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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한국 포함 9개국 포르쉐 가격 비교해봤더니



아무도 시킨 바 없는, 어찌 보면 쓸 데 없어 보이기까지한 계획. 하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것. 그게 바로 오늘 내용입니다. 자동차 가격은 언제나 소비자를 민감하게 만들죠. 내 차를 미국에 사는 아무개는 얼마에 샀다더라. 유럽에선 얼마짜리라고 하더라 등등. 언론을 통해서 혹은 다른 경로를 통해 드러난 가격을 비교해 보며 뭔가 손해본 거 같은 느낌에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적절한 가격이란 생각에 다행이란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이렇듯 궁금한 자동차 가격을 큰 틀에서 바라보고 싶어 작심하고 한 가지 조사를 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9개국 가격 비교>가 그것인데요. 자동차 한 대를 선정해 국가별로 얼마에 팔리는지를 알아 본 것이죠. 이번 포스팅을 위해 현지 거주하는 분들 및 해당 국가의 언어가 되는 분들 도움을 받아 며칠 동안 작업을 했고 그 내용을 오늘 보여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우선 이번 가격 비교가 비교적 정확한 것이 되기 위해서 몇 가지 기준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한 공장에서 생산되어 판매되는 모델이어야 할 것. 비교적 쉽게 옵션별 가격을 확인해 국가별 차이를 짚어 볼 수 있는 모델이어야 할 것 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정한 모델은, 포르쉐 911 카레라 S입니다.

 

포르쉐의 경우 해당국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내 차 만들기>코너가 있어서 거기서 표준 판매가를 확인을 할 수가 있는데요. 옵션질(?)의 제왕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포르쉐와 같은 스포츠카들은 양산 모델들과는 다른 고가 장비와 비싼 브랜드의 가치를 달고 달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양산차 처럼 많이 만들어 판매하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죠.

 

다만 포르쉐는 워낙 많이 팔리는 스포츠카인지라 마치 일반 세단처럼 인식이 돼 "왜 이렇게 비싸?" 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죠.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암튼 페라리, 람보르기니, 그 외에 고급 스포츠카들은 모두 이 정도 수준, 아니 그 이상의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먼저 이해하셔야 합니다.


*911이 양산되는 차가 아니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네 100% 수작업이 아니면 양산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여기서의 표현은 수퍼카로서의 포르쉐 911을 의미하기 보다는 스포츠카라는 카테고리라는 의미에 더 가깝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이해 바랄게요.

 

 

9개국은 어디?



오늘 9개 나라의 포르쉐 911 가격 비교라고 했죠? 당연히 한국이 들어가 있고요. 그 외에 북미에서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세아니아의 호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 이 조사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ZoomZoom(미국)님, Austin(캐나다)님, 벰도리(호주)님, 고뉘(영국)님, 블루앤토이(프랑스)님, 쨍구킴(중국)님, Saint(일본)님들의 협조해주셨고 독일과 한국은 제가 담당했습니다. 아, 그리고 한 사람 더 도움을 줬는데 수십 장 A4 용지 넘겨가며 분석하는 게 불쌍했는지 아내가 엑셀 작업을 통해 힘을 보탰습니다.

 

 

어떻게 조사했나?



국가별 환율, 세금제도 등이 달라 이를 다시 정리를 해야 했고요.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어디에선 옵션(선택사양)이 어디에선 기본사양이고, 또 어느 나라에선 아예 해당 옵션이 적용이 안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모든 기준은 한국의 포르쉐 911 카레라 S에 기준을 맞춰 봤어요. 제가 임의로 옵션들을 선택했고, 같은 옵션을 나머지 국가들에서도 적용을 했습니다. 

 

 

 

결과 보기 전 꼭 기억해 둘 내용



1. 기본적으로 미국과 캐나다는 부가세가 포함이 안된 가격으로 공개가 됩니다. 그걸 여러분들 비교하기 편하시라고 제가 임의로 부가세를 포함시켜 계산을 해 그 포함된 금액으로 공개를 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각 주마다 부가세가 다른데요. 오늘은 뉴욕주(8%)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2. 호주의 경우는 좀 특이합니다. 가격 안에 이미 부가세를 포함한 세금과 보험료까지 포함이 되어 있더군요. 이를 드라이브어웨이 프라이스 (Driveaway Price)라고 부른다고 벰돌이님이 알려주셨는데요. 그뿐 아니라 호주는 기본가격이 없이 옵션을 선택하면 최종 가격만 공개가 되더군요. 그래서 이 역시 제가 임의로 기본 가격을 적어봤습니다. 

