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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티볼리까지 나왔다' 현대 기아는 응답하라


쌍용자동차가 소형 SUV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습니다. 작년 초부터 소형 SUV가 앞으로 다소 정체되어 있던 SUV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 이후 정말 우르르 다양한 소형 SUV가 소개되거나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홈페이지


스타일은 음...오히려 컨셉카인 XIV 보다 더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어 약간 의외였습니다.



쌍용 컨셉카 XIV. 사진=netcarshow.com


범퍼 디자인과 헤드램프에 박힌 LED 때문에 더 강한 느낌이 드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좀 부드러운, 컨셉카와 비슷한 느낌이었어도 좋았겠단 생각이 듭니다. 전면에 비하면 후면은 부담이 덜한 편이지만 일단, 작은 차들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강렬한 색상이나 스타일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니 그점은 감안을 하고 보도록 하죠. 어쨌든 소비자 개개인의 판단에 따른 평가가 중요한 것이니까 스타일은 시장에서 판매량을 통해 어느 정도는 평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인 국산 소형 SUV 경쟁 시작


어쨌든 티볼리의 등장으로 한국에는 소형 SUV가 수입모델을 제외하면 3가지가 경쟁을 하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공개되었던 쉐보레의 트랙스, 그리고 수입되어 르노삼성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QM3, 그리고 쌍용 티볼리까지. 말이 나왔으니 세 모델의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을 간단히 비교해 보고 다음 이야기로 넘아가 보겠습니다. 


*차의 크기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 단위mm)


쉐보레 트랙스 : 4,245/ 1,775/ 1,670/ 2,555

르노삼성 QM3 : 4,125/ 1,780/ 1,565/ 2,605

쌍용 티볼리    : 4,195/ 1,795/ 1,590/ 2,600


기본 크기로만 본다면 길이는 트랙스가 가장 길고, 폭은 티볼리가 가장 넓고, 높이는 트랙스가 높고, 휠베이스(축거)는 QM3가 가장 긴 것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제 이 기본 사이즈 안에서 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 그리고 엔진룸이 충돌 시 얼마나 안전하느냐 등의 기술 싸움이 벌어진다고 하겠는데요. 


기본 휠 사이즈는 QM3가 17인치이고 나머지는 모두 16인치입니다. 휠이 조금이라도 작은 게 연비에는 도움이 됩니다만 르노삼성 QM3는 대신 디젤엔진이 장착돼 있고 티볼리와 트랙스는 현재까진 가솔린 엔진만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소형차에서 가솔린과 디젤의 연비 차이가 어느 정도나 될지 이 것도 한 번 비교를 해볼까요?


*연비효율성 (한국 공인연비 기준)


쉐보레 트랙스 (1.4리터 가솔린, 자동변속기 기준) : 리터당 12.2km

르노삼성 QM3 (1.5리터 디젤, 자동변속기 기준) : 리터당 18.5km

쌍용 티볼리 (1.6리터 가솔린, 자동변속기 기준) :  리터당 12.0km


티볼리는 수동변속기 모델도 있는데 이 경우 리터당 12.3km 정도로 연비가 공인됐습니다. 자동변속기 효율이 이제 많이 좋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뭐 연비 차이가 좀 난다고 봐야 할 거 같은데요. 대신 부드러운 주행이나 소음과 진동에서 아무래도 가솔린이 디젤 보다는 낫기 때문에 그 점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겠죠. (말은 그렇게 했지만 1~2km만 더 가솔린 연비나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마력 / 토크 (낮은 트림 기준, 자동변속기 기준)


쉐보레 트랙스 : 140마력 / 20.4kg.m/ 6단 자동변속기

르노삼성 QM3 :  90마력 /22.4kg.m / 6단 자동변속기

쌍용 티볼리    : 126마력 / 미확인 / 6단 자동변속기


QM3의 토크가 생각만큼 트랙스와 차이를 두지 못하고 있네요. 다만 티볼리는 1.6리터 엔진치고는 마력이 약간 낮다는 느낌인데 터보엔진이 아닌 건지 모르겠지만 약간 아쉽게 느껴집니다. 마력과 연비 등에서 경쟁력이 크지 않다면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가격일 텐데요. 그럼 가격은 어떤지 또 비교해 보죠.


