한국 운전자들이 많이 모르는 부분 중 하나인데요. 3차로 운행하는 차들이 2차로 차보다, 2차로 질주하는 차가 1차로 차 보다 더 빨리 가는 경우가 없다는 점입니다. 다시 동영상을 돌려보시죠. 제가 일부러 끊어 편집한 것도 없는(할 줄도 모르지만) 그냥 날 것 그대로의 동영상입니다.

보시면 주행 속도의 순서가 딱 정확하게 정해져 있죠. 1차선 >> 2차선 >> 3차선. 간혹 2차선에서 천천히 달리는 차 때문에 3차로의 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 원칙을 따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상황인데 이해가 안되는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물론 모든 운전자들이 이렇다는 건 아니지만 운전 환경, 그들의 문화가 혹은 룰 자체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 튀는 운전을 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막 밟아대는 거 같아도 나름의 약속과 규칙 안에서 운전들을 하기 때문에 운전이 편하고 안전합니다.

또 더 자세히 본 분들은 아셨겠지만, 3차로 화물차들이 2차선 쪽 보다는 3차선 바깥으로 대체적으로 붙어 운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아우토반은 독일을 거처 다니는 주변국의 것들까지 합쳐 엄청난 양의 화물차들이 달립니다.

그래서 화물차에 대한 규정도 까다롭고, 단속도 매우 철저한 편인데요. 실제로 텔레비젼 프로그램 등에서 보면 2차선 쪽에 붙어 운전하는 화물차를 경찰들이 촬영해 그 간격이 문제가 되면 구두 경고를 주거나 단속 딱지를 끊어버립니다.

간혹 2차로로 넘어오는 화물차가 있는데, 이는 앞의 화물차를 추월하는 경우이거나 지리를 잘 몰라 헤매는 차들일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전반적으로 고속도로의 흐름이 운전자들의 미숙한 운전으로 인해 맥이 끊기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별 것 아닌 거 같지만 이런 별 것 아닌 것들이 얼마나 우리의 도로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지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기도 한데요. 여러분은 어떤 운전들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동영상을 활용한 포스팅에 대해 여러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다면, 저도 좀 더 이를 활용한 글쓰기를 많이 해볼까 합니다. 글과 사진 보다 때론  움직임 그대로 보여드리는 게 훨씬 효과적일 테니까요.

좋은 휴일들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