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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유럽의 시선 집중, 중국 자동차 큐오로스3

 

요즘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새로 선보이게 될 중국 자동차 한 대가 굉장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큐오로스(Qoros)라는 중국 브랜드가 올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 첫 공개할 준중형 모델 ‘3세단’이 그 주인공인데요.

도대체 이 차가 왜 그렇다면 유럽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느냐? 이 점이 궁금하실 겁니다. 여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중국 자동차하면 랜드윈드나 브릴리언스 같은 게 유럽의 문을 두드렸었죠. 하지만 충돌테스트에서 별 2개를 받는 등 안전과 품질에서 많은 문제점만 노출한 채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큐오로스의 신차는 이전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1. 참여한 이들의 수준이 다르다

큐오로스는 중국자동차 브랜드이지만 여기엔 중국 기업들만 참여를 한 게 아니라 이스라엘 코퍼레이션이라는 곳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이스라엘이 합작한 회사라는 걸 보면 일단 자본력은 충분해 보이는데요. 그 자금력을 동원해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서 활동한 개발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을 대거 영입했습니다.

 

미국 폴크스바겐에서 활약했던 폴커 슈타인바셔라는 인물이 큐오로스의 CEO 자리에 올랐구요. 디자인은 전 Mini 수석디자이너 출신인 게르트 힐데브란트가 스타일링을 모두 책임지고 있습니다. VW그룹 내에서 많은 인물들이 큐오로스의 새로운 자동차 도전에 참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차의 실내 분위기가 스코다와 VW의 어느 부분들과 매우 닮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품질이 생각 이상이다

독일의 아우토빌트지는 이미 이 차의 시험주행에 참여를 했고, 차량을 샅샅이 살펴본 상태인데요.  실내 공간이 좋고, 좌석이 편안하고, 마감이 일정한 수준에 올라와 있어 품질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급조된 자동차가 아니라 충분히 대비하고 준비를 한 느낌을 주고 있어 보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실시하고 있는 주행 테스트에는 골프, 포드 포커스, 토요타 코롤라 등일 가져다 놓고 계속 비교하고 있는데 파워 트레인을 포함한 섀시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시승을 한 독일 전문가의 평가였다고 하는군요.  Qoros라는 회사 이름의 Q가 품질(Quality)을 의미한다고 하니까 회사가 차의 품질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조금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3.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옵션

일단 이 차는 중국에서 올 여름에 먼저 판매됩니다. 주 대상은 25~35세이고 유럽엔 가을 이후에 판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선 유로충돌테스트에서 별 5개를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아마 이 차에 대한 기대 혹은 의혹의 뒤엉킨 시선들은 이 충돌테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 한 방향으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보쉬, 콘티넨탈과 같은 세계적인 부품업체들과 작업을 했구요. 오스트리아에 있는 세계적인 엔진회사로부터 검증 받은 엔진을 장착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1.6리터 126마력 가솔린 엔진이랑 터보 156마력 엔진, 그리고 1.2 TGDI 3기통 132마력짜리가 준비돼 있고 차후에 디젤 엔진도 라인업에 포함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3기통 사륜 하이브리드 모델도 계획에 들어 있습니다. 

 

특히 8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이 기본장착이 되고요. 아우디 MMI 식의 다기능 미디어 조절장치도 기본적으로 적용이 됩니다. 인터넷 연결을 통한 BMW 수준의 서비스도 계획이 돼 있으면서도 가격은 경쟁 작으로 지목한 VW 제타 보다 유럽 내에서 6,000유로 더 싸고, 현대 기아의 준중형(해치백 기준) 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옵션으로 6단 DSG 기어가 적용이 가능합니다.

 

현재까지 얘기되고 있는 상황으로 봐서는 지금까지 보아온 중국차의 수준을 한참 뛰어넘는 모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단 세단과 함께 왜건과 하이브리드 CUV 프로토타입(양산 전 모델)도 함께 제네바에서 공개가 된다고 하니까, 아마 이 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지 않겠나 예상합니다.

 

 

 

성공 가능성 50%

전문가들의 평가와는 달리 아직까지 여론은 반반으로 팽팽히 맞선 느낌인데요. 품질과 성능이 어느 수준에 있는 가운데 안전성만 보강이 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실제로 이 차에 관심을 갖고 딜러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하니까 유럽 내 딜러망 확보는 그리 어렵지 않을 거 같네요.

 

현재 1차 목표는 년 15만대를 생산 판매하는 건데요. 중국 내 조립라인이 년 45만대까지 생산을 해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어떠세요? 일단 이 정도면 중국 자동차라고 무시를 할 수 있는 상황은 넘어선 것 같죠? 개인적으로는 겉 스타일만 좀 더 다듬어지고 자신만의 성격을 분명히 할 수 있다면 앞으로 이들이 내놓을 신차들은 좀 더 소비자들과 자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일단은 기본적인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불안함을 해소시키는 것이겠지만 엄청난 자본력을 가지고 공략하겠다고 목표를 정한 이상, 중국 자동차에 대한 경계, 혹은 긴장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겠느냐 싶습니다. 큐오로스의 성공, 중국 자동차의 새로운 도전의 성패는 2013년 자동차 시장을 보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산 자동차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여기 이렇게 하나 분명히 생긴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