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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우리에게 자동차 문화는 있기나 한 걸까?



엊그제 경제지 모 기자께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취재를 왔다가 기사 하나를 올렸습니다. 제목이 '한국은 진짜 자동차 강국?~' 이런 식으로 시작이 되었는데요. 차 많이 만들어 판다고 해서 강대국이 아니라 자동차의 제조와 함께 문화라는 게 깊고 넓게 형성돼 있어야 진정한 강대국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모터쇼에서 느낀 점, 그리고 VW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 아우토슈타트를 다녀온 후에 느낀 소회를 적은 건데요. 사실 제가 오늘 쓰고 있는 이 글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차에 올라왔던 기사라 '타이밍 참 절묘하네` 하며 읽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댓글들도 쭉 봤어요. 그런데 참 아쉬운 것이, 자동차 문화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내용에 댓글은 온통 현기차 욕하고 A/S와 관련한 불만의 목소리들 뿐이었습니다.

 

현대차 기아차를 비판하는 거야 요즘 분위기에서 이상할 거 없다지만(저만 해도 얼마나 많이 합니까만;;), 자동차 관련한 기사만 떳다 하면 내용 불문 그저 귀족노조 욕하고, 내수용 수출용 이야기 하고, 차값 얘기하고...한 두 분 정도만 왜 이렇게 우리나라에 자동차 문화가 미약한지 의견을 낸 것 외에는 늘 보아오던 이야기들 뿐이더군요.

 

물론 의견 강하게 내고 하는 분들이 주로 댓글을 달긴 하지만 그래도 다양한 의견들을 보고 싶었던 저로서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뭔가 '이게 우리의 자동차 문화의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수다를 좀 떨어 볼까 해요. 자동차  문화라는 게 도대체 뭔지. 그리고 그 자동차 문화는 어떤 모습들을 하고 있는 것인지 등등...

 

아우토슈타트 전경 '자동차도시'라는 참 건조한 뜻의 자동차 종합 공간이다

고객들이 주문한 신차가 이 타워에서 출고된다. 아우토슈타트가 자칫 건조한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년 내내 각 종 이벤트와 문화행사들이 열린다.

포르쉐 파빌리온의 멋드러진 모습!

 

오늘 내용은 꼼꼼하게 준비했다기 보단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들을 그냥 한 호흡으로 편하게 써내려가는 것이니 내용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시고 읽어주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먼저 문화라는 것이 뭔지 묻지 않고 시작을 할 수 없을 거 같네요. 문화라...아는데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려 하면 쉽게 정의하기 어렵죠.

 

간단하게 얘기하면 자동차 문화라는 건 '사람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모든 행위' 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근데 이거 너무 광범위하죠? 그래서 좀 더 구체화 시키면, 그 행위들이 어떤 색깔을 갖고 반복적으로, 그러면서 여러사람이 공감하며 즐기는 것'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 나름의 정의인지라 동의하지 않으실 분들도 많을 거라고 봅니다.

 

어쨌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자동차 문화라는 건 대단히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역사에 비하면 그 문화의 밀도는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문화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쉽게 말해 볼게요. 우리나라 양대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는 각각 자동차 섹션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동차 페이지를 보면 대부분이 신차 출시 소식, 시승기, 가격, 제조사 동향, 가끔씩 올라오는 자동차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 정도, 아 그리고 모터쇼 있으면 관련한 소식들 정도...가 다입니다. 물론 가장 인기가 있는 게 신차 관련한 정보니까 그 것에 집중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뭔가 많이 빠져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더군요.

 

한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 5대 강국 안에 드는 나라입니다. 자국 브랜드의 자동차를 갖고 있는 나라가 몇 개 없어요. 교체 주기도 엄청 빠르죠. 주기가 빠르다는 건 소비력이 높다는 얘깁니다. 차에 관심이 있을 수밖에요.  그런데 뭔지 모르게 자동차에 관련한 이야기를 찾아보면 매우 치우쳐 있어 보입니다. 마치 맛 좋은 고기반찬만 먹는 아이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입으론 편식하면 안된다.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지. 라고 하지만 실제는 안 그렇다는 거죠.

