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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네티즌 혹평에 이미지 구긴 르노 '라티튜드'

르노의 신차 소식이 독일 자동차잡지 아우토빌트(Autobild)를 통해 독일에 전해졌습니다. 라티튜드(Latitude)가 그 주인공인데요. 바로 르노삼성의 SM5죠!

사실, 르노삼성차가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으로 들어간다는 소식에 프랑스 정부와 르노의 노조는 심하게 반대를 하고 있는 와중이라죠? 아무래도 정치적인 이유들로 반대를 했음이 분명해보입니다. 그런데,

이 SM5를 기초로한 라티튜드가 정식으로 유럽피언들에게 소개가 되기도 전에 소비자들로부터 혹평에 시달리고 있어 르노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우토빌트에 실린 간략한 기사와, 거기에 달린 네티즌들의 리플을 통해 이 쪽의 분위기가 어떤지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닛산 막시마가 생산되는 플렛폼D에서 나온 삼성의 SM5. 이제 그 차가 벨 사티스(Vel Satis)의 후속 라티튜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이 차는 메르세데스 E클래스, BMW5시리즈, 그리고 아우디 A6 등의 독일 메이커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독일차들과 독일마켓에서의 경쟁은 그리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 이 모델은 러시아, 터키, 루마니아, 호주, 멕시코, 북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중동 쪽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데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 시장엔 2010년 12월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번에 열리는 모스크바모토쇼에서 프리뷰를 갖고, 서유럽에 정식 소개가 되는 것은 10월에 있을 파리모토쇼를 통해서인데, 차의 전체적인 크기면에선 메르세데스의 E클래스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중        략)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삼성 SM5를 베이스로 하고는 있지만 한국이미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고, 여러 디테일이나 몇 가지 부분에서는 삼성차와 약간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한다. 이 번 모델은 르노의 '라구나'의 앞 부분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


뭐 기사는 대충 이런 식이었습니다. 

라티튜드의 전 모델 벨 사티스는 지난 번에도 SM5 얘기하며 소개를 했었는데요. 대충 이렇게 생겨먹은 자동찹니다.

르노가 야심차게 내놓았다 쫄딱 망한 녀석인데요. 영화로 치자면 블로버스터급이 전국관객 70~80만명도 못 채우고 간판을 내린 것과 비슷하다 보시면 될 겁니다. 따라서 르노는 준대형급에서 받았던 굴욕을 만회할 만한 모델을 시장에 내놓아야 했는데 그 선택이 바로 르노삼성 프로젝트인 SM5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기사에서 언급이 되었듯 그닥 경쟁력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잡지들이 차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잘 하지 않는 분위기에 비춰봐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는데요. 이런 전망은 기사 뿐 아니라 이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메르세데스나, 베엠베와 경쟁을 할 모델이라는 표현이나, '한국이미지'를 지웠다는 내용, 그리고 삼성의 SM5가 베이스 ("Latitude" auf Basis des Samsung SM5)였다는 것 등이 더욱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상당히 독일차 아닌 기사에 비해 댓글들도 많았고, 뜨거운 게시판이었는데요. 내용들 중 일부를 소개해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Eibel : " 디자인이 너무 심심하군. 실내는 외관에 비해선 좋은 느낌. 어쨌든 독일시장에선 어렵겠네요."


Oskartxo : " 벤츠와 같은 급이라고? 내가 보기엔 전혀 그 레벨이 아닌 거 같은데? "


@PCF94 : " 포드 포커스에서 아이디어를 훔쳤는데, 훔쳐도 어째 잘못 훔쳤군."


Michanatidis : " 오~ 르노 대 실망이야!!! 천천히 다시 회복할 기회인데 이 선택은 도대체 뭐란 말이냐~ 이렇게 되는 거라면, 프랑스에선 이제 시트로엥밖에 희망이 없다는 얘긴가?"


Short : " 난 좋기만 하다! 르노에서 이런 차가 나오길 기다렸단 말야. SUPER!!"


Boq : " 쉬크하고 은은하게 고급스럽네..."


