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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누가 울고 웃었나' 2019년 독일 자동차 시장 총정리!

2019년 독일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신차 판매량이 기록됐습니다. 독일 연방자동차청 자료에 따르면 총 360 7,258대가 팔렸는데 이는 2018년에 비해 5% 늘어난 결과였습니다. 1년 내내 브렉시트와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컸던 것을 고려하면 예상외의 선전이었습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소비국인 독일의 지난 1년을 정리해봤습니다.

전체 판매량 (승용차 기준)

신차 판매량 : 3,607,258

중고차 거래량 : 7,195,437

보통 중고차 판매량이 신차 판매량의 2배가 넘었으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그 벽이 깨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중고차 거래 비중은 훨씬 높으며, 중고차 거래량은 신차와 달리 큰 변화 없이 꾸준하게 7백만 대 이상을 유지하는 중입니다. 한 가지 독일 중고차 시장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독일인이 주변 국가에서 중고차를 사오는 경우보다 주변 국가에서 독일로 중고차를 사러 오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입니다.

판매 상위 10개 제조사

1 : 폴크스바겐 (667,518, 전년 대비 3.7% 성장)

2 : 메르세데스 (339,185, 6.3% 성장)

3 : 포드 (279,719, 10.9% 성장)

4 : BMW (279,243, 5.4% 성장)

5 : 아우디 (267,195, 4.7% 성장)

6 : 오펠 (215,864, 5.3% 마이너스 성장)

7 : 스코다 (208,171, 5.7% 성장)

8 : 세아트 (138,670, 13.9% 성장)

9 : 르노 (131,138, 0.2% 성장)

10 : 현대자동차 (129,508, 12.7% 성장)

판매 하위 10개 제조사

38 : 마세라티 (939, 전년 대비 38.9% 마이너스)

39 : 벤틀리 (739, 10.0% 마이너스)

40 : 람보르기니 (671, 43.4% 성장)

41 : 캐딜락 (397, 32.7% 마이너스)

42 : 애스턴 마틴 (352, 14.7% 성장)

43 : 알피느 Alpine (324, 51.4% 성장)

44 : 인피니티 (263, 65.5% 마이너스, 사업 철수 이후 잔여분 판매)

45 : 롤스로이스 (229, 55.8% 성장)

46 : 로터스 (150, 24.6% 마이너스)

47 : 모건 *영국 수제차 브랜드 (77, 31.3% 마이너스)

사진=VW

판매 상위 10위 브랜드 중 유일하게 오펠만이 전년과 비교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그리고 르노 등이 평균 성장률 이하의 결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폴크스바겐 그룹 내에 있는 스페인 브랜드 세아트(8)의 성장세가 가파르며, 10위를 차지한 현대도 지난해 독일에서 비교적 장사를 잘했습니다.

20위권 안에 있는 브랜드 중에는 볼보(53,357, 17.5% 성장)가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또 포르쉐(9.5% 성장)와 람보르기니(43.4%) 등의 폴크스바겐 그룹 내 스포츠카 브랜드들도 좋은 한 해를 보냈네요. 우리나라 브랜드의 경우 기아가 전체 16위로 69,608 (5.8% 성장)를 팔았고, 쌍용자동차 역시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2,870대를 판매해 17.8%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차급별 신차 판매 비중

1 : SUV (1,127,611, 31.2%)

2 : 준중형 C세그먼트 (737,985, 20.5%)

3 : 소형 B세그먼트 (485,891, 13.5%)

4 : 중형 D세그먼트 (371,300, 10.3%)

5 : 경차급 (230,495, 6.4%)

6 : 미니밴/패밀리밴 (204,614, 5.6%)

7 : 유틸리티 (177,889, 4.9%)

8 : 준대형 E세그먼트 (131,286, 3.6%)

9 : 캠핑카 (53,920, 1.5%)

10 : 스포츠카 (43,712, 1.2%)

11 : 대형 세단 (28,3778, 0.8%)

독일에서 SUV 중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쿠가 / 사진=포드

SUV의 성장은 2019년에도 계속되었는데요.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났습니다. 또 캠핑카 시장도 계속 놀라운 성장을 보여줍니다. 역시 전년과 비교해 15.1%나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독일 경제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스포츠카(8.0% 성장)와 미니밴 (7.8% 성장)도 더 늘었지만 그 나머지 세그먼트는 전년보다 더 판매량이 줄고 말았습니다. 특히 대형 플래그십의 판매량이 12.4%나 감소한 것이 눈에 띕니다.

연료 유형별 판매량과 점유율

1 : 휘발유 자동차 (2,136,891, 점유율 59.2%)

2 : 디젤 자동차 (1,152,733, 점유율 32.0%)

3 : 하이브리드 자동차 (239,250, 점유율 6.6%)

4 : 순수 전기 자동차 (63,281, 점유율 1.8%)

5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5,348, 점유율 1.3%)

6 : CNG 자동차 (7,623, 점유율 0.2%)