*판매 가격 (자동변속기 기준)


쉐보레 트랙스 


                     *가격표=다음자동차 캡쳐


르노삼성 QM3 


                   *가격표=다음자동차 캡쳐


쌍용 티볼리 


                         1.6가솔린

                           TX (수동변속기) : 1,630~1,660만 원

                           TX (자동변속기) : 1,790~1,820만 원

                           VX                   : 1,990~2,020만 원 (전면부 LED 주간등은 이 트림부터 적용)

                           LX 고급형         : 2,220~2,250만 원( 6칼라 조절 기능 슈퍼비전 클러스터 & 무릎 에어백)  

                           LX 최고급형      : 2,340~2,370만 원  



일단 가격이 전체적으로 저렴하게 보이죠? 가장 큰 차이는 수동변속기 모델이 티볼리에는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줘 고맙습니다만, 7개의 에어백 적용이라는 쌍용의 발표에서 LX급을 제외하면 포함이 안된다는 게 다소 아쉬웠습니다. (무릎에어백 포함 7개) 어쨌든 이런 점을 빼면 저렴한 낮은 트림과 수동 변속기 선택을 할 수 있는 선택의 폭 차원에서 잘한 결정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제 선택만 남았습니다. 티볼리는 확실히 젊은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보입니다. 반면 트랙스는 안정감 있는 소형 SUV라는, 안전성과 힘을 더욱 부각시키지 않을까 싶고, 르노삼성은 역시 실용성과 경제성을 통해 가격의 부담감을 떨치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자신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겠죠. 이쯤에서 궁금한 게 생깁니다. 과연 현대와 기아차는? 


실내는 현대차를 보는 줄 알고 살짝 놀랐습니다. 사진=쌍용자동차 홈페이지


사진=쌍용자동차 홈페이지

 


▶현대와 기아는 언제쯤?


르노삼성, 쉐보레, 그리고 티볼리까지. 이렇듯 경쟁의 구도가 갖춰졌지만 정작 유일한 자국 브랜드인 현대와 기아차에선 정확하게 언제쯤, 어떤 소형 SUV를 내놓겠다는 이야기를 아직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뒤져봐도 한국 시장에 내놓을 구체적 시기는 볼 수가 없었는데요. 대신 엄청난 SUV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서는 현대가 이미 iX25의 판매를 시작했고, 기아는 광저우모터쇼에서 컨셉카인 KX3를 공개했습니다. 


중국현지 모델 현대 iX25. 사진=autohome.com.cn


사진=autohome.com.cn


사진=autohome.com.cn


2014 광저우모터쇼에 등장했던 기아의 소형 SUV KX3 컨셉카. 사진=autohome.com.cn


사진=autohome.com.cn

 

현대의 ix25 소식은 사실 유럽에서 작년부터 계획 나왔었는데 실제 출시는 중국시장에서 먼저 이뤄졌습니다. 현지중국 법인과 합작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가 한국과 미국, 그리고 유럽 등엔 iX25가 아닌 다른 소형 SUV를 내놓을 수 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본 적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역시 내년 초 출시를 할 것으로 보이는 기아의 신형 SUV 또한 이런 길을 가게 되는 건 아닌지,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iX25의 경우 양산형 모델이 유럽이나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다소 안 맞게 디자인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마 이런 이유가 다른 소형SUV를 준비하려는 또 다른 이유가 아닐까 짐작을 하게 되는데요. 일단 기아의 소형 SUV KX3는  iX25를 베이스로 해서  나오는 것이라 두 모델 모두 중국 전용 모델로 남을 가능성은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 현대나 기아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를 라인업을 2020년까지 확대해 SUV에도 적용을 할 것이라는 기사도 나왔고, 또 프리우스플러스와 맞대결을 펼치는 친환경 소형 SUV를 내놓을 것이란 얘기도 해외 언론을 통해 이미 공개가 된 상태입니다. 연비는 프리우스 보다 좀 낮을 수 있지만 대신 자신들이 내세울 수 있는 스타일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더군요. 뭐가 됐든,


이처럼 경쟁 회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소형 SUV를 내놓고 있는데 아직 현대와 기아는 출시 계획조차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착실한 계획에 따른 출시를 보면서, 상대적으로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 국내 소형 SUV 출시 모습과 대비돼 한국 소비자들 입장에선 아쉬움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현대차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자국민들에게 신차 소식을 좀 미리미리 알려주는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푸조 2008이나 닛산 쥬크 등, 소형 SUV 시장에서 한국 시장을 공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거기다 미니 컨트리맨도 있고, 이미 르노의 캡쳐는 한국에서 QM3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포드의 에코스포츠도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6년에는 폴크스바겐의 폴로 SUV와 꽤나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우디의 Q1도 출시를 하게 됩니다. 과연 현대와 기아는 선점한 쌍용과 르노삼성, 그리고 쉐보레 소형 SUV와의 경쟁은 물론, 계속 밀려올 수입 브랜드 소형 SUV와의 싸움을 어떻게 펼칠까요? 많은 궁금증들이 떠돌고 있습니다. 이제 현대와 기아가 응답할 차례입니다.


*현대와 기아의 중국판매용 소형 SUV는 1.6 가솔린 터보와 2.0리터급까지 상당히 큰 엔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거기에 수동과 자동변속기는 물론, 7단 듀얼클러치 미션까직 적용이 되었거나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이대로 한국에 들어오면 가격면에서 큰 부담을 파는 자나 사는 자 모두 느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림을 다양화 해서 가격대 차이를 크게 두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