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스포티지R, 비교테스트 받기 시작하다

생각보다 늦은 감이 있지만, 드디어 독일에서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에 대한 비교테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그 첫 스타트를 아우토빌트(Autobild)가 끊어줬는데요.

동급 디젤 모델들인 VW 티구안, 토요타 라브4, 그리고 포드 쿠가와 함께 갖가지 테스트를 받았고 그 결과표를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아마 아우토빌트를 시작으로 주요한 매거진들은 모두 이런 테스트를 실시했거나 하고 있거나,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는 스포티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내용을 들여다 볼까요? 물론 이 결과는 자동차 매거진 한 곳의 평가일 뿐 절대적 평가치는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땐 대동소이한 결과들이 다른 곳에서도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아우토빌트 역시 새로 선보인 스포티지의 객관적 평가가 초점인지라 이렇게 주인공처럼 소개를하고 있는데요. 그럼 평가 4위에서 1위까지의 순위와 이 잡지가 얘기하는 모델별 장단점을 알아보고, 스포티지에 대한 총평도 간단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4위  Toyota RAV4

평가 총점 500점 만점에 322점을 얻은 토요타 라브4가 4위에 랭크됐습니다. 일단 이 모델은 브레이크가 약점으로 꼽혔습니다. 제동력에 문제가 좀 있다는 얘긴데요. 100km의 속도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의 제동거리가 40M 정도로 상대적으로 다른 모델들에 비해 길게 나왔습니다. 티구안과 비교하면 차 하나의 길이만큼 더 나왔으니 4미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16년 전에 처음 나왔을 땐, 도심형 SUV의 기초를 닦았을 정도로 의미 있는 모델이지만 긴 세월이 지난 정도에 비해 차량의 발전은 그리 커 보이지 않다는 게 아우토빌트의 평가였습니다.

거기에 기름을 비교 모델들 중 가장 많이 먹었는데요. 테스트 연비는 리터당 12.5km가 나왔다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오토기어의 변속이 그닥 세련된 느낌을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620kg이라는 가벼운 차체는 스피드나 코너링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는군요.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콕핏의 경우 이것저것 너무 산만하고 많아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게 평가내용이었습니다.  앞좌석이 조금 좁은 것도 불만의 요소였다는데요. 거기에, 비포장 도로 주행 시 서스가 충격흡수능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얘기합니다. 전반적으로 너무 부정적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요. 이번 테스트 모델인 라브4 2.2  AWD의 가격(31,900유로)는 포드 쿠가와 티구안 중간 정도였습니다. 

아참 한 가지 빠진 내용이 있는데, 키가 큰 운전자들에겐 핸들의 위치가 다소 낮게 느껴질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제로백은 10.6초로 가장 빨랐고, 최고속도는...185km!



3위 Kia Sportage

325점으로 3위에 오른 스포티지. 다른 비교대상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2.0CRDi AWD의 경우 28,200유로)과 7년 개런티를 최대의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단점이라면 작은 트렁크 공간과 다양성이 부족한 약간은 단순한 모델이라는 점이었는데요. 그러면서 기아는 이름만 한국 브랜드이지 거의 피터 슈라이어의 메이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기아 관계자들 들으면 존심 팍팍! 상할 멘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ㅎㅎ

타고 내리기엔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고, 좌석도 나쁘지 않지만, 스포티브함을 강조하다보니 차창이 좁아 동승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모델에 비해 9cm나 길어진 차체이지만 오히려 트렁크 공간은 옛날 모델 보다 더 작아졌는데 이 점이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엔진과 차체의 조화는 나쁘지 않았고 인테리어 역시 특별히 나쁘다라고 말할 부분은 없었다는 게 평가내용이었습니다. 다만,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악셀을 깊게 밟게 되면 소음이 제법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네요.

