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섯시간 짜리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아주 일요일 반나절을 다 바쳐 A6와 관련된 내용들을 찾았고, 언제 있을지 모르는 아우토빌트의 유명한 비교테스트를 놓치기 싫다는 이유로 큰 맘먹고 정기구독 신청까지 해버렸죠. 순전히 A6와 5시리즈, 그리고 E클래스 비교테스트 때문의 정기구독이라면, 믿으시겠어요? ㅜ.ㅜ
여튼, 자료를 찾아서 보니 아직 비교테스트는 벌어지지 않은 상태였고, 시승기 정도만 올라왔더군요. 하지만 여기 시승기는 누차 말씀드리지만 한국과는 달리 간단한 차량의 정보만을 제공합니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비교테스트죠! 그래서 한국식 시승기를 기대한 분들에겐 다소 미흡하겠지만 비교테스트 전까지 오늘 내용을 통해 새로나올 A6에 대한 큰 틀의 정보를 드려볼까 합니다.
여러 매체들의 시승기 중에서 오늘은 아우토뉴스(Autonews)의 것을 기본으로 제 의견을 함께 버무려 포스팅을 시작합니다.그럼 출발해볼까요~!
외관
우선 새로운 디자인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멀리서 정면만 본다면 A1과 구별이 어려워 보이지만 기존의 A4, A5, A8과는 차이가 많아 보이고 최근에 나온 A7과도 조금 구별이 되는 디자인입니다. 분명 A1에서부터 시작된 달라진 아우디 패밀리룩이 A6으로 이어져 앞으로 나올 모델들로 확대될 것임을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두 장의 사진에서 유일하게 다른 점이라면 안개등이 있고 없고인데요. 아래 모델이 아우토뉴스가 시승한 3.0TFSI모델입니다. 따라서 위에 붉은색 모델은 하위 트림이 아닐까 싶군요.
신형 A6의 사이즈입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전장은 살짝 줄었고(10mm) 전고는 거의 변함이 없으며(-5mm) 전폭은 조금 늘었(20mm)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붉게 밑줄 그어진 휠베이스의 길이입니다. 기존 모델 보다 약 70mm가 늘어난 것인데요. 최근에 현대가 출시한 그랜저5G도 전장 보다는 휠베이스를 늘여 실내공간을 확보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시도가 더 좋다고 생각되네요.
이번 신형 A6의 특별한 자부심이라고 할까요? 아우디 측에서 자랑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알루미늄을 사용해서 차체를 가볍게 했고, 그에 따라 이전 모델보다 80kg의 무게를 감량했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죠.
아주 미묘한 차이지만 현재 나와 있는 A6와 신형 A6의 경우 A필러와 C필러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A필러는 신형이 조금 더 짧아진 대신, C필러는 오히려 덜 납작해졌다는 것이죠. 즉, 지붕에서 트렁크로 연결되는 쿠페라인이 조금 더 세단의 원형에 가까와진 것입니다. 점점 뒷쪽을 쿠페식으로 누르는 분위기에서 약간은 탈피를 했다고 봐야겠지만 도저히 눈으로 봐서는 잘 알아채기 어려울 거 같군요.
사족이지만 신형 A6의 라인이 좀 더 간결하고 전체적으로 경쾌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뒷좌석 유리창은 좀 더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확대된 느낌을 주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선 정확한 언급들이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외관에서 무엇보다도 2011년형의 큰 변화라면 역시 헤드램프일 겁니다. 이미 A1으로 인해 변화는 예상이 된 것이지만 180도의 변신이 아닐 수 없네요. 디자인에 대한 선호는 신형과 구형의 차이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헤드램프의 기능에 있어서는 만큼은 분명히 새로운 모델의 손을 들어주게 될 것입니다. 기능에 대한 점은 조금 후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주간 전조등 (상) 방향지시등 및 비상등 (하)
전반적으로 외관은 더 스포티브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세단의 가치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도 있어 보였다는 게 평가의 주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전방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군요.
실내
실내는 한 마디로 이번 신형 A6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연 최고의 디자인이며 최고의 재질에 최상의 마감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죠. A7과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다는 얘기는 이미 A7 스포츠백 소개할 때도 말씀을 드렸는데 특히 랩어라운드(Wrap- around)라고 해서 운전석 손잡이에서부터 보조석 손잡이까지 이어지는 우드재질의 디자인이 특히 그렇습니다.
