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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벤츠 신형 E클래스에 마이바흐 버전 추가된다


최근 아주 흥미로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자동차업계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독일의 아우토모빌-프로둑치온은 내년에 새롭게 선보일 메르세데스 E클래스에 럭셔리급인 마이바흐 버전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임러 판매총책임자의 입에서 나온 얘기인지라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S클래스 마이바흐 600 / 사진=다임러

마이바흐는 다임러가 최고의 가치를 부여할 때 붙이는 이름이죠. 오랜 세월 묻혀 있던 이 이름은 2002년 부활해 2013년까지 세계 부호들의 자동차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6억이 넘는 높은 가격 탓에 판매량은 기대보다 저조했고, 결국 단종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다임러는 단종 후 불과 1년 만에 신형 S클래스의 라인업 한 축을 맡아 달라며 되살려냈습니다.


가격은 과거의 절반 수준이지만 역시 마이바흐라는 이름이 주는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은  기존 S클래스만으로 만족 못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마이바흐 버전의 성격은 분명합니다.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벤틀리가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라이버들에게 인기가 높다면 마이바흐는 기사를 별도로 두는 쇼퍼 드리븐의 성격이 강하죠.


그런데 이런 쇼퍼 드리븐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마이바흐 버전이 브랜드의 기함(플래그십)이 아닌 그 아랫급에까지 적용이 된다는 것은 다소 의외의 결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E클래스에 마이바흐 버전이라니 말이죠. 다임러의 이런 결정은 무엇을 염두에 둔 것일까요?


S클래스 마이바흐 600 출시 현장 모습 / 사진=다임러


더 커지고 화려해질 E클래스 신형

5시리즈 등과 차별화 시도로 풀이

현재까지 밝혀진 신형 E클래스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차의 길이가 현재 E클래스 보다 100mm 가량 길어져 5미터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는 것, 따라서 휠베이스도 더 길어지며 실내 공간을 그만큼 확보했을 거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100kg 가량 현재 모델 보다 무게를 줄였다는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차체 길이로만 보면 A6이나 5시리즈 보다 더 커지게 됩니다.


여기에 럭셔리 라인업 '마이바흐 버전'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아우디 A6가 모던함으로, BMW 5시리즈가 주행의 즐거움으로 승부를 본 것과 달리 E클래스는 더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에 무게 중심을 두겠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S클래스에 한 발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 소식을 전한 다임러 판매책임자 올라 켈레니우스 씨는 SUV의 경우에도 GLS (현 GL모델)에 마이바흐 버젼을 추가할 것이라고 아우토모빌 프로둑치온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다만 마이바흐 버전은 여기까지이고 중형급 C클래스까지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현재 C클래스가 독일 내에서 놀라운 판매량 (전체 3위 수준)을 계속 보이며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있고, 또 업계 내에선 신형 E클래스도 대단한 경쟁력을 보일 거라는 소문까지 이미 나오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들 입장에선 침이 바짝 마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쿠페와 카브리오, 거기에 왜건과 CLS, 그리고 다시 CLS 슈팅 브레이크까지, 물샐 틈 없이 촘촘한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바흐 버전이 포함된 신형 E클래스까지 돌풍을 일으킨다면, 한 때 힘 잃은 공룡처럼 평가되던 벤츠가 천하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과연 그런 날이 올까요? S클래스와 C클래스의 홈런에 이어 E클래스까지, 벤츠 세단의 3연타석 홈런 가능성 여부는 내년이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