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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콘셉트카 그 모습 그대로 양산된 자동차들

콘셉트카는 자동차 회사가 자신들의 기술력, 혹은 디자인 변화 등을 자랑하거나 선보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씁니다. 주로 모터쇼 등에서 화려한 조명 아래 멋진(혹은 특이하거나 기괴한) 콘셉트카를 공개하는 편인데요. 


도저히 양산이 될 수 없는 쇼카 개념의 콘셉카부터, 앞으로 디자인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짐작게 하는 콘셉트카, 그리고 거의 양산을 염두에 두고 내놓은 프로토타입 같은 것들이 큰 틀 안에서 다 이런 콘셉트카에 들어간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콘셉트카들은 대체로 양산될 때 안전 규정이랄지, 기술과 비용의 문제 등, 여러 이유로 인해 형태나 소재가 많이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100%까지는 아니라도 상당 분량의 콘셉트카 스타일이 양산형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독일 전문지 중 하나인 아우토뉴스가 꼽은 콘셉트카가 양산형에 제대로 반영된 자동차 중 몇 가지를 한 번 공유해보려 합니다. 


알파 로메오 4C 콘셉트 -> 4C

4C 콘셉트 / 사진=FCA

4C /사진=FCA


디자인이 7할은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이탈리아 브랜드 알파 로메오는 2011년 제네바모터쇼에서 4C 콘셉트카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독창적인 라인을 보여줘서 당시에도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대로 나와 준다면…’하고 읊조렸던 분들 많았는데 놀랍게도 거의 콘셉트카의 느낌을 거의 그대로 살린 채 양산되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매체에서 언급되지 않은, 이 모델보다 먼저 이런 디자인과 양산 과정을 보여줬던 모델이 있었는데 바로 알파 로메오 8C 콤페티치오네였습니다. 콘셉트카는 200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등장했고, 2007년부터 500대 한정판으로 몇 년에 걸쳐 판매되었던 모델입니다. 이미 이때부터 4C의 등장은 예견되었다 봐도 될 거 같네요.

8C 콤페티치오네 콘셉트 / 사진=FCA

8C 콤페티치오네 한정판 / 사진=FCA


아우디 르망 콰트로 콘셉트 -> 아우디 R8

르망 콰트로 콘셉트 / 사진=아우디

R8 / 사진=아우디


알파 로메오 8C 콤페티치오네처럼 2003년 유럽의 모터쇼들을 통해 공개된 아우디 르망 콰트로 콘셉트카는 누구라도 지금 판매되고 있는 R8의 콘셉트카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콘셉트카를 양산하기로 결정하고 약 3년 후인 2006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양산 모델 R8이 공개됐는데요. 많은 부품이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졌고, 당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의 플랫폼을 통해 나온, 가성비 좋은 아우디의 플래그십 스포츠카였습니다. 


BMW 비전 이피션트 다이나믹스 -> BMW i8

비전 이피션트 다이나믹스 / 사진=BMW

i8 콘셉트 / 사진=BMW

i8 / 사진=BMW


2009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BMW는 상당히 인상적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콘셉트카 Vision Efficient Dynamics 공개했습니다. 누구 말처럼 완전히 미래형 디자인을 하고 있었던 이 모델이 과연 양산형 i 시리즈에 그대로 적용될지 관심이 컸었죠. BMW는 2년 후인 2011년에 좀 더 양산형에 가까운 i8 콘셉트카를 다시 선보입니다.


2011년 콘셉트카는 많은 분이 좋아하는 미션 임파서블4에 등장해서 양산 모델 등장 전부터 관심 끌기에 성공했었죠. 결국 2014년에 판매가 시작된 양산형은 한때 수요를 감당 못 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 봐도 멋지고, 시간이 더 지나도 유니크한 멋은 여전히 좋게 평가될 거로 생각합니다. 


부가티 베이론 EB 18.4 콘셉트 -> 부가티 베이론

베이론 EB 16.4 콘셉트 /사진=netcarshow.com

베이론/ 사진=netcarshow.com


에토레 부가티가 만든 고급 브랜드 부가티는 1909년에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1950년대 초에 실질적으로 회사는 문을 닫게 되었고, 1987년 이탈리아 사업가가 부가티 상표권을 사들여 부활을 꿈꾸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게 되죠. 그리고 1998년 당시 폴크스바겐 회장 페르디난트 피에히 주도 아래 부가티는 되살아나게 됩니다.


1999년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EB 18.4 콘셉트카는 2005년에 베이론이란 이름으로 그대로 세상에 나오게 되죠. EB는 창업자 에토레 부가티를 의미하고, 18.4는 18기통 4개의 터보차저를 뜻합니다. 너무 복잡했었을까요? 양산된 모델은 심플하게 유명한 레이서 피에르 베이롱의 성을 가져와 사용하게 됩니다. 


