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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또 다른 제국을 꿈꾸는 작은 이름, 'VW Polo'

한국은 2011년 첫 스타트를 황금연휴로 시작하는군요. 덕담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소중한 시간을 여러분 모두 뜻깊게 보내시길 기원하면서 오늘 Polo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VW을 대표하는 자동차하면 사람 마다 선택의 차이는 다소 있겠지만 역시 골프가 아닌가 합니다. 골프하면 준중형의 대표적 모델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해치백 골프와 세단 제타, 거기에 왜건은 물론 고성능 버젼인 GTI와 GTD, 골프R에 카브리오, 그리고 골프 플러스에 크로스 골프 등의 틈새 버젼, 연비 향상용 블루모션까지...정말 다양한 모델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골프야 뭐 그렇다쳐도 그 동생격인 폴로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골프의 꿈을 낚아채려는 것인지 아니면 형의 그늘을 벗어나겠다는 야심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단단히 꿍꿍이가 있는 듯 새로운 영토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게 폴로의 첫 모델입니다. 1975년, 그러니까 골프가 나오고 난 이듬해 출시가 됐는데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오히려 신선한 느낌마저 주네요. 암튼 이랬던 폴로가...






이렇게까지 변화를 하게 됩니다. 요즘 아이들 표현대로 해보자면, '간지작살'이죠? 실제로 봐도 골프보다 더 예쁜 차가 폴로가 아닌가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폴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습니다. 형의 고성능 영역 중 하나인 GTI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죠.






형만한 아우 있다는 걸 보여주는 폴로GTI.  이 모델에 대해선 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으니 혹 관심이 있는 분들은 우측 상단에 이름을 넣고 검색하시면 됩니다. 어쨌든 고성능 버전과 일반 해치백 모델만으로도 충분한 자기과시가 될 법도 했을 텐데 VW은 폴로의 또 다른 형제를 탄생시켜 단순한 소형해치백 모델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크로스 폴로가 그것입니다.





 
2006년형으로 먼저 소개가 되었다가 다시 작년에 2세대 크로스 폴로를 내놓았죠. SUV라고 하기엔 다소 승용차 느낌에 많이 가 있고, 일반 승용이라고 하기엔 다분히 오프로드도 염두에 둔 것 같고...올로드 아우디와 비슷한 컨셉 같긴 하지만 확실한 오프로드용이라고 보긴 좀 어려운 게 사실이죠. 다만, 위에 사진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좀 정돈된 흙길에서 어울릴 만한 레져용 승용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성격이야 어찌되었든 보시는 바와같이 상당히 야무지고 단단한 느낌이 당장이라도 핸들쥐고 달려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데요. 폴로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연비효율성 최고의 모델인 블루모션으로 경쟁 모델들의 기를 꺾기에 이릅니다.






폴로 1.2 블루모션이 유럽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30.3km라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토요타 프리우스가 유럽식 연비 계산법으로 리터당 25.6km이니까 이 놀라운 디젤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실 겁니다. 

여기까지 해서 현재까지 나와 있는 폴로 모델들을 살펴봤습니다. 디자인에서부터 연비나 고성능 버전에 다목적 모델까지...고객의 어떤 취향이라도 다 보듬어 낼 것만 같지만 폴로의 영토확장은 여기가 마지막은 아닌 듯 보입니다. 새로나올 모델들이 준비돼 있기 때문이죠.





먼저 골프 카브리오가 올해 선을 보이고, 폴로 역시 오픈카로 또 다른 라인을 구축하게 됩니다. 이젠 폴로로 멋도 좀 부리고, 여유도 누리는 드라이빙을 해보라, 뭐 이런 의미가 아닐까요?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나 한적한 시골길에서 더 어울릴 것만 같은 폴로 카브리오.. 유럽젊은이들, 이 차 타고 꽤나 똥폼 좀 잡겠는데요? 






카브리오로 폼생폼사 고개들 유혹할 계획이라면 이번엔 왜건 모델이 실속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준비가 되고 있습니다. 폴로 왜건(바리안트)은 사실 1999년에 한 번 나온 적이 있습니다만 한 동안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고 끊어진 채 있다가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들을 만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속파를 위한 것이 폴로 왜건이라면, 가족용 차는 유럽에선 패밀리밴을 꼽습니다. 그리고 폴로는 이런 패밀리밴으로까지 그 활동 반경을 넓히려하고 있습니다.




 

VW 투란 보다 작은 모델이 될지도 모를 폴로 밴 역시 아직 정확하게 잡혀 있는 건 아니지만 역시 구체적 계획이 되는 것으로 봐서는 이 녀석 또한 실제로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기대를 하게 됩니다. 

아니 도대체 폴로를 가지고 무얼 얼마나 더 파생모델을 만들어가려는 것일까요?...라고 물으며 끝내고 싶었지만 아직 하나가 더 남았습니다. 깜딱! 놀랄만한 소식인데요. 바로 POLO SUV가 그것입니다. 






폴로가 SUV로? 이거 뭐...오냐오냐 하니까 정말 오냐오냐 하는군요!

일단 정말 SUV 영역에 편입이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콤팩트SUV도 아닌 미니SUV라는 새로운 쟝르를 개척하는 게 되는 것을 우리는 앞으로 2년 후 실제로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2013년 출시가 확정되었기 때문이죠. 

크로스 폴로와 겹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티구안 보다 작게 나올 이 모델은 어쩌면 아우디 Q1과의 집안경쟁을 염두해 둔 모델은 아닐까 싶습니다...어쨌든, 뭐가됐든, 과거 로마제국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길은 폴로로 통하게 하려는 제국을 야심을 꿈꾸는 폴로가 한편으로는 살짝 무섭기까지 합니다.

우리나라 항공회사의 유명한 광고카피 있죠?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저는 오늘 폴로에게 묻고 싶습니다.

                             " 폴로, 어디까지 갈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