 

3. 차량의 가격은 국가별 판매량, 소득 수준, 그리고 소득에 대한 각 종 세금의 정도 (예를 들어 독일은 미혼이냐, 맞벌이냐 등에 따라 30%대에서 최대 50%에 가까운 세금을 냅니다) 등을 어느 정도는 감안을 하고 가격을 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2월 16일 기준 각 국의 환율부터 확인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가별 표준 환율 상황 (2014년 2월 16일 현재 기준)



미국 : 1달러 = 1060원

캐나다 : 1달러 = 966.89원

호주 : 1달러 = 957.71원

영국 : 1파운드 = 1770.73원

프랑스  & 독일 : 1유로 = 1452.2원

중국 : 1元 = 174.81원

일본 : 100엔 = 1040.85원

 

 

 

해당 국가 부가세



미국 : 주마다 다르다. 오늘 자료는 뉴욕주 8%를 기준으로 삼았음.

 

캐나다 : 12%

호주 : 10%

영국 & 프랑스 : 20%

독일 : 19%

중국 : 17%

일본 : 현재 5%이나 2014년 4월부터 8%로 오르게 됨.

한국 : 10%

 

 

 

포르쉐 911(991) 카레라 S 국가별 기본 가격



*옵션 적용 전이고 모두 부가세 포함된 상태. 호주의 금액은 모두 세금 및 보험료 포함이 되어 있음.

*괄호 속 순위는 비싼 순서.

 

미국 : 113,220,720원 (9위)

캐나다 : 122,873,974원 (8위)

호주 : 254,493,236원 (2위)

영국 : 135,241,274원 (7위)

프랑스 : 155,564,021원 (3위)

독일 : 152,732,231원 (4위)

중국 : 301,372,440원 (1위)

일본 : 147,384,360원 (5위)

한국 : 140,200,000원 (6위)

 

 

 

색상 - 로디엄 실버 메탈릭 선택 시



미국 : 812,808원 (8위)

캐나다 : 887,992원 (7위)

호주 : 0원 (9위)

영국 : 1,418,355원 (6위)

프랑스 : 1,725,214원 (3위)

독일 : 1,710,692원 (4위)

중국 : 3,461,238원 (1위)

일본 : 2,164,968원 (2위)

한국 : 1,700,000원 (5위)

 

 

 

바퀴 휠 - 20인치 카레라 클래식 휠 적용



미국 : 1,339,416원 (8위)

캐나다 : 1,451,108원 (7위)

호주 : 2,039,922원 (2위)

영국 : 1,289,091원 (9위)

프랑스 : 1,568,376원 (5위)

독일 : 1,555,306원 (6위)

중국 : 3,146,580원 (1위)

일본 : 1,977,615원 (3위)

한국 : 1,600,000원 (4위)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미국 : 기본 (8위)

캐나다 : 기본사양 (8위)

호주 : 1,216,292원 (2위)

영국 : 773,809원 (7위)

프랑스 : 941,026원 (5위)

독일 : 933,184원 (6위)

중국 : 1,887,948원 (1위)

일본 : 1,186,569원 (3위)

한국 : 1,000,000원 (4위)

 

 

 

의자 - 스포츠 시트, 완전가죽 선택 시



미국 : 1,780,164원 (9위)

캐나다 : 4,559,079원 (7위)

호주 : 7,364,790원 (1위)

영국 : 3,897,377원 (8위)

프랑스 : 4,739,981원 (4위)

독일 : 4,700,481원 (5위)

중국 : 해당 옵션이 없어 전동 14웨이 가죽 스포츠 시트로 대신함. 5,436,591원 (3위)

일본 : 5,953,662원 (2위)

한국 : 4,700,000원 (6위)

 

 

 

파크 어시스트 전.후



미국 : 1,133,352원 (7위)

캐나다 : 1,223,696원 (6위)

호주 : 852,362원 (9위)

영국 : 1,131,496원 (8위)

프랑스 : 1,376,686원 (4위)

독일 : 1,365,213원 (5위)

중국 : 1,608,252원 (2위)

일본 : 1,727,811원 (1위)

한국 : 1,400,000원 (3위)

 

 

 

접이식 전동미러



미국 : 366,336원 (8위)

캐나다 : 400,678원 (7위)

호주 : 660,820원 (2위)

영국 : 357,687원 (9위)

프랑스 : 435,660원 (5위)

독일 : 432,030원 (6위)

중국 : 874,050원 (1위)

일본 : 551,650원 (3위)

한국 : 500,000원 (4위)

 

 

 

포르쉐 듀얼 클리치 미션 PDK 적용 시



미국 : 4,670,784원 (7위)

캐나다 : 5,046,391원 (6위)

호주 : 5,698,375원 (2위)

영국 : 4,226,733원 (8위)