 

왜 이럴까요? 우선은 자동차에 대한 문화적 접근이 국민들 사이에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까딱 잘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안전망 없는 대한민국이란 무한경쟁지대에서 여유롭게 문화타령하고 있는다는 게 말이냐 되냐는 거죠. 또 자동차 역사 얘기도 많이들 하실 겁니다. 역사가 짧다 보니 아무래도 뿌리내린 문화가 깊지 않고 많지 않다는. 거기다 덧붙이면 제조사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을 겁니다.

 

위에 아우토슈타트 보여드렸지만 저런 게 만들어져야 사람들이 가서 누리죠. VW의 피에히 의장이 당시 회장일 때 야심차게 밀어부쳐 성사시킨 결과물이 아우토슈타트입니다. 당장 돈 생각하면 못할 짓이죠. 그런데도 했습니다. 부가티 같은 차는 한 대 팔릴 때마다 수억 씩 손해를 봅니다. 그런데도 팔아요. 왜 그럴까요? 돈이 남아 돌아서? 경영진들 정신상태가 칠랄래팔랄래 해서?

 

이제는 다들 알고 계시지만 현대가 독일차들을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는데, 그네들 수준의 차를 만들고, 그네들이 누리는 프리미엄의 가치를 현대도 누리기 위해선 어떤 차를 만드느냐는 직접적 관점만 가지고는 어렵다는 겁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어떻게 쌓아하고 지켜가는지 분명히 봤을 텐데도 우리나라의 대형 메이커는 저런 시도를 안 한다는 건 당장 계산기 두들겨 보니 돈이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겠냐는 거죠.

 

마땅히 쓸 수 있는 사진이 없어 위키 것 가져왔는데 좀 그렇네요. 어쨌든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모습.

BMW 뮌헨 본사 모습~ 뭘 얘기하고자 하는지 아실 거라고 봅니다.

사실 오늘 현대차 이야기하려고 한 건 아니니까 이쯤하도록 할게요. 얘기를 계속 자동차 문화로 이어가겠습니다. 어쨌든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자동차 문화라는 게 한국에선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예 문화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문화의 일상성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 것이죠.

 

제가 오늘 하고 싶은 얘기가 바로 '일상성'입니다. 문화라는 게 사실 대단히 거창하고 그런 건 아닙니다. 물론 특별하고 의미 있는 문화, 또는 문화적인 행사들이 많이 있지만 진짜 자동차 문화는 우리의 삶, 생활 가운데서 특색지어지고 역사화되고 상징화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늘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독일 자동차들의 특색은 아우토반이라는 독특한 자동차 문화가 만들어 낸 부분이 강합니다.

 

또 독일의 국민성과도 닮아 있는 시승기 (현지에선 비교테스트라고 합니다)도 독특한 독일만의 자동차 문화라하겠습니다. 시승자의 주관보다는 철저한 데이타 중심의 신차 성능 비교는 매우 독일에선 (또는 미국이나 그밖 자동차 선진국) 일반화 되어 있다는 것이죠. 거기다 랠리라고 하면 우리는 마치 특별한 때 특별한 공간에서 하는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무척 많습니다.

 

올드카들을 모아서 일반 도로를 며칠에 걸쳐 지도 한 장 주고 달리게 하는 클래식 랠리도 유럽 전역에 많이 퍼져 있습니다. 모터쇼라고 하면 메이커들이 중심이 돼 하는 것으로 우린 알고 있지만 관광지에서 작은 시골마을 등에서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업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소규모의 자동차쇼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게 다 특별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특별한 사람들만이 누리는 게 아니라는 거죠.

영국 굿우드에서 펼쳐지는 굿우드 페스티벌 중 하나인 '굿우드 리바이벌'

1990년대부터 시작된 굿우드 페스티벌은 영국의 레이스 문화뿐 아니라 그 시대를 고스란히 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들도 옛날 방식으로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1년에 210만 명 정도의 인원이 이 페스티벌에 오는데 그 중 굿우드 리바이벌은 9월에 열림.

1950년대를 완벽히 재현!

영화배우 이완 맥그리거도 클래식 바이크 부분에 참여했다.

 

그런데 우린 어떻나요? 흔히 떼빙이라고 해서 동호회 사람들이 같은 차 몰고나와 단체로 달리는 거 정도가 고작입니다. 그것도 사회적 시각에서 보면 부정적으로 볼 때도 많죠. 요즘은 트랙데이도 많아졌고 드라이빙 스쿨도 자주 개최되지만 이 역시 우리의 주도라기 보다는 수입차 업체들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 그것도 문화라고 한다면 문화겠죠. 오죽하면 BMW가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서킷을 한국에 만들까요.

