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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BMW X3의 막강 도전자 이름, 포르쉐 Cajun

독일에서 자동차 블로그를 운용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마음 다스리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거의 매주 쏟아지는 신차 계획과 예상도들을 보며 벌렁거리는 심장과 아드레날린이 끝모르게 쏟구치는 제 몸의 안녕을 위해서죠.

마치 내 차가 나오는 냥 신이나서 어떤 디자인일까? 어떤 엔진에 무슨 기능들이 첨가되었고 가격은 얼마쯤이나 할까 등으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혼자서 아주 끙끙 고민에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이 질펀한 마력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무모하지 않으려는 수양의 자세만 견지하고 싶을 뿐...^^

이렇게 서론을 길게도 뽑아 쓴 것은 오늘 소개할  신차 소식에 대한 설렘과 흥분을 미리 조절하려는 의도 때문인데요. 지난 번에 BMW 3시리즈 GT가 저를 혼미케 하더니 오늘은 포르쉐가 내놓을 신형 SUV 소식에 다시 한 번 짜릿함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카준 Cajun이 그 주인공입니다.


바로 포르쉐 카이엔의 친동생이 될 녀석인데요. 위 이미지는 아우토짜우퉁(Autozeitung)에 올라온 것이고 또 다른 잡지인 아우토빌트(Autobild)는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떠세요? 카준은 외모에 스포티브함의 모든 포인트를 맞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외형상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이 모델이 아우디 Q5를 베이스로 해서 나올 것이라는 얘기 때문입니다.
 
포르쉐의 전통적인 제작 방법이 아니라 아우디라는 VW그룹 내 다른 메이커의 성능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데 아무래도 Q5가 스포티브한 모델이라기 보다는 도심형 안락한 SUV이기 때문에 역동성 보다는 아우디의 세련미를 가져왔다고 봐야할 듯 보입니다. 어찌보면 눈속임 처럼 보일 수도 있을 정도로 날렵한 외모죠?

차의 전체 길이는 Q5 (4.63미터) 보다 조금 작고(4.60미터) 높이는 1.63미터로 역시 Q5보다 조금 더 낮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엔진의 경우는 2.0TFSI로 최고 240마력까지 나올 예정이고, 3.0리터 V6는 292마력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디젤 역시 아우디의 TDI가 얹혀질 예정인데요. 190마력의 2.0 4기통 짜리와 265마력의 3.0 6기통의 2가지가 우선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내면 정말 섭섭하죠. 아우디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래도 포르쉐 이름으로 나오는 모델인데 포르쉐 엔진이 안 달리면 쓰나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최고형 엔진으로 포르쉐 V6를 적용할지를 두고 한창 논의 중입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하이브리드 역시 예상되고 있구요. 미션 역시 7단 더블클러치 기어를 사용하게 되고 휠은 최대 20인치가 가능합니다. 거기에 또 런치 컨트롤을 기본 장착해서 출발 시 멋지게 튕겨나가는 맛을 선사할 듯 보입니다.

예상도들을 보면 3도어로 되어 있죠? 레인지 로버의 이보크처럼 3도어부터 시작을 할 것이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쨌든 카이엔이 조금은 부담되었던 분들, 그리고 X3이 조금은 지루하다(디자인만!!) 여기셨던 분들은 포르쉐 오너의 꿈을 한층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게 해줄 Cajun에 관심을 가져봄직 하겠습니다. 

B당 아내를 둔 남자로서, VW의 차들을 이뻐하는 V당 잠재 당원으로서, 벤츠GLK를 다음 차로 유력하게 고민하는 남자로서, 그리고 새로나올 BMW 3시리즈 GT로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사람으로서, ㅠ.ㅠ 또 하나의 매력적인 존재인 Cajun이 등장하게 될 2013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런지...벌써부터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