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점점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강한 힘과 빠른 몸놀림 뿐 아니라 갖가지 전자기들로 인해 맹랑한 짓도 서슴치 않는 재간둥이가 되고 있는 것이죠. 더더욱 이런 발전은 계속 진행 중에 있죠.
오늘은 이런 요즘 분위기를 체크해보는 의미의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아우토빌트(Autobild)가 한창 뜨고 있는 첨단의 자동차 옵션들에 대해 평가를 했더군요.
재미난 만화 캐릭터로 시작을 했죠? 총 11가지의 첨단 보조시스템들에 대해 이 잡지의 에디터들이 각각 '좋고' '나쁨'을 평가했습니다. 정말 이것이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기능인지 아닌지를 따져 물어본 것이죠.
물론 이런 평가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니까 그냥 참고 사항으로 내용을 보시면 될 거 같구요. 여러분들의 생각과는 얼마나 같거나 혹은 다른지... 비교해보시면 좋겠습니다
① ACC 시스템
첫 번째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어드밴스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입니다. 최근엔 그랜저가 조금 더 고급 기술이랄 수 있는 ASCC를 달아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앞차와의 간격을 센서를 통해 스스로 조절하며 간격을 맞추는 기능이죠. 앞차가 서면 내 차가 정지하게 해주는 등 똑똑한 짓을 할 줄 아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기능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것 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비싼 가격(예를 들어 벤츠C클래스는 주차보조 시스템과 패키지로 묶어 파는데 두 가지 합치면 우리돈으로 천만 원이 넘습니다.)에 비해 융통성이 너무 없다는 문제가 있죠. 스스로 제동을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출발 자체가 다소 느리며 차선을 변경한다든지, 갑자기 끼어들기를 해올 경우 대응에서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기능이 완벽한 조건하에서만 가치를 발휘하는 것, 그게 저 돈 주고 (물론 포드 포커스는 150만 원에 이 기능만 별도로 추가가 가능) 꼭 필요한 기능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네요. 사진에서도 보면 엄지손가락이 아래로 내려가 있죠. Bad 판정을 내린것입니다. 저 역시 이 기능이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입니다.
② 다이나믹 헤드램프
두 번째 평가 기술은 다이나믹 헤드램프 혹은 어댑티드 헤드램프 시스템으로 불리우는 것인데요. 도로의 상황에 따라 헤드라이트가 작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메르세데스나 BMW 뿐 아니라 얼마 전에 포스팅한 아우디 A6 역시 이 기능을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룸미러 뒤쪽에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좁은 길을 달릴 때는 반대편 차선 쪽과 주행 차선과의 빛의 각도나 세기를 스스로 달리 하게 되죠. (위 이미지 참조)
뿐만 아니라 비가 오거나 안개가 껴있을 때에도 그에 맞게 헤드램프는 작동합니다. 물론 좌회전 우회전 시에도 조향기능에 맞춰 헤드램프가 자연스럽게 회전을 해 밤길 운전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는데요. Z4 처럼 기본 사양인 경우도 있지만 선택사양인 경우가 다수입니다. 평가 역시 나쁘지 않았는데요. 반대차선의 상대방 운전자를 배려함과 동시에 훨씬 선명하고 명쾌한 빛을 만들어낸다는 이유로 Good 판정을 받았습니다.
③ 시티 세이프티
현재 볼보와 포드가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능입니다. 시속 30km/h 이하에서 갑작스런 충돌 위혐을 최소화할 수 있죠. 저런 느린 속도에서 추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겠나 싶겠지만 단순히 차가 아니라 골목길에서 튀어나오는 아이들처럼 사람의 경우에는 이 기능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최대 6미터까지 센서가 작동을 하는 이 도심주행용 시스템은 수 많은 기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아우토빌트 역시 Good 판정을 내렸네요.
④ 상향등 각도 조절 시스템
정확하게 어떤 명칭으로 불리우는지 잘 몰라 제목을 저렇게 달아봤는데요. 반대 차선에서 차가 오면 상향등이 자동으로 각도를 내리고, 차가 지나가면 다시 먼 곳을 비추게끔 스스로 고개들 드는 뭐 그런 기능입니다.
평가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굳이 이런 기능까지 돈을 주고 달아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에디터는 표현을 했는데요. 코너링 시에는 이 기능을 삼가하십시오. 룸미러 뒤쪽에 붙은 카메라가 걸리는 모든 사물을 상대편 차로 인식해 지 멋대로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한다고 하네요. 따라서 평가는 Bad
⑤ 헤드 업 디스플레이
HUD라는 약자로 잘 알려진, 이젠 그닥 낯설지 않은 기능입니다. 비행기 조종사들을 위해 쓰이던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됐을 때 처음엔 그닥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였지만 실제로 사용을 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전방 주시상태에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담당하는 이 녀석은 긍정적인 기능임에 분명합니다. 과속 예방에도 꽤나 효과가 좋은 이 시스템은 그래서 Good!
