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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폴크스바겐 회장 연봉 때문에 독일은 시끌시끌


마틴 빈터코른. 요즘, 가장 Hot한 경제계 인사가 되었습니다. 독일 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 2011년 한 해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i30가 독일의 매체에서 소개될 때 마다 마틴 빈터코른의 동영상 얘기부터 시작될 정도로, 현대차는 그의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받은 연봉 때문에 요즘 독일이 시끌시끌 합니다. 이 양반 연봉 소식을 제가 트위터로 전한 게 3월 12일입니다. 아마 가장 빨리 알려드리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 이후 계속해서 여러 언론이 그의 연봉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 마디로 너무 많이 받았다는 얘깁니다.

폴크사바겐 회사 전체로 보면 회사 창립 이래 가장 장사를 잘 한 해가 작년이었습니다. 총 8백 15만 대를 전 세계로 팔아치웠거든요. 대략 재작년 대비 백만 대 이상 더 팔았습니다. 이에 따라 직원들 보너스도 두둑했습니다. 독일에 있는 9만 명 직원들이 일인 당 1천 1백만 원을 인센티브로 받았으니까요.  

핵심 이사회 회원이 8명인가 그런데 이들이 모두 작년 실적과 관련해 연봉 및 보너스로 가져간 돈이 수백 억에 달합니다. 마틴 빈터코른은 우리 돈으로 약 275억원을 받았는데요. 이중 165억이 인센티브였습니다. 2010년에 그가 받은 금액은 대충 130억이었습니다.

 상황이 이쯤되니까 독일 특유의 자본 편중에 대한 비판과 걱정의 목소리들이 쏟아졌습니다. 학계나 언론계 뿐 아니라 경제계 내에서도 이런 현상을 경계하는 얘기들이 나왔던 것이죠.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돈을 주는 것은 부의 집중화라는 차원에서 문제가 된다. 소득 구조를 부패케 한다는 등의 비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부정한 방법을 동원한 것도 아니고, 전문 경영자가 회사의 이익을 냈고,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회사는 그에 합당한 연봉을 준 것 뿐인데 왜 그렇게 안 좋게들 보느냐...뭐 이런 거죠.

사실, 연봉을 받았다는 행위 자체만 놓고 보면 문제될 거 없습니다. 그는 실적이 안 좋으면 언제라도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임명직 회장이니까요. 자신이 회사의 오너로 있지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만큼 돈을 받아간다는 것까지 탓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독일이라는 곳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런 논란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영국과 미국식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성장한 곳이 아니라, 약간의 사회주의적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독일입니다. 부자들이 부자세 내서라도 재정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곳이 이 곳입니다. 탈세나 횡령, 배임 등을 했다간 천하의 폴크스바겐이라도 못 버틸 곳입니다.

자본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을 항상 경계하고, 세금을 통해 사회의 균등한 발전을 꾀하려는 독일 시스템상, 그의 놀라운 연봉은 충분히 논란이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심지어 정치계와 학계 일부는 백만 유로 이상을 받는 연봉자들에겐 세금을 75% 정도 물려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는데요. 누구 시선으로 보면 기업 못할 나라. 빨갱이의 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함께 토론해 보면 좋음직한 내용이 아닌가 싶어 여러분들께 소개해봤습니다. ^^ 같이 올린 더모터스타 오픈 관련한 글도 많이 읽고,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