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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벤츠의 나라 독일에 부는 테슬라 바람


2015년 상반기 각국의 자동차 판매 결과가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가 오버클래스급에서 일어났습니다. 오버클래스는 흔히 플래그십이라 불리는 대형 자동차들이 포함된 F세그먼트를 말하는데요. 전통적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3사의 판매량이 압도적인 영역입니다. 그런데 이런 전통 강호들 속에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S (Tesla Model S)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S / 사진=테슬라


2015년 상반기 동안 독일 내에서 판매가 된 오버 클래스 자동차는 16,258대였습니다. 이 중 모델별 판매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료 : 독일 자동차청 )


메르세데스 벤츠 (점유율: 40.9%)

S클래스 : 3,884대 (점유율 23.9%)

CLS : 2,750대 (16.9%)

CL클래스 : 21대 (0.1%)

마이바흐 : 3대


아우디 (28.4%)

A7 : 2,657대 (16.3%)

A8 : 1,963대 (12.1%)


BMW (12.4%)

6시리즈 : 1,161대 (7.1%)

7시리즈 : 864대 (5.3%)


포르쉐

파나메라 : 934대 (5.7%)


폴크스바겐

페이튼 : 796대 (4.9%)


테슬라

모델S : 696대 (4.3%)


벤틀리 (1.4%)

콘티넨탈 : 233대 (1.4%)

뮬산 : 4대


재규어 

XJ : 123대 (점유율 0.8%)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 93대 (0.6%)


롤스로이스(0.2%)

고스트 : 18대 (0.1%)

팬텀 : 8대

레이스 : 18대 (0.1%)


렉서스 

LS : 15대


캐딜락 

CTS : 14대 


집계에 포함된 오버클래스 20개 모델 중 테슬라 모델 S가 판매량 기준 9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6월 한 달 결과만 놓고 보면 모델S의 선전은 상반기 결과보다 더 인상적입니다. 벤츠 S클래스가 609대, CLS가 490대, A7이 454대, 아우디 A8이 256대, 그리고 테슬라 모델S가 224대가 판매됐습니다. 그 뒤를 BMW 6시리즈(222대), 포르쉐 파나메라(177대), VW 페이튼(147대), BMW 7시리즈(84대) 등이 따랐는데요. 아래급이라 볼 수 있는 CLS나 A7 등을 빼면 플래그십 판매순위 3위에 해당되는 결과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현재 독일에는 테슬라를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이 9개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프랑크푸르트 같은 비교적 큰 도시에도 매장이 겨우 1곳(외곽 지역에 1개 포함 총 2곳)이 있는 수준인데요. 이런 점을 감안하면 독일인들의 테슬라 모델S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당장 모델 S에 맞설 순수 전기 플래그십 모델을 만나기는 어렵다는 것도 테슬라의 선전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메르세데스 S클래스와 포르쉐 파나메라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있고, 아우디 A8과 BMW 7시리즈가 풀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있는 정도죠. 따라서 경쟁 브랜드에서 2018년쯤 계획된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을 내놓기 전까지는 이런 성장세와 관심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SUV 시장에도 이미 모델X로 참여할 준비를 끝마친 상태입니다. 아우디가 준비하고 있는 전기 SUV Q6 등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겠지만 전기차 노하우에 있어서 만큼은 테슬라가 독일 브랜드들 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전기 충전 인프라가 착착 구축되고 있는 유럽에서 테슬라의 성장은 이래저래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한델블라트라는 독일 언론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S는 21,537대가 팔려나갔습니다. 이 중 미국에서 10,200대가 판매되었는데, 올해 안에 세계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S가 이 급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S클래스를 판매량에서 따돌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소 주춤하고 있는 아시아시장에서도 기대만큼의 성장이 이뤄진다면 테슬라의 질주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S클래스 등, 전통적 플래그십들의 가치가 크게 위축되거나 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작은 전기차 업체가 이처럼 프리미엄급 브랜드들과 경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의 품질과 성능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과연 테슬라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