7 : LPG 자동차 (7,256, 점유율 0.2%)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사진=아우디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차의 점유율이 줄면서 꾸준히 가솔린(휘발유) 자동차의 신차 점유율이 늘어왔습니다. 그런데 2019년에는 가솔린 점유율이 전년과 비교해 0.3%가 줄고 오히려 줄어들기만 했던 디젤차의 신차 판매량이 3.7% 늘어났습니다. 30% 선에서 당분간 디젤은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타 부분에서는 CNG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큰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하이브리드 (83.7% 성장), 순수 전기차 (75.5% 성장), LPG (55.6% 성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4.2% 성장)의 미래가 밝아 보입니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그간 판매량에서 밀리던 배터리 전기차가 이를 뛰어넘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인데, 앞으로 이런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은 신연비 측정법(WLTP) 기준 157g/km 2021년부터 제조사 평균 CO2 배출량이 95g/km가 되어야 하는데 국가별로 보면 독일이 이런 기준에 들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Top 10

1 : 르노 조이 Zoe (9,431, 전년 배디 48.3% 증가)

2 : BMW i3 (9117, 140.4% 증가)

3: 테슬라 모델 3 (9,013)

4 : VW e-골프 (6,898, 20.1% 증가)

5 : 스마트 EQ 포투 (5,287, 25.8% 증가)

6 : 아우디 e-트론 (3,578)

7 : 현대 코나 전기차 (3,521, 824.1% 증가)

8 : 닛산 리프 (2,620, 10.1% 증가)

9 : 스마트 EQ 포포 (2,362, 7.4% 감소)

10 : 기아 쏘울 전기차 (1,591, 51.7% 감소)

Zoe / 사진=르노

르노 Zoe의 판매량이 여전히 1위를 질주 중입니다. 누적 판매량 역시 그렇죠. 다만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테슬라 모델 3 1위 자리를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인데, 과연 어떻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또 폴크스바겐 ID. 3가 얼마나 영향을 끼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판매량 상위 20 모델

1 : 폴크스바겐 골프 (204,550, 전년 대비 3.3% 감소)

2 : 폴크스바겐 티구안 (87,771, 17.4% 증가)

3 : 메르세데스 C-클래스 (64,403, 2.6% 증가)

4 : 폴크스바겐 폴로 (61,286, 13.1% 감소)

5 : 폴크스바겐 파사트 (59,322, 15.3% 감소)

6 : 폴크스바겐 T-Roc (58,898, 66.9% 증가)

7 : 포드 포커스 (58,261, 18.2% 증가)

8 : 스코다 옥타비아 (55,210, 5.5% 감소)

9 : 오펠 코르사 (51,708, 8.1% 증가)

10 : 아우디 A4 (50,740, 4.9% 감소)

11 : Mini (50,019, 0.9% 감소)

12 : 메르세데스 E-클래스 (49,683, 2.9% 감소)

13 : 포드 쿠가 (49,625, 17.4% 증가)

14 : 메르세데스 A-클래스 (44,189, 25.4% 증가)

15 : 아우디 A6 (44,037, 18.5% 증가)

16 : 오펠 아스트라 (43,892, 4.4% 감소)

17 : BMW 3시리즈 (43,327, 25.5% 증가)

18 : 포드 피에스타 (43,316, 8.3% 감소)

19 : 아우디 A3 (42,609, 7.2% 감소)

20 : 스코다 파비아 (42,099, 6.2% 감소)

8세대 골프 / 사진=VW

지난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골프였습니다. 예상이 어렵지 않은 부분인데요. 8세대가 나온 만큼 올해는 골프가 지난해보다는 더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폴로와 파사트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그 자리를 티구안과 티록 등, SUV가 대신했습니다. 이덕에 오히려 상위 10위 안에 폴크스바겐의 지배력은 더 커졌죠. 벤츠 C-클래스의 고공 행진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네요. 끝으로 한국 브랜드의 모델별 독일 판매량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

1 : i30 (27,486)

2 : 투산 (24,395)

3 : 코나 (22,107, EV 포함)

4 : i20 (21,623)

5: i10 (20,279)

6 : ix20 (5,147)

7 : 아이오닉 (4,165, EV 포함)

8 : 싼타페 (2,924)

9 : i40 (659)

10: H-1 스타렉스 (455)

11 : 넥쏘 (140)

12 : 기타 (128)

기아자동차

1 : 씨드 (21,473)

2 : 스포티지 (12,297)

3 : 피칸토 (8,980, 모닝의 수출명)

4 : 스토닉 (6,906)

5 : 리오 (4,555, 프라이드 수출명)

6 : 니로 (4,014, EV 포함)

7 : 쏘렌토 (3,193)

8 : 벤가 (3,177)

9 : 쏘울 (2,129, 절반 이상이 전기차)

10 : 옵티마 (1,529, K5 수출명)

11 : 스팅어 (984)

기타 (48)

쌍용자동차

1 : 티볼리 (1,231)

2 : 렉스턴 (935)

3 : 코란도 (662)

4 : 기타 (42)

한국 자동차 중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i30 / 사진=현대자동차

우리나라 브랜드의 경우 역시 실용적인 해치백, 그리고 콤팩트 SUV가 판매를 주도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전기차가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현대차의 경우 수소전기차인 넥쏘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아 스팅어는 기대만큼 판매가 되고 있지 않으며, 스포티지 역시 주춤하고 있는 듯합니다.

쌍용의 경우 티볼리가 더 힘을 내야 할 거 같고, 렉스턴은 늘 예상보다 많이(?) 팔립니다. 독일에서 쌍용자동차가 눈에 보이게 보이지 않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디자인에서 조금 더 유럽인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합니다. 독일의 2020년 신차 시장은 지난해와 달리 판매량은 조금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는데요. 올해엔 어떤 모델, 어떤 제조사가 울고 웃을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