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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아우디 A7, 경쟁 모델들 모조리 무찌르다!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아니, 할 것을 하게 됐습니다. 아우디 A7과 메르세데스 2세대 CLS 출시에 맞춰 독일에서는 비교테스트가 연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동급 모델들 사이의 정교한 비교테스트는 독일 자동차 매거진들의 자랑(?)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특히나 라이벌 회사들 간에 벌어지는 신모델 대결이야 더 말해서 뭣하겠습니까?

오늘은 아우토빌트(Autobild)와 아우토짜이퉁(Autozeitung)에서 실시한 비교테스트 내용을 알려드릴 텐데 제목에서 이미 보셨듯이 아우디 A7에게 기분좋은 결과들이 나와 조금은 CLS를 머쓱하게 했습니다. 아주 디테일한 것들은 생략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만 정리해서 올려봤는데...

먼저 아우토빌트의 결과부터 보실까요?


언제나 쇼맨십이 강한 아우토빌트인지라 사진 컷도 재미나게 구성을 했네요. 주간지가 마치 월간패션지처럼 저렇게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여하간 엄청난 매거진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비교는 아우디 A7, 메르세데스 CLS, 그리고 BMW 5GT 이렇게 세가지 경쟁 모델을 가지고 실시했는데요. 각각의 항목별 평점은 뒤에 나올 아우토짜이퉁의 결과표로 가늠하시고 여기서는 세 모델간의 제원과 성능표, 그리고 총점과 순위를 도표를 통해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모델명  Audi A7 3.0TDI  BMW 530d GT   CLS 350CDI
 테스트 모델 價 (*)  63,240유로  62,300유로  65,748유로
 엔진  6기통 터보   6기통 터보  6기통 터보
 실내공간  2967㎤  2993㎤  2987㎤
 최고출력  245PS 4000/min  245PS 4000/min  265PS 3800/min
 최고속도  250km  235km  250km
 미션  자동7단  자동8단  자동7단
 구동방식  사륜  후륜  후륜
 CO2  158g/km  183g/km  160g/km
 130km 주행 시 소음  69dB  68dB  70dB
 트렁크 공간(**)  535–1390 L  440–1700 L  520 L
 0–100 km/h  6.1초  6.9초  6.3초
 공차중량  1976kg  2198kg  1864kg
 유럽형연비  리터당 16.6km  리터당 14.49km  리터당 16.39km
 테스트연비  리터당 13.3km  리터당 12.3km  리터당 13.5km
 제동거리 (cold)  36.9m  36.2m  36.8m
 제동거리(warm)  34.8m  36.0m  36.1m
 풀 주유시 거리  990 km  860 km  800 km
 평가점수(총500점)  376점  368점  355점
 순위  1  2  3

위 표에서 먼저 가격(*) 부분은 기본 가격이 아니라 몇 가지 옵션들이 적용된 가격임을 알려드립니다. 내비게이션이나 그 밖의 편의 사양들이 들어간 모델로 테스트를 한 것이구요. 메르세데스 같은 경우 다른 모델들은 19인치 휠이 기본장착인 것에 반해 선택옵션이라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트렁크 공간(**) 의 수치가 두 가지인 것은 기본일 때와 뒷좌석을 눕혀 최대의 공간일 때를 같이 표기한 것이고, CLS의 경우 뒷좌석이 접히지 않는 관계로 기본 적재공간 하나만 기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브레이크 제동거리의 경우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시동을 켜고 시속 100km로 달렸다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의 거리이고 또 하나는 차가 충분히 주행이 된 상태에서(warm) 제동력을 테스트한 결과임을 알려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주유고를 가득채웠을 때의 가능한 거리인데요. 이 차이는 연비의 차이와 함께 연료탱크의 크기가 가장 큰 것 순위대로 거리가 나온 것임을 역시 알려드립니다. 아우토빌트의 경우 아우디 A7이 디자인이나 주행능력 등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평가가 되었구요. BMW GT는 공간활용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메르세데스는 보기보다 가벼운 차체와 안정성에서 관심을 받았는데요. 역시 전반적으로는 아우디의 무난한 승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아우토짜이퉁의 결과는 어떤지 한 번 보시겠습니다.


아우토짜이퉁 화면 캡쳐



이번엔 아우디 A7과 메르세데스 CLS에 재규어 XF와 시트로엥 C6를 붙여보았는데, 과연 어떤 결과를 맞이했을까요?...