 

얘기를 좀 정리해야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자동차 문화는 이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우선 영향력 있는 포털에서 좀 더 다양한 자동차 관련한 소식을 다루고 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늘 말씀드리지만 자동차 매거진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지금 보다 훨씬 대중화 되어야 합니다. 자동차 관한 고급 정보를 얻기 위해선 그에 맞는 투자 (구독료)를 하셔야 하고요. 그런 분들이 많아져야 자동차 관련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또 독일 얘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아우토빌트 같은 잡지는 주간 발매로 매 주 80만 부 이상이 판매됩니다. 한 달에 350만부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유럽 전역에 아우토빌트 프랑스, 아우토빌트 슬로베니아 등등.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어서 유럽 자동차 잡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이러니 광고주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오히려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동차 잡지의 기사에 긴장을 하게 되는 겁니다.

 

또 매 번 신차 비교테스트만 하는 게 아니라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70대 노인이 은퇴 후 자기집 차고를 개조해 올드카 수리하며 사는 삶을 보여준다거나, 100세의 평범한 노인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자동차 삶을 쭈욱 이야기해주는 등의 사람 사는 이야기도 실립니다. 안 다루는 게 없을 정도로 모든 자동차 관련 소식을 다루고 있다고 해야겠죠. 이는 유료 독자들이 많아야 가능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까요? 여러분은 좋은 자동차 관련한 소식을 얻기 위해 어떤 투자를 하고 계시나요?

 

좋습니다 돈 얘기 불편하시다면 다른 것들로 화제를 돌려볼게요. 앞서 현재 제가 보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라는 건 시승기, 신차 소식, 제조사 동향 등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제 여기서 건강한 반찬을 더 추가해 보았음 합니다. 하나씩 나열을 해보면요,

 

1. 차에 대한 일반 운전자들의 참여를 끌어 올리는 것

예전에 제가 모 사이트 하나 해보려고 할 때 시도한 것이지만 운전자들이 특정 차에 대해 별점을 준다거나 20자 평을 하는 등의 직접 참여 프로그램이 있었음 합니다.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주체가 돼 차의 가치를 평가하는 그런 것이죠. 컨슈머리포트의 한국판 정도라 할 수 있겠지만 훨씬 유쾌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반론도 많지만 충분히 보완이 가능합니다.

 

2. 사람들의 이야기

자동차만이 주인공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좀 많아졌음 합니다. 차를 만드는 사람들,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에서 나와는 다른 모습을 읽을 수 있어도 좋겠고,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열정을 읽으며 그들의 세상을 이해하는 그런 것도 좋을 겁니다. 그냥 신문이나 잡지에서 일회성으로 다뤄지는 게 아니라 자동차라는 하나의 거대한 틀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3. 운전자 클럽 등의 대회 기관의 필요성

하도 얘기해서 질리실 겁니다. 아데아체 같은 기관이 만들어져서 차와 관련한 모든 것을 다루고 연구하고 테스트해서 소비자들, 혹은 회원들에게 알리는 역할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합리적 제안을 입법기관이나 정부 기관에 할 수 있는 로비기구로서의 역할도 가능할 것입니다. 매번 인터넷 댓글로 제조사 욕하고 정부기관 바보야~! 이래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자동차나 교통정책에 관해선 시민단체가 아닌 자동차 클럽이 주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4. 클래식자동차 문화의 장이 마련되어야

우리나라 자동차의 역사가 짧아도 30년 이상된 올드카들은 많습니다. 또 꼭 우리나라 모델이 아니더라도 클래식카 자체에 대한 관심도 이제 생각을 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아무리 척박한 삶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자동차를 통해 무언가 영위하려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것 중에 하나가 클래식카에 대한 정보,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문화가 아닐까요? 우리에게도 이런 클래식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체계적으로 마련이 되었음 합니다.