엄청난 적자에도 폴크스바겐은 부가티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계산기 두드리는 이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될 듯하겠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하이퍼카 문화를 주도하는 부가티의 생존이 반가울 수밖에 없을 듯하네요. 


재규어 C-X16 -> 재규어 F타입

C-X16 콘셉트 / 사진=재규어

F타입 R / 사진=재규어


2011년 아주 세련된 콘셉트카 하나를 재규어가 모터쇼를 통해 공개합니다. C-X16이라는 것으로, 흠잡을 데 없는 스타일은 물론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라는 콘셉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 양산하게 되는데요. 우선 스파이더라는 컨버터블을 2013년에 내놓고, 이듬해에 쿠페를 판매했습니다. 아쉽게도 양산형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적용되지 않았지만 스타일에서만큼은 E타입의 후예답게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여전히 듣고 있습니다.


닛산 카자나 -> 닛산 쥬크

카자나 콘셉트 / 사진=닛산

쥬크 / 사진=닛산


2009년 제네바모터쇼에 기괴(?)한 모양의 콘셉트카가 하나 등장합니다. 닛산이 만든 카자나라는 자동차였는데요. 설마 이 이상한 디자인이 양산형에 그대로 적용되는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2010년부터 소형 SUV로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기본 형태부터 독특해서 콘셉카와 디테일 부분에서 다른 점들이 있었지만 콘셉트카의 분위기를 그대로 계승했다는 면에서 선정이 된 게 아닌가 합니다. 호불호 확실하게 갈리는 모델이지만 그래서 독특한 스타일에 매료된 이들에게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단종될 줄 알았던 쥬크는 내년 첫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습니다.


푸조 RCZ 콘셉트 -> 푸조 RCZ

308 RCZ 콘셉트 / 사진=푸조

RCZ / 사진=푸조


2007년 모터쇼에서 공개된 RCZ 콘셉트카는 독특한 디자인과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뒷면 유리를 곡선으로 처리한 더블 버블 모양이 인상적이었는데요. 2년 후에 RCZ라는 이름 그대로 양산되었습니다. 물론 더블 버블 후면 유리 디자인도 그대로 반영을 했고요. 


C세그먼트인 308을 베이스로 했던 이 모델이 초기에 상당히 많이 팔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량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아쉽게도 조용히 단종이 되고 말았습니다. 푸조의 디자인 실험과 도전을 잘 보여준 모델 중 하나였습니다.


레인지로버 LRX -> 레인지로버 이보크

LRX 콘셉트 / 사진=레인지로버

이보크 / 사진=레인지로버


다들 예상하고 짐작했을 모델이 등장했네요. 2008년 LRX라는 콘셉트카를 레인지로버가 내놓습니다. 실질적으로 양산을 고려한 프로토타입이었지만 그래도 설마 저대로 나올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는데 레인지로버는 그대로 밀어붙여 굉장한 임팩트를 준 이보크를 내놓게 됩니다.


너무 멋진 디자인에 많은 사람이 열광을 했습니다만 뒷좌석 공간이 좁고, 낮은 지붕 등은 SUV의 실용성을 무색케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가격도 만만만치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3도어 SUV, 쿠페형 SUV라는 새로운 영역의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를 못 느낍니다만;;) 어쨌든 이후에 등장하는 벨라와 같은 자동차도 바로 이보크의 성공에 힘을 얻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떠셨습니까? 이 외에도 찾아보면 더 있을 겁니다. 최근에는 기아가 유럽 전략형 모델인 프로씨드 GT를 내놓았는데 이 역시 2017년에 공개한 씨드 GT 콘셉트카의 많은 부분이 반영되었습니다. 이렇듯 콘셉트카는 해당 브랜드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제조사가 어떤 콘셉트카를 내놓는지 잘 보시고, 그것들을 통해 디자인, 스타일의 미래를 예측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며칠 전부터 설문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클릭==> https://humandrama.tistory.com/1811)


  • mdh 2018.09.24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현대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 시리즈물인 HCD 는 별다른 수식어 붙이지도 않고 디자인 조금 수정해서 나와도 정말 멋진데,
    지금의 현대는 디자인을 난해한 왜래어로 정하고 수식어 범벅에다가, 아우디나BMW같은 디자인통일성과 브랜드정체성 전략 무작정 따라하는 모습이 영~~~마뜩찮아 보입니다...

    •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나아진 건 분명하지만, 패밀리룩을 표방한 이후의 수많은 변화를 보면, 여전히 내부적으로 디자인의 방향성, 철학이 굳건하게 자리잡지 못한 듯합니다. 그 점은 참 아쉬워요.

  • speedtrap 2018.09.24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르쉐도 컨셉 발표하면 시판 모델하고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요즘 벤츠, BMW, 아우디도 컨셉 발표하면 70~80%는 비슷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