테스트 연비는 리터당 13.1km로 나왔고 제로백은 12.1초. 최고속도는 181km. 오토매틱 디젤모델의 경우 136 PS, 319 Nm의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짧은 요철 구간에서 차량의 앞부분이 꿀걱거림이 좀 있었다고 첨언했습니다.



2위. Ford Kuga

332점을 마크한 포드 쿠가가 2위를 차지했네요. 보기보다 훨씬 스포티브하고 핸들링도 좋고, 운전하기도 편안한 모델이라 긍정평가를 내렸지만 실내 공간이 매우 좁다는 큰 단점, 그리고 그것과 연계해 트렁크 공간 역시 두 번째로 작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테리어의 경우 부분적으로 조잡한 느낌을 준다고 했는데, 딱 보기에도 좀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 특히 운전자 좌석의 경우, 짧고 높아 장거리 운전자를 불편케 하기에 충분했다고 합니다.140마력에, 1724kg의 다소 무거운 중량으로 인해 제로백은 11.5초가 나왔고 최고속도를 183km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테스트 연비는 리터당 13.5km!

예전에 쿠가가 현대 ix35와 비교평가에서 동률을 마크한 걸 본적이 있습니다. 다른 잡지에서였는데요. 그 때도 가격과 개런티 부분에서 현대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동률을 이룬 주요 요소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차량의 가격은 32,190유로로 이 가격엔 18인치 휠이 포함되어 있다는군요.



1위 VW Tiguan

366점을 얻은 티구안이 1위네요. 뭐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저 넘을 객관적으로 이겨낼 동급의 모델이 언제쯤 어떤 메이커에서 만들어 낼지 정말 개인적으로 궁금할 뿐이에요... 여튼 편안함, 넓은 실내공간 등이 강점인 티구안은 폴크스바겐의 다른 모델들 처럼 가격이 비싼편이지만 무리한 가격은 아니라는 게 중론인데요. 가격을 제외한 차의 기능적인 면에서 다른 모델들에 비해 비교적 우위에 있었습니다.

콕핏 자체만 놓고보면 화려할 것도 없지만 상당히 실용적으로 설계가 되어 있는데요. 다만 뒷좌석을 눕힐 때 다소 불편한 점이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엔진룸에서 올라오는 소음의 경우는 그닥 크지 않아 정숙한 주행을 돕습니다. 제로백은 11.9초에 184km의 최고속도를 내고  테스트 연비는 리터당 14.0km였습니다.

140마력의 2.0 TDI 모델은 7단 DSG 미션, 그리고 어댑티드 댐퍼와 17인치 휠이 적용된  가격이 33,365유로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결론

기사를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 기아가 시작 전부터 많은 칭찬과 기대를 받았었다. 하지만 이렇게 테스트를 끝마쳤다. 스포티지는 나쁜차는 아니다. 하지만 너무 외모에만 관심을 기울인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판매 성공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7년 개런티에 저렴한 가격은 많은 사람들에게, 커브에서 잘달리고 트렁크가 넉넉한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기에... 기아가 토요타가 잃고 가는 걸 채워주고 있다."

마지막 멘트가 뭘 의미하는지 독일어의 뉘앙스를 잘 모르겠지만 제겐 라브4의 약점들(여기엔 가격과 개런티도 포함이 되겠죠.)을 스포티지가 어느정도 보상하고 있다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어쨌거나 성능면에서는 그만그만한 수준의 스포티지라는 게 네티즌들의 반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디자인에선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댓글들을 달았는데요. 조금 부담된다는 의견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성능이 뛰어난 기아가 아닌, 가격과 개런티가 좋은 기아로 살아가야할 모양입니다...  
(본문에 설명이 부족했던 탓에 많은 분들이 헛갈려하시는 거 같아 여기다 추가 말씀드립니다.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내수용 스포티지디젤 2.0 184마력<제원표상>과 유럽에서 출시되고 있는<체코조립> 유럽형 디젤 <136마력과 170마력 두 종류>은 다르거나 혹 추가됐거나 그런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점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흑 빨리 점심 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