이게 A7의 실내 모습인데 오히려 문쪽의 우드 부분은 A6가 더 세련되지 않나 싶군요.
속도계는 300까지 표시가 되어 있지만 ECU에 의해 최고 250km까지 속도가 제한되어 있다.
모든 것이 잘 짜여지고 단단히 조립되고 마무리된 느낌의 실내인데요. 다만 뒷중앙 좌석은 등받이 두께도 그렇고 다소 장시간 앉아 가기엔 부족하지 않냐는 것이 아우토뉴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뒷좌석이 접히는 기능을 적용하려면 우리돈으로 약 45만원 정도 추가요금을 내면 된다고 하는군요. (터치식 패드는 최상위 모델에만 기본 적용이고 나먼진 선택사항. 물론 구글서치, 내비게이션, 마사지시트, 보스 오디오 시스템 등도 옵션 사항)
엔진 및 성능
우선 A6의 새로운 엔진은 총 다섯가지가 준비되었습니다.
가솔린 204PS (연비 13.5km/L / 300PS (연비 12.2km/L)
디 젤 2.0엔진 177PS(연비 20.4km/L) / 3.0 TDI - ① 204PS (연비 19.2km/L)
② 245PS (연비 16.7km/L)
도표를 통해서 제조사인 아우디 측에서는 새로운 모델이 얼마나 연비효율을 높였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는지 보여주고 있는데요. 연료는 전체적으로 이전 모델보다 19% 정도의 효율을 향상시켰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비 부분도 비교테스트를 통해 정확하게 앞으로 검증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 모델 동일하게 스타트 스톱 시스템이 적용이 되었다는군요.
특히 아우토뉴스의 경우, 3.0리터 TDI가 디젤임에도 매우 조용한 편이었고 속도를 높였을 때도 비교적 잡음이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S트로닉을 저단으로 변속했을 때에는 오히려 변속에 따른 엔진음까지도 운전자가 느낄 수 있도록 전해줌으로써 또 다른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는군요. 다만, 2.0 TDI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음이 좀 있지만 그래도 보통의 운전자들에겐 177마력 2.0 정도면 모든 면에서 충분할 것이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A6에는 드라이브 셀렉트 시스템이 기본 적용이 되어 있는 것도 눈여겨 볼 점입니다. 안락(Comfort) 모드에서는 E클래스의 느낌이 묻어나고 다이나믹 모드에서는 BMW의 기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다이나믹 모드에서 커브길은 아우토뉴스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완벽'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Efficiency' 모드로 전환시키면 엔진부터 서스와 미션 등이 완전히 연료절약체제로 전환을 해서 효율성을 높여주게 됩니다.
물론 상위 버젼의 경우는 스포츠 디퍼렌셜 등이 적용돼 최적의 주행성을 돕게 되죠.
스포츠디퍼렌샬 작동원리
안전 및 편의 장치
헤드램프 기능에 대한 얘기를 처음에 했었죠. 훨씬 환해졌지만 상대차선의 운전자의 시야까지 이렇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에 입력되어 있는 도로의 상황을 인식해, 고속도로나 국도, 시내도로나 사거리 등에서 헤드램프가 어떻게 역할을 해야하는지까지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또 야간운전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사람이나 동물 등의 움직임을 감지해 위험하다 판단되면 여러가지 방법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하게 됩니다. 밤눈이 어두운 운전자나 어두운 지형, 혹은 졸음운전 시에 매우 유용한 기능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차간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주는 ACC(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적용이 됩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Pre sense front' 기능이 아닐까 합니다!
