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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독일 자동차 기자가 타보고 반해버린 이보크


제가 독일에 살기 때문에 아무래도 독일차들에 대한 관심도 높고, 앞으로 타고 싶은 차 역시 독일 차들이 대부분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마음을 심하게 흔들어대는 비독일 자동차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볼보 S60과 같은 차죠. 늘 말씀드리지만 제가 타고 싶다기 보다는 형편이 가능하다면 세컨드 카로 아내가 운전을 하면 어떨까 맨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정작 B당 아내는 시큰둥 하네요 쩝;;

그리고 또 하나 저를 몹씨 흔드는 모델이 있는데 이건 아내에게 핸들을 뺏기고 싶지 않을 만큼 관심이 가는 레인지 로버 이보크입니다.


오늘 독일 유력 자동차잡지인 아우토모토스포츠(Auto motor sport) 의 기자가 이보크를 직접 몰아보고 그 느낌을 얘기한 기사가 올라왔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고 합니다.


                                                    ⓒauto-motor-und-sport.de

오~ 은색은 처음 보는데요. 독일에선 나이든 사람들이 주로 애용한다고 해서 젊은이들은 좀 회피하는 칼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운전을 해본 분도 나이가 지긋해 보이죠? 아우토모토스포츠 잡지의 발행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지간해선 현장에 나가는 법이 없는 양반께서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는 건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얘기가 아닐까요?

일단 헤드램프에서 휀더 가니쉬까지 연결된 보닛의 라인이 인상적입니다. 휀더의 곡을 그대로 살리는 것으로 디자인적 임팩트를 자연스레 주었습니다. 후방은 랜드로버 특유의 각진 느낌이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그래도 태생이 어디인지 잊지 않게끔 특유의 특징이 느껴집니다. 흰색이나 검정, 아니면 자주 보아왔던 레드 칼라로 보면 뒤태는 더 멋질 것 같네요.

그런데 제가 '시운전'이라는 표현을 썼죠? 시승이라고 하지 않은 이유는 테스트를 위한 용도로 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요. 운전자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이보크 제작팀장이라고 하는데 나온지 얼마 안된 차라 살살 다뤄달라며 간곡히 부탁을 했다는군요. 본격 시승이나 비교테스트 용도의 차량이 아니란 얘기죠. 그냥 맛만 좀 봤을 뿐이지만 운전자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아쉽게도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프로더 전용 도로에서도 이보크를 시험했는데 온-오프 모두에서 상당히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며 흡족해했습니다.


                                                       ⓒauto-motor-und-sport.de

요런식으로 급경사를 오르내리고 물속을 달리고, 비포장 흙길에서 와인딩을 하는 등의 짧지만 할 건 다 해본 시운전이었습니다.

일단 네바퀴 굴림모델로 오프로드에서도 괜찮았다고 하는데 엔진은  가솔린 2.0 4기통의 경우 240마력까지 나온다고 하는군요. 거기에 디젤의 경우 2.2급 엔진이 150~190마력까지 내게 된다고 합니다. 190마력짜리 디젤은 내년에 출시를 하게 될 예정이고 전륜 모델도 전체 생산량의 10% 정도로 해서 판매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페라리에 적용되는 어댑티드 댐핑 서스펜션이 장착이 된다고 하니 그 승차감이 어떨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auto-motor-und-sport.de

지붕이 쿠페형 라인이라 뒷좌석이 어떨까 걱정했는데 실제로 앉아보니 머리쪽 공간이 여유로왔고 2+2 시트가 아니라 정확히 5인승 좌석으로 나와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운전석 주변은 레인지 로버의 화려함은 덜 하지만 그래도 역시 고급스럽고 심플하며 야무지게 마무리가 된 느낌을 주고 있네요.


이 기본 제원과 가격표는 경쟁잡지인 아우토빌트(Autobild)에서 잠시 빌려(?)왔습니다. 전륜 디젤의 경우 연비가 리터당 20km를 넘게 나오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4륜만 관심이 있는데 저 정도의 연비라면 혹할 분들 많을 듯 하군요.  190마력 디젤엔진의 연비는 리터당 약 15.6km/ 240마력 가솔린은 리터당 11.9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옵션이 좀 비싸고 그래서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BMW X1과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전 190마력 4륜 디젤이 땡기네요.

                                                    ⓒauto-motor-und-sport.de

이제 곧 이보크가 판매를 시작하게 될 거 같습니다. 독일 프리미엄 3사가 내놓거나 내놓을 콤팩트 SUV들은 긴장 좀 바짝해야 될 거 같은데요? 물론 내부적으로 랜드로버 프리랜더의 작년 판매기록 (6만대)를 뛰어넘는 게 우선이 될 겁니다.  저는 이런 정도의 디자인과 성능에 브랜드 가치까지 생각한다면 더 저렴한 프리랜더의 판매량을 이보크가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프리랜더의 주 고객층이 40대 후반인 것에 비해 이보크는 30대에서 4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 폭넓은 고객층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더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보크는 이렇게 성공 가능성이 높은 SUV이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을 듯 보이는데요. 내년 다카르 랠리에 이 녀석이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카르 랠리 참가 30주년을 기념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멋진 도전 그 자체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판매가 본격화되면 이제 비교테스트 등이 이뤄지겠죠. 그 때 다시 이보크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좋은 주말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