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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에서의 대리운전, 성공할까 실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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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2000년대 중반 집사람 회사 동료들의 회식자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때

 

독일 교포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한국에 있었을 때 생각해놓았던 아이디어 하나가 갑자기

 

떠올라 슬쩍 그들에게 물어보았더랬습니다.

 

" 저기 말이죠..독일 사람들이 맥주 좋아하잖아요."

 

" 네, 아주 좋아하죠."

 

" 그렇게 술 마시면 집에 갈 때 운전하면 안되잖아요. 음주운전이니까..."

 

" 당연하죠."

 

" 그런데 왜 독일엔 대리운전이 없을까요? 한국이나 독일이나 술 좋아하기 마찬가지니까

 

한국식 대리운전 사업 여기에 적용시켜보면 괜찮을 거 같은데.."

 

그러자, 저 쪽에서 말없이 소주잔 기울이던 한 분이 피식 웃으며 한 마디 합니다.

 

" 독일에서 대리운전 사업은 무조건 망해요. 왠줄 아세요? 독일애들은 자기 자동차 키를

 

먹고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남한테 안 줍니다. "

 

그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듯 헛헛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태리 사람들은 자녀들이 사고날까봐 차길에서 못 놀게 하지만 독일 사람들은 차들이 달리는 걸

 

아이들이 방해할까 차길에서 못 놀게 한다는 우스개 말이 있습니다. 그 만큼 독일은 자동차 운행

 

에 있어 행복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운전자 마음대로라는 말로 오해하면 큰일입

 

니다. 운전면허 취득부터 갖가지 자동차 관련 법규 등이 어렵고 복잡하기로도 유명하니까요. 어디

 

그 뿐입니다. 룰 따르기를 생명처럼 여기는 독일인들은 그러한 법규 지키기에 최~선을 다합니다.

 

여하튼, 독일에서 대리운전이 힘들 이유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몇 가지 떠오릅니다.

 

 

첫 째, 독일은 한국처럼 술집들이 밤샘 영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일부 관광단지나 특별한 곳

 

에서는 새벽까지 하긴 하지만 대다수의 독일 지역에서는 일찍 문들을 닫습니다. 그러니 고객 확보

 

가 쉽지 않겠죠?

 

두번 째는, 독일에는 코가 삐뚤어지게 마시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은 맥주 한 두 병

 

손에 끼고 천천히 마시면서 대화나누기에 열중합니다. 그러니 마셔서 좀 취한다 싶어도 떠들다 보면

 

어느 새  술이 깨어 있기 일쑤죠. 2차 3차 문화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독일 사람들에게 술은 대화

 

를 위한, 혹은 기분 좋게 취하기 위한 방편일 뿐, 마시고 죽자!라는 구호의 대상은 아니다라는 얘기

 

입니다.

 

세번 째는, 독일 사람들의 귀가 본능입니다. 4시부터 퇴근이 시작돼 7시를 넘기면 보통은 꽉 막히던

 

도로도 한산하게 뚫리게 됩니다. 가족 문화 중심인 나라이다 보니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의 업무시간

 

이후의 어울림이 많지가 않고 따라서 대리기사들 하루종일 손님 기다리다 헛탕질하기 쉬운  나라가

 

여기인 것입니다.

 

네번 째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동차에 대한 독일 사람들의 마인드입니다. 자신의 애마를 다른

 

사람이 운전한다는 것에 대해 용인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차라리 택시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했지 키를 넘기지는 않는다라는 확신의 벽 앞에 대리운전의 개념은 뿌릴 내리지 못할 것이

 

라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2010년인 지금도 사업적인 면에서 대리운전이 독일에서 과연 실패할지 성공할지 쉽게 단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앞에 언급한 이유들이 아무리 굳건해도 분명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항상 있으며, 어딘가에선 음주단속에 걸려 벌금을 물고 면허 정지를 당하는 사람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룰 좋아하고 법 좋아하는 게르만인들이니까 철저하게 법적 여건들을 따른

 

다고 하면, 믿고 자신의 키를 맡기는 독일인들이 생겨날 것이며 그러다 보면 이들의 운전문화에 변화

 

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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