프랑스 : 5,140,788원 (3위)

독일 : 5,097,948원 (5위)

중국 : 기본사양 (9위)

일본 : 7,806,375원 (1위)

한국 : 5,100,000원 (4위)

 

 

 

그밖에 추가한 사양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포츠 배기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히팅시트

*통풍시트

*히팅 스티어링 휠

*안전벨트 실버 그레이

*확장형 인테리거 패키지, 대시보드 트림, 가죽

*알루미늄 기어 셀렉터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 (PCM)

*보이스 컨트롤

*블루투스 핸즈 프리

 

 

 

 

국가별 특이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은 PCM 및 블루투스 핸즈 프리는 기본가에 포함되어 있음. (한국 기준 각각 460만 원, 100만 원)

*미국은 안전벨트 실버 그레이 옵션이 적용 안됨.

*캐나다 역시 PCM과 블루투스 핸즈프리 옵션이 기본가에 포함되어 있음.

*호주의 경우 히팅시트와 통풍시트가 각각 948,000원, 2,097,00원이지만 두 가지를 함께 선택하면 2,442,160원이 됨.

*호주의 경우 블루투스 핸즈 프리 옵션을 선택할 수 없음.

*중국은 PCM과 보이스 컨트롤을 적용할 수 없음. 단 박스터와 카이맨의 경우는 PCM 적용 가능.

*일본은 PCM, 보이스 컨트롤, 블루투스 핸즈 프리가 적용이 안됨.

 

 

 

국가별 해당 옵션 총 가격


 

미국 : 24,321,276원 (9위)

캐나다 : 26,823,848원 (8위)

호주 : 39,706,657원 (2위)

영국 : 28,951,436원 (7위)

프랑스 : 35,210,040원 (5위)

독일 : 34,916,624원 (6위)

중국 : 41,395,008원 (1위)

일본 : 36,585,877원 (3위)

한국 : 35,400,000원 (4위)

 

 

 

기본가 + 옵션 = 최종가격

미국 : 137,541,996원 (9위)

캐나다 : 148,976,863원 (8위)

호주 : 294,199,893원 (2위)

영국 : 164,192,710원 (7위)

프랑스 : 190,774,061원 (3위)

독일 : 187,648,855원 (4위)

중국 : 342,767,448원 (1위)

일본 : 183,970,237원 (5위)

한국 : 175,600,000원 (6위)

 

역시 미국이 가장 저렴하네요. 부분적으로 적용이 안되는 옵션이 있긴 했지만 시장의 중요성, 그 상징성이라는 게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습니다. 다만 미국 자동차 가격을 비교 기준으로 삼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지 말고 그냥 참고하는 수준이 어떨까 합니다. 미국 보다 차 가격 싼 곳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호주는 저기 나와 있는 가격을 지불하면 키 받아 그대로 차를 몰고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각 종 세금과 보험료가 포함이 되어 있다고는 해도 좀 비싼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국민 소득이 워낙에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그 부분도 고려의 대상이 되겠죠?

 

무엇보다 중국 가격이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이었는데요. 자료를 보내준 쨍구킴님 이야기로는 중국은 비싸거나 아니면 싸거나. 뭐 이렇게 시장을 이해하면 될 거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의외로 저렴(?)했던 영국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세금도 비싸고 파운드화의 가치도 높은 나라치고는 굉장히 낮은 금액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떼이는 세금과 그에 따른 소비 수준을 생각해 봐야겠지만 어쨌든 유럽 내에서도 저렴한 편에 든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식이면 영국가서 차를 사와도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운전대 위치가 다르다는 게 문제군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드러난 금액으로만 보면 비교대상 국가들 중에서 6위니까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부가세가 유럽에 비하면 낮고, 국민 소득, 그리고 소득에 대한 세금 등까지 고려하면 그리 낮다고만 할 가격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어떠셨어요, 궁금했던 부분들이 좀 풀리셨나요? 여러분이 이번 포스팅 맘에 들어 하시고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다음에 한국 자동차의 가격 비교를 이런 식으로 해볼 수도 있을 거 같네요. 다시 한 번 귀한 시간 내서 이번 조사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퍼가는 것 지양해주셨으면 합니다. 몰래 가져간다면야 제가 어떻게 할 도리는 없지만, 가급적 링크를 걸어서 보다 많은 분들과 공유를 해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긴 내용 함께 하느라 고생하셨어요. 고맙습니다.


*호주 가격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네이쳐'님이 댓글에 적어주신 내용을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벰도리님도 알려주셨는데 제가 그 부분을 너무 쉽게 넘긴 거 같네요;;

 

사진 출처 : favcars.com / netcarsho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