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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자동차 10

2017년 한 해 독일에서는 종합 보험에 가입된 자동차 중 17,493대가 도난당했다고 합니다. 독일 보험협회의 자료에 따른 것인데요. 전년에 비하면 4% 정도 줄어든 숫자라고 하네요. 하지만 도난에 따른 보험료 평균 지급액은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보험협회는 고급 세단, 스포츠카,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SUV 등이 절도범들의 타깃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북독일, 구동독 지역이 상대적으로 절도 사건이 많았습니다. 함부르크는 가장 도난율이 높았고, 반대로 남부 쪽은 매우 낮은 편이었습니다.


독일 내에서 도난당하는 차도 많지만 유럽의 특성상 다른 나라에서 원정을 와서 차량을 훔쳐 가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편인데, 독일에 좋은 차들이 많고 자동차 관리도 잘 된 편이라 특히 도둑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난해 독일에서는 어떤 차들이 도난을 많이 당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0위 : BMW 730D

사진=BMW


구형 7시리즈 중 기본형이라 할 수 있는 730D가 10위였습니다. 1,000대당 8.5대가 도난을 당했다고 합니다. BMW는 유럽에서도 절도범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이고, 특히 X6나 X5 같은 SUV는 물론, 플래그십인 7시리즈도 전통적(?)으로 도난이 많이 되는 모델 중 하나입니다.


공동 8위 : 인피니티 FX37

사진=닛산


가장 뜻밖의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피니티는 사실 유럽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지도도 낮고 판매량도 사실 내세울 수 있는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독일에서는 더욱더 그렇죠. 그런데 2013년까지 판매되고 (이후에는 QX70) 끝이 난 모델이 절도범들의 주요 타깃이 되었다는 건 좀 의외였습니다. 혹시 독일 유명 F1 레이서 제바스티안 페텔(페텔 에디션이 있었음)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1,000대당 8.9대가 도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동 8위 : 토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사진=토요타


역시 예상 못 했던 모델입니다. 1,000대당 평균 8.9대가 독일에서 도난됐다고 하네요. (절도도 시대의 흐름에 충실한 걸까요?)


7위 : 메르세데스 벤츠 S 350 CDI

사진=다임러


S클래스야 늘 조심해야 할 그런 차죠. 역시 기본형이라 할 수 있는 디젤 모델이 많이 도난당했습니다. S클래스에 웬 디젤이냐 하겠지만 독일의 법인 구매 경우 디젤 선호는 여전하고, 그만큼 많이 굴러다니기 때문에 절도범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1,000대당 평균 10.6대가 주인을 잃었습니다.


6위 : BMW X5 M50D

사진=BMW


X5와 X6에서는 가장 고가의 고성능인 M50D가 6위에 올랐습니다. 1,000대당 평균 10.9대가 사라지고 말았네요. 


5위 :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2.5

사진=토요타


토요타 모델이 또 등장했네요. 1,000대당 12.7대가 사라졌습니다.


4위 : 레인지로버 3.0 TDI

사진=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역시 절도범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인기 모델입니다. 언제나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자동차' 최상위 리스트에서 이름을 볼 수 있는데요. 2017년에는 독일에서 1,000대당 13.2대가 도난당했습니다. 


3위 : 마쯔다 CX-5 2.2 D AWD 

사진=마쯔다


3위 역시 예상외였습니다. 마쯔다의 이 SUV는 1,000대당 14.6대가 주인을 잃고 말았네요. (이쯤 되면 독일에서 절도범들에게 일본차의 인기가 많다(?)고 봐야겠습니다.)


2위 : 메르세데스 ML 63 AMG

사진=다임러


2015년 3세대 부분변경 단행과 함께 ML은 GL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었죠. 이 구형에 고성능 모델이 통계에 잡힐 정도로 독일에 많고, 또 그만큼 많이 도난을 당하는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이런 고급 고성능 중고 SUV는 러시아나 구 동구권 쪽으로 제법 많이 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ML 63 AMG는 1,000대당 15.1대가 사라졌습니다.


1위 : 아우디 Q7 3.0 TDI 

사진=아우디


2017년 독일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자동차는 1,000대당 15.3대가 없어진 아우디 플래그십 SUV Q7이었습니다. 3.0 리터급 디젤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 많이 팔려서 그런지 도난도 가장 많이 됐는데요. 독일은 물론 유럽에서 아우디는 이제 인기 있는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듯합니다. 유쾌한 자료는 아니었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자료조차 SUV 인기를 보여주고 있네요. 아무쪼록 자나 깨나 불조심, 자나 깨나 내 차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