스캔이 왜 이래...;;
⑥ 졸음운전 방지 시스템
요즘 독일에서도 벤츠 C클래스에 적용된 이 기능을 강조한 광고가 상당히 많이 방송을 타고 있습니다. VW 파사트에도 옵션 적용이 되는데요. 파사트 경우는 단순히 운전대의 움직임을 통해 현재 자기 주인이 졸린 상태인지 아닌지를 감지합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C클래스 등에 적용된 고급 사양의 경우는, 주인의 첫 운전 시의 패턴을 입력해 그것과 다를 경우 경고음과 함께 계기판에 커피잔 표시가 뜨게 되죠. 자그마치 70개의 센서가 정보를 취합해 상황을 판단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잡지의 평가는 Bad였습니다.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자신을 컨트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오히려 이 기능을 믿다 방심할 수도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런 기능은 그냥 마케팅용 시스템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라며 그닥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네요.
⑦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이 것도 요즘 부쩍 뜨고 있는 옵션이죠. 하지만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직 기능이 명쾌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냥 피곤하면 잠시 쉬던가 아예 운전을 하지 말아야지 이런 명확하지 않은 옵션 믿지 말라고 하네요. 전 개인적으로 이게 작동만 정확하게 해준다면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어쨌든 아우토빌트의 평가는 Bad
⑧ 주차 보조 시스템
요즘 가장 많이 어필하는 기능이죠. 하지만 아우토빌트는 어쩐일인지 Bad 판정을 내렸는데요. 그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도심에서 출퇴근 시에 일렬주차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칫 오전 내내 주차공간 찾다 낭패보기 십상이다. 이 기능은 주차가 가능한지 아닌지 그 공간을 스스로 평가하는데 한마디로 너무 넉넉한 자리를 요구한다. 요즘 같은 때 이 시스템이 필요로 하는 공간 찾기가 어디 쉬운가 말이다. 나중에..나이들고 운전이 젊었을 때 만큼 할 수 없는 시절이 오면 그 때가서 선택할지는 몰라도, 지금은 내 판단과 감각을 믿으련다."
사용해본 분들 중에 다른 의견 있으면 좀 알려주시죠. ^^
⑨ 프리 세이프 기능
메르세데스가 팍팍 밀고 있는 안전 보조시스템이죠. 물론 아우디와 혼다 렉서스 VW 등도 적용을 하고 있는데요. 요즘 나온 안전옵션 중 최고의 지능적 기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충돌을 방지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충돌 상황이라고 판단이 되면 그 순간 복합적인 작동이 이뤄지죠.
브레이크를 밟고, 경고음 나오며, 안전벨트가 타이트하게 탑승자를 붙잡아 줌과 동시에, 열린 창문은 스스로 닫깁니다. 그리고 충돌순간 탑승자의 좌석까지 안전한 상태로 조절되게 되는 것이죠. 가격 또한 생각 보다 비싸지 않아 보다 많은, 아니 아무쪼록 모든 모델에 적용이 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상당히 효율적이고 옵션으로서는 모범적 사례가 될 수 있기에 당연히 아우토빌트는 Good 판정을 내렸습니다.
⑩ 사각지역 경고 시스템
볼보에선 BLIS (Bind Spot Information System)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미러 등으로는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 물체가 있으면 경고등이 켜지는 등의 역할을 수행합니다만 가로등이나 중앙선 표시하는 (형광선 그어진) 기둥 같은 다양한 사물들까지 인식을 하는 통에 수시로 경고등이 들어온다고 하네요. 잡지는 그래서 그냥 고개 돌려 확인하고 조심운전 하는 걸로 이 불필요한 옵션에 돈을 낭비하지 말라며 Bad 판정을 내렸습니다.
⑪ 교통표지판 인식 시스템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것은 교통표지판 인식하는 옵션입니다. 속도제한 표지판을 읽어 계기판에 알려주기도 하고, 추월금지 구간임을 알리는 표지판도 읽어줍니다. 상당히 좋은 기능 같아 보이지만 내비게이션의 기능과 중복되는 것도 있고 뭣 보다도 이게 제대로 작동을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예를 들어 속도제한 50 구간에서 60으로 표시를 하거나 100구간을 50으로 읽는 등 아주 지 멋대로인 것이죠. 이렇게 아직까지는 제 기능을 못하기 있기 때문에 당연히 판정은 부정적인 Bad였습니다.
결론
여기서 언급된 시스템들에 대한 평가는 일회적인 경우가 아니라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테스트를 해 얻어진 것임을 밝힙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 이렇게 에디터들의 평가가 나왔더라도 운전자의 개인적 습관이나 운전 환경에 따라 Good이 Bad가 될 수 있고, Bad가 Good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옵션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는 생각해볼 만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한 기능들이 자동차를 점점 더 풍요롭게 만드는 대신, 그 풍요로움으로 인한 전자기기적 결함이나 고장 역시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을 겁니다. 편리해서 좋지만, 그만큼 구입 비용과 고장에 따른 수리비용 등이 발생한다는 점에서...운전자의 올바른 운전자세 만큼 확실하고 경제적인 옵션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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