추돌 위험을 단계별로 감지해서 실제 접촉 사고가 벌어지는 순간 자동차는 스스로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안전벨트가 강화되며 열린 창문은 스스로 닫히게 됩니다. 운전자의 부상을 최소화하겠다는 능동적 안전장치와 수동적 안전장치의 종합적인 기능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런 멋진 기능들이 가능한 것은 역시 자동차에 부착된 센서와 카메라들이 운전자의 또 다른 눈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 밖에도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나 교통표지반 인식 기능 등이 적용이 되어 여러가지 변수에 자동차 스스로가 알아서 대처하는 능력을 더욱 키워냈습니다. 이제 점점 자동차가 단순한 동력기관의 산물이 아니라 전자적 기능과 함께하는 훤씬 더 복잡한 기계가 되는 게 아닌가 싶어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뭔지모를 걱정의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우토뉴스의 최종 평가 내용입니다. 별5개 만점을 줬군요.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플래그십이 필요한가? 이 질문은 새로운 A6를 테스트 드라이브를 한 후에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 신형 모델은 여러가지 면에서 즐겁다. 다이나믹함은 물론이고 안락하고 화려하기까지 하다. 거기에 엔진은 연료를 많이 아껴주기 위한 분위기로 우리 앞에 왔다. 다양한 보조장치들도 훌륭한 편이다. 플래그십의 넓은 실내공간이나 몇 가지 더 추가되는 기능들을 포기할 수 있다면, 정말로 당신에겐 이 자동차에서 모든 것을 얻게 될 것이다. '
그러면서 엔진이 좋고 스타트 스톱 기능을 모든 차에 기본 장착한 점에 플러스 점수를 줬습니다. 그리고 충분한 접지력과 다이나믹한 드라이브 능력에도 좋은 평가를 했는데요. 상대적으로 안락모드에서는 다소 서스펜션이 딱딱하지 않나 싶어 마이너스를 줬습니다.
아우디 답게 공간이나 비주얼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며 만점을 주었구요. 시작하는 가격에서도 딱히 불만은 없다는 것이 평가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추가 옵션들의 가격이 역시 비싸다는 것이 문제였는데요.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그래도 저렴하기에 가격 경쟁력 또한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우토빌트의 사진입니다. 처음엔 제가 한국에 간 사이에 비교테스트 기사가 나온 줄 알고 아차~하고 아쉬워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직 제대로된 테스트는 아니었더군요.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으니까요.
암튼, 이 기사에서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 새로나온 A6 때문에 5시리즈나 E클래스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 같다. 이 차는 A4의 형이 아니라 작은 A8이기 때문이다. 모습은 익숙해서 지루한 차가 나왔나? 하고 오해를 할 수 있겠지만 이 차는 정말로 재밌다. 테크닉, 실내 등은 단연 쵝오라 할 수 있다. 가격도 경쟁 모델들을 넘어서지 않고 있다. BMW는 신형 A6에 대비해 새로운 엔진과 후륜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지만 메르세데스는 그런 움직임이 안 보인다. 그렇다면 확실하게 E클래스가 A6에 밀린다고 말할 수 있다. 난 벌써부터 심장이 쿵쾅댄다. 이 멋진 모델들을 비교테스트할 생각에...'
이번 A6 2.0TDI의 가격은 38,500유로(57,750,000원)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기존 동일한 모델의 가격이 37,150유로였으니까 약 1,350유로 정도의 가격 상승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 돈으로 200만원 정도의 상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상위 모델인 3.0TFSI 콰트로는 적어도 51,600유로(77,400,000원) 정도를 지불해야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가격이 올랐다는 건 분명 부담스럽고 불편한 요소이지만 그럼에도 5시리즈나 E클래스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가격임엔 틀림 없습니다. 아우디의 주장은 유지비를 적게 하는 대신 초기 구매비용을 어쩔 수 없이 조금 올렸다는 얘기인데, 이는 A6를 구입해 운전하는 고객들이 앞으로 생생한 육성으로 그 타당성 여부를 전해줄 것이라 믿고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어느 한 모델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렇게 자세하고 길게 포스팅을 해본 적,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 모델에 대해 아드레날린 분출하며 심박수 높일 정도로 빠져 있지는 않습니다. 되려 차분하게 전하려고 했죠. 그런데 여기 독일 현지 분위기가 그렇지 않습니다. 매체마다 A6에 대한 칭찬과 기대가 끊이질 않고 있더군요. 이런 긍정적 분위기는 내년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시장에 나올 때까지 유지되길 아우디 입장에선 바랄 텐데요. 벌써부터 준대형 시장의 뜨거운 경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가 큽니다.
아우디100에서 부터 시작돼 전세계적으로 약 700만대 가까이 팔려나간 아우디 A6... 과연 이번의 4세대가 그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선 충분할 듯 보입니다.
(이 포스팅을 보신 아우디관계자 여러분들...도움이 되셨다면 다른 거 다 괜찮으니 고생했다고 추천이나 꾸욱 눌러주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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