Awie : " 코리아 이미지를 지운다고? 참 웃기다. 메이드 인 르노를 사기 전에 한국차를 사고 말지 내가. 5년 후에 레티튜드 3.0 V6를 팔면 아마 현대 i10도 사지 못하게 될 거야. 개런티가 한국차처럼 많지도 않고. 엔진 문제도 적어도 3번 정도는 있겠지? "


oli : " 디자인 자체가 전혀~~~~ 와닿지 않아.오래된 옛날의 파사트 수준이라고나 할까? 즉, 지금 트렌드에 전혀 맞지 않는 차라는 거지. 그에 비하면 시트로엥 C6는 얼마나 즐거움이 많아? 프랑스인들이여 더 이상 르노의 신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차는 정말 아니거든! "


Rattikarl : " 디자인만 보면 그나마 르노의 모델들 중에서는 제일 나아 보인다. 엔진도 더 나아졌길 바래야지... 물론 가격도 인정할 수준에서 나와야할 테고. 그런데 "한국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라고 했다지? 사실 이게 되게 우리가 보기엔 웃기는 얘기같아. 한국차 이미지는 르노 수준보다 더 좋은 거 같거든. 그런데 르노 정도가...풋~

어쨌든, 이 차가 그나마 르노가 내놓은 차 중에서 '차 처럼' 보인다. "


b7surfer : " 'Samsault'의 이 차가 그리 못 생긴 건 아니라고 봐. 다만 라디에이터 그릴 쪽에 크롬은 좀 이상하지? 그 것 빼곤 나름 봐줄 만해. 그리고 네티즌 당신들! 왜들 그렇게 톨레랑스하지 못하고 씹기에만 여념이 없어, 응? "


stronny : " 토요타 캠리의 페이스 리프트 쯤 되어 보이네. 디자인...글쎄 뭐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 개인적으로 르노가 이 기회에 아예 아시아 엔진을 차에 달길 바래. 그 친구들 엔진이 좋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르노'의 엔진 보다야 낫잖아. "


Laguna V6 Grandtour : " 서유럽에서 소개될 때 디자인은 조금 달라져서 들어올 겁니다. 조금 더 르노스러워진 모습으로 파리에서 선보이게 될 듯..."


AudiV6 : " 삼성에서 만들었다고? 우리 이모도 삼성TV를 갖고 계시지. 레티튜드 사면 휴대폰 벨소리도 다운 받을 수 있고 그러는 건가? ㅋㅋ 솔직히 인피니티를 이용해서 르노는 마케팅을 해도 좋을 거야. 닛산 이미지 빌려와서 나빠질 것도 없을 거잖아. 그래도 어쨌든 내게는 아우디 포에버~! (<--니가 왕비호냐?)


Thommy77 : " 이쁘지도 어글리하지도 않네요. 인테리어는 상당히 괜찮아 보입니다. 적어도 전임자(벨 사티스) 보다는 낫다고 봐야겠죠? "


mömö : " 눈이 아프다. 못생긴 게 끝이 없구나~ 도대체 왜 괜찮은 디자인이 안 나오는 거지? 기아 현대 조차도 이젠 디자인 좋은 차를 내놓고 있잖아. 예술의 나라 프랑스는 뭐하는 건지 모르겠군. "


acquaviva : " 아이디어 없고 르노스럽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차군요. 마치 현대나 기아차를 보는 기분이에요. 하지만 이제 기아 조차도 멋진 디자인의 차를 만들어 내고 있잖아요. 예를 들어 옵티마(K5) 같은...이름을 벨 사티스에서 레티튜드로 바꿨다고 해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글쎄요네요."


여기에 소개하지 않은 훨씬 많은 댓글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제가 소개한 내용들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워낙 르노차의 내구성과 성능에 불만들이 많아서 그런지 엔진과 관련된 걱정어린 얘기들이 많았구요. 디자인에서는 이 전 모델이나 전체적인 르노의 모델들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다. 다만 경쟁 차종이라고 밝힌 베엠베나 아우디와 경쟁할 만한 디자인은 아니다 라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한국에 가서 신형 SM5를 봤을 때 사진으로 본 것 보다는 나아보였습니다. 특히, 사이드 쪽은 마치 K5의 느낌이 묻어날 정도로 깔끔하게 잘 떨어졌는데 문제는 프론트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모를 모호한 느낌이었는데요. 역시 독일애들과 일부 주변국 독자들 역시 디자인에서 전체적으로 평점을 좋게 주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르노로서는 승부수를 던진 것인데 첫 반응이 싸늘합니다. 앞으로 이런 프랑스 내에서의 반발, 그리고 소비자들의 좋지 않은 첫인상을 어떻게 극복해낼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리고 이젠 정말이지 삼성차라는 기사 좀 안 나왔음 좋겠습니다. 얘들 빈정거림 보는 것도 지겨운데 삼성관계자들은 뭐하시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