 

 

 

5. 튜닝 및 모터스포츠

한국에서도 이제 튜팅의 거대한 시장이 열린다죠. 정말 튜닝 박람회가 따로 열리고, 그곳에서 수많은 중소기업들의 아이디어 상품과 성능 좋은 자동차 부품들이 활로를 개척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튜닝을 양지로 끌어 내서 그것이 상당히 훌륭한 하나의 자동차 문화임을 알려야 합니다. 튜닝카=양카가 아니라 의미 있는 문화적 작업임을 알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법적인 보장, 그리고 다양한 행사를 통한 문화적 접근이 용이해야겠죠.

 

또 우리나라에서도 F1 경주가 열리고 있지만 훨씬 다양한 모터스포츠가 펼쳐져야 합니다. 그냥 마니아들만의 영역에 가둬놓지 말고 훨씬 대중적인 스포츠로 만들어야죠. 물론 투자가 많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꼭 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카드 대회로 가족단위의 행사도 만들 수 있고, 유럽처럼 경륜이 아닌 일반 자전거 경주대회나 스쿠터 경주 대회 같은 일상적인 영역 안에서 자주 접하는 것들을 스포츠화 해도 좋을 것입니다.

 

6. 각 국의 다양한 자동차 문화 접하기

참 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들 거의 대부분 자동차가 굴러다닙니다. 이런 다양한 지구촌 자동차 문화를 읽는 즐거움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미국은 왜 그리 픽업이 많은지, 유럽에서 왜건이 유용한지 등. 다른 나라의 자동차 문화를 알면 우리의 자동차 문화도 새롭게, 혹은 제대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7. 캠핑카 그리고 자동차 여행

레져붐이 일면서 캠핑과 캠핑카에 대한 수요가 확 올랐습니다. 제가 한 2년 전에 올린 캠핑가 관련한 포스팅의 경우 남의 일처럼 말씀들을 하셨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거죠. 이런 캠핑과 캠핑카에 대한 부분들도 단순히 기본정보를 제공하는 것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여행의 느낌으로, 그리고 문화적 현상으로 방향을 분명하게 잡고 볼륨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자동차로 할 수 있는 여행, 자동차로 달릴 수 있는 멋진 곳들을 소개하는 일도 좀 더 일상화 되었음 합니다.

 

8. 역사와 미래

자동차의 역사는 의외로 재밌습니다. 저도 계속해서 배워가고 있습니다만 마치 옛날 이야기하듯 그렇게 자동차의 역사를 따라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민족의 역사를 알아야 우리의 지금을 훨씬 다양하게 이해하고 미래에 적용할 수 있는 것처럼 자동차 또한 그렇습니다. 물론 지루한 논문식의 접근이 아닌,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그런 재미가 있어야겠죠. 

 

마지막으로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줬음 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느낀 건, 어린학생들이 의외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었는데요. 또 상당한 수준에 올라온 친구들도 많더군요. 이런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동차와 관련한 꿈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자신들의 지나온 길을 이야기하고 힘을 실어줬음 합니다. 결국 그 아이들이 자라서 이 나라, 아니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디자이너가, 엔지니어가, 경영자가, 또는 에디터가 되는 게 아니겠어요?

 

오늘 정말 말이 많았습니다. 읽다가 지루해 하품하는 분들도 계셨을 거예요. 저는 그냥 명절 때 집안 남자들 고스톱만 치지 마시고 이런 이야기로 수다 떨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적어본 건데요. 여기서 언급하지 못한 또 많은 자동차 관련한 시각이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됐든 지금보다 훨씬 폭 넓고 깊은 자동차 담론이 대한민국땅에서 꽃피우길 바랍니다. 물론 자동차에 대한 냉철한 비판의 목소리도 가감없이 담아내야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자동차 문화가 일부만의 것, 특별한 사람들의 것이 아닌 우리 누구나가 즐기고 접하는 그런 일상적인 문화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일상성이 없이는 여전히, 늘 자동차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마이너적이고, 매니아적인 사람들로 인식될 것입니다. 버스가 됐든 지하철이 됐든 자가용이 됐든, 굴러다니는 거 안타고 다니는 사람 거의 없죠.  누구나가 이용하는 자동차가 누구나가 즐기는 자동차 문화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그냥 두서없이 한 번에 적은 거라 내용이 많이 거칠었을 텐데요. 개떡같이 말했어도 찰떡같이 잘 알아들어주셨으리라 믿으며 오늘의 수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남은 명절 연휴 즐겁게 마무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