차체

우선 차체 부분에서 월등하게 A7의 점수가 높은 게 보이실 겁니다. 다양성 부분이나 퀄리티, 트렁크 공간, 전방 주시성 등이 좋았구요. CLS는 안전성과 퀄리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다양성(Variabilität)에서와 트렁크 공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양성이라는 것은 기능의 다양함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안락함

역시 아우디 A7의 넉넉한 차이의 1위 결과네요. 배점이 가장 큰 서스펜션은 전체적으로 비슷했지만 오히려 CLS가 약간 재규어나 시트로엥에도 밀리는 경향을 보여줬군요. 또한 인체공학적인 차체가 주는 안락함(Ergonomie)에서 A7이 좋았습니다. 앞뒷좌석은 대체적으로 4가지 모델 모두 좋은편이었지만 재규어가 상대적으로 약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네요.




▶엔진 및 미션

A7이 근소하게 CLS에 앞섰습니다. 시트로엥은 전반적으로 파워트레인 쪽에서 확 밀리는 느낌이군요. 그런데 앞서 아우토빌트에서도 보여드렸지만 공인연비 말고 테스트 연비에서 오히려 A7보다 CLS가 아주 살짝 앞섰잖습니까? 그런데 여기에서도 연비(Verbrauch)가 메르세데스가 더 좋은 것으로(228점) 나타났습니다.

연비하면 통상적으로 아우디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4도어 쿠페에선 좀 다른 결과를 보였네요. 엔진의 파워나 미션 능력 등에서는 대동소이했습니다.




▶주행성

단연 A7의 진가가 드러난 항목입니다. 시트로엥은 점수로 봐서도 이 항목에서 좀 많이 머쓱하겠습니다. 핸들링, 슬라롬, 조향성 등에선 메르세데스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역시 트랙션, 즉 바닥과의 점착능력에서 콰트로의 장점이 발휘되었습니다. 후륜과 4륜이니 아무래도 점수차가 클 수밖에 없었을 텐데요. 다만, 브레이크 항목에서 시동을 걸고 100km 속도에서 제동했을 때(Bremsweg kalt) 아우디의 브레이크 성능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하면 메르세데스는 확실하게 제동능력에서 우위를 보여줬는데요. 위에 드러난 아우토빌트의 결과와는 약간 차이가 있죠?




▶가격 및 총점

가격과 환경, 세금 및 보험 등을 종합한 부분에서도 아우디 A7이 1위를 차지해서 결국, 전체 총점에서도 넉넉한 차이로 1위를 마크했습니다.


사실, 동급에서 비슷한 수준의 메이커들끼리는 신차가 나오는 순서대로 기능이 앞서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점은 과거에 제가 아우디 A8에 대한 비교테스트 결과를 포스팅하면서도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하지만 그걸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A7의 선전은 눈부실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벤츠는 언제나처럼 안전도에서 강점을 보여줬고, BMW GT는 실용성, 그리고 아우디 A7은 안락함과 주행성 그리고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경쟁 모델에 비한 가격적 장점에 디자인까지...충분히 판매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짐작이 되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지난 달 독일에서 팔린 자동차 순위에서 동급 판매 1위가 A7으로 나왔다고 하더군요.


한국시장에서 여전히 기를 못 펴는 아우디 입장에서는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게 우선 순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차량은  잘 나왔지만 서비스나 잔고장 문제 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중요한 부분이 되지 않을가 싶습니다.

뭐 방금 말씀드렸지만, 자동차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들은 여기서 보여드린 성능 테스트 말고도 많이 있을 겁니다. 잔존가치, 내구성, 부품공급이나 가격, 서비스 태도, 영업 마인드, 고객 관리, 브랜드 파워 등등...이런 모든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가 진정한 1인자의 자리라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쨌든요! 아우디 A7은 성능과 판매 모두에서 기분 좋게 출발을 했습니다!"


(추가: 오늘 4도어 쿠페와 관련돼 기사를  보다 하나 발견한 게 있어서 알려드릴게요. 4도어 쿠페의 시초가 어떤 모델인지 아십니까? CLS?... 간혹 어떤 분들은 포르쉐 989 모델을 최초라고도 얘기하시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과정 중에 있던 프로토타입이었.

그렇다면 원조는 누구인가?...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로버의 P5 쿠페라고 하네요! 1962년형 모델로 당시 광고 사진 한 장 올려서 확인시켜 드릴 테니까 앞으론 어디가서 아는 척 좀 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네? 이미 알고 계셨다구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