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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디젤차 강국 독일, 사실은 가솔린 더 선호?


디젤 자가용이 가장 활성화 되어 있는 곳은 역시 유럽입니다. 프랑스 같은 곳은 디젤차의 비중이 70%에 다다르죠. 스페인도 비슷한 수준이고 벨기에 등은 그 보다 더 높은, 거의 80%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디젤 비중이 50%를 넘지 않는 나라들도 많습니다. 독일이 작년 기준으로 대략 47%, 영국이 44%, 이태리 44% 등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디젤차 선호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국가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별로만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 차량을 개인이 구입했느냐, 아니면 사업자가 구입했느냐에 따라 디젤과 가솔린의 비중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독일은 연 300만대 수준의 신차 판매량을 보입니다. 그 중 개인 구매 비중은 대략 40%선을 넘지 않는데요. 10대 중 6대 이상이 법인 등 비개인 구매라는 얘기입니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의 자료를 보니 작년 신차의 개인 구매가 36.2%로, 6:4 비율이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디젤 비중이 47.8%로 가솔린이 조금 더 앞서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작년에 독일에서 많이 팔린 상위 50개 모델들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개인 구매 비중이 높은 차들은 가솔린이, 렌터카나 회사 업무용으로 구매된 법인 차량들은 디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 간단히 확인해 보도록 하죠. 자료는 올 3월 판매 기준입니다.


개인 구매 비율 높은 자동차 TOP 5


1위 : 스즈키 스위프트 (81.2%) – 디젤 비중 (0%, 디젤 엔진이 없음)

2위 : 스코다 예티 (73.8%) – 디젤 비중 (39.3%)

3위 : 폴크스바겐 폴로 (60.6%) – 디젤 비중 (17.3%)

4위 : 메르세데스 B클래스 (59.7%) – 디젤 비중 (42.7%)

5위 : 메르세데스 A클래스 (58.9%) – 디젤 비중 (42.7%)


스코다 예티/ 사진=스코다



사업자 구매 비율 높은 자동차 TOP 5


1위 : 폴크스바겐 파사트 (91.0%) – 디젤 비중 (89.3%)

2위 : 오펠 인시그니아 (88.3%) – 디젤 비중 (84.5%)

3위 : BMW 5시리즈 (87.0%) – 디젤 비중 (95.5%)

4위 : 아우디 A4 (86.7%) – 디젤 비중 (88.5%)

5위 : 포드 몬데오 (86.4%) – 디젤 비중 (78.6%)


VW 파사트 / 사진=폭스바겐코리아

개인이 많이 구입한 차량들은 대체로 C세그먼트 이하가, 우리 식 표현으로 준중형급을 포함한 소형차일 때 가솔린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법인용으로 많이 팔리는 차량들은 중형급 이상에 집중돼 있고 디젤 비중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디젤 비율로만 순위를 정리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젤 판매 비율 낮은 자동차 TOP 5


1위 : 스마트 포투 (디젤 비중 0.0%) – 개인 구매 비율 (47.2%)

2위 : 오펠 코르사 (디젤 비중 5.3%) – 개인 구매 비율 (29.6%)

3위 : 세아트 이비자 (디젤 비중 9.9%) – 개인 구매 비율 (35.5%)

4위 : 스코다 파비아 (디젤 비중 12.4%) – 개인 구매 비율 (52.3%)

5위 : 포드 피에스타 (디젤 비중 12.7%) – 개인 구매 비율 (44.9%)


스마트 포투 / 사진=다임러



디젤 판매 비율 높은 자동차 TOP 5 


1위 : BMW 5시리즈 (95.5%) – 사업자 구매 비율 (87.0%)

2위 : 아우디 Q5 (93.6%) – 사업자 구매 비율 (65.1%)

3위 : 아우디 A6 (90.7%) – 사업자 구매 비율 (84.6%)

4위 : VW 파사트 (89.3%) – 사업자 구매 비율 (91.0%)

5위 : 아우디 A4 (88.5%) – 사업자 구매 비율 (86.7%)


BMW 5시리즈 / 사진=BMW

자료를 종합적으로 정리를 해보면, 개인 구매자들의 경우 디젤차를 선택하기 보다는 가솔린 선택이 더 많았습니다. 구입하는 차량 크기가 작기 때문에 크고 비싼, 그리고 소음과 진동이 상대적으로 큰 디젤 보다는 가솔린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또 작은 차를 선택하는 개인 운전자들 주행거리가 비교적 짧기 때문에 많이 달려야 경제성이 부각되는 디젤 보다 가솔린이 현실적 선택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대로 법인 등, 사업자용으로 구매된 차들 중 D세그먼트인 중형급부터는 디젤의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는데요. 디젤과 가솔린의 비중은 이렇듯 독일의 경우 개인과 사업자, 그리고 큰 차와 작은 차에 따라 그 정도가 달랐습니다. 디젤차 강국인 독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디젤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는 거, 조금은 느껴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