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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2011 유럽시장에 도전하는 한국産 차들

2011년은 그 어느 때 보다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한국차들의 성적에 관심이 가는 해입니다. 작년에 일부 SUV 모델이 판매에 호조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준중형 이하의 모델들이 주된 공략상품었다면, 올 해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형급에 동시에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장 치열한 세그먼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됐기 때문이죠.

과연 한국차가 쟁쟁한 모델들의 진검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어떤 모델들이 언제 출시하는지 알아보면서 동시에 여러분들 스스로 어떤 차가 판매에 성공하고 실패할지 한 번 예측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시보레 Orlando


3월에 첫 선을 보일 시보레 올란돕니다. 비록 시보레 마크는 달고 나오지만 대우의 모델 레조의 후임이라는 소개처럼 여전히 대우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는 모델이죠. 지난 번에도 한 번 포스팅을 했었죠? 특별한 장점은 없지만 7인승 모델에 18,990유로부터 시작되는 판매가는 저렴한 축에 들기 때문에 나름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예상되는데요.

디자인에서 다소 실망스럽긴 해도 일부 기술적으로 오펠의 Zafira와 플렛폼을 공유했기 때문에 성능에서는 적어도 보통 이상은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이 곳의 대체적 평가라 하겠습니다.



시보레 Cruze 해치백


골프클래스의 새로운 도전자 시보레 크루즈 해치백...이 차 역시 제가 포스팅을 했었죠? 디자인이 어정쩡한 해치백으로 어떻게 하려는지 걱정된다면서 말입니다. 거기다 같은 GM산하 오펠의 대표적 준중형 모델인 아스트라와는 또 어떻게 붙으려는지...천상 가격에서 어떤 잇점을 발휘하지 않으면 현대 i30나 기아 씨드...거기다 마쯔다나 토요타 아우리스 등에게도 호되게 당하게 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스럽긴 합니다.




시보레 Captiva


윈스톰 아니 캡티바도 4월에 역시 유럽공략에 나섭니다. 163~258마력까지 낼 수 있는 엔진들로 세팅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확실히 나란히 놓고 보니까 시보레 모델,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 디자인되고 만들어지는 모델들 역시 패밀리룩의 룰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오펠의 안타라와 묘한 경쟁을 하게 될 텐데, 나중에 안타라와 캡티바에 대한 비교테스트라도 하면 참 볼만할 것 같네요. 많이 팔리기를 기대하기엔 다소 인지도나  여러 측면에서 어려울 듯.




Aveo


이번에 소개할 마지막 모델은 바로 대우의 젠트라 후속 모델 아베오입니다. 다소 밋밋했던 젠트라에 비해선 한결 경쟁력 있는 디자인으로 변신을 꽤했는데요. 아베오 역시 시보레의 패밀리룩에 충실한 전방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7월에 출시될 이 소형에서부터 SUV까지, 거기다 미국쪽에서 건너올 카마로와 GM야심작 전기차 볼트까지...상당히 공격적인 한 해를 시보레가 보여줄 것으로 보이지만, 오펠과의 중복되는 부분들이 많아 그 점이 좀 걱정이 되긴 하네요.

개인적으로도 올 한 해 대우의 유전자를 품고 있는 새로운 모델들이 유럽에서 어떤 결과를 맞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 Veloster


과거 현대의 스쿠프를 떠올리게 하는 전방 디자인으로 기억되는 이 2007년 컨셉모델이 결국 벨로스터라는 이름으로 양산되게 되었군요. 4월 유럽의 딜러들은 이 독특한 디자인의 모델을 젊은 고객들에게 팔아야 할 텐데, 단순히 호기심으로 끝날지 아니면 판매로 실질적인 결과를 낼지 그 결과가 정말 궁금합니다. 어쩌면 현대차가 지금까지 안전한 길만을 걸었던 것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형태의 모델을 먼저 선보이는 것이기에 한편으로는 잘 되었음 하는 바람인데요. VW 시로코와 경쟁해서 이길 수 있을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여튼, 기대해보겠습니다.




제네시스 Coupe


사실, 요즘 독일 언론 여러 곳에서 제네시스 쿠페 시승기사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괜찮다는 평가가 많고,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현대가 정통 후륜구동 쿠페를 만들었을 때 긴가민가 했었어요. 특히 전방 디자인은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등 좀 처음엔 '이게 될까?' 싶었지만  요즘 현대의 패밀리룩 적용된 모델들에 비하면 한 32배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전방부 그릴 쪽만 빼면 인테리어나 후방과 측면까지 상당히 매끄럽고 일체감 있게 디자인이 떨어지는 게 출시되는 5월엔 반응이 좀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가장 맘에 든 건 가격이에요. 한국에서도 이 차의 가격에 짐짓 놀라는 눈치들이었죠. 생각보다 싸게 나왔었으니까요.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가격마케팅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거의 유일하게 현대차의 가격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모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독일에서도 같은 얘기들이 나옵니다. 이런 성능에 독일의 경쟁 모델들에 비해 많게는 3,0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니 안 그렇겠습니까? 

역시,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현대의 기조가 유지된다고 봐야겟는데요. 지금 당장 현대가 얘기하는 '제가격 받기' 전략을 시장에 적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소형차들에서는 이미 경쟁모델들 중에서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평가도 좋은 이런 소형 모델들이 한국에도 좀 들어갔음 하는 바람입니다.




i40 combi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i40 콤비 모델은 현대가 쏘나타라는 이름을 버리고 유럽에 적용한 i시리즈로 편입시킨 모델이죠. 역시 유럽의 취향을 고려해 먼저 왜건형을 선보이고 11월에 세단을 다시 소개를 한다는 계획입니다. 디젤 모델의 경우 1.7리터짜리 작은 엔진도 내놓게 되는데요. 이게 한국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 걸까요?  





기아 Picanto


기아자동차가 피칸토(모닝)의 완전한 변신을 시도한 것 같습니다. 아래 쪽은 해외언론에 소개된 예상도인데, 이미 공개된 기아 벤가의 모습을 상당히 많이 채용한 것 같네요. 10,000유로 이하의 가격으로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는데요. 80마력 일반 엔진에서부터 130마력까지 낼 수 있는 1.2 터보엔진까지 라인을 갖추게 됩니다. 선전이 예상되는군요.





기아 Optima


드디어 8월이 되면 k5가 유럽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그 어떤 한국 모델들 보다 기대가 되는데요. 이미 디자인면에서 독일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성능면에서 얼마나 만족을 시키느냐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어느 수준만 유지해준다면 23,000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충분히 시장에서 한 목소리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군요.

2.0가솔린 (170마력)과 1.7 디젤(136마력)이 주력 모델이 될 것 같은데 스타트 스톱 기능에 CO2 역시 113g으로 나쁘지 않은 스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일었던 문제들이 해결이 안된 채 건너오진 않겠죠?...이런 점 때문에 한국 고객들이 베타 테스터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불만어린 목소리가 나오게 되는 거 아닐까 싶어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 밖에 기아는 리오의 후속 모델을 역시 8월에 선보입니다. 가솔린 3가지와 디젤 2가지 모델로 세분화 되어 출시가 된다는데요. 아직 위장막 사진만 있고 디자인이 공개된 바 없어 궁금증을 더 자아내고 있습니다.




르노 Latitude


마지막으로 르노에서 나올 라티튜드를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했지만 판매는 가장 이른 1월 말부터 시작이 되는 모델인데요. 다 아시다시피 르노삼성의 SM5가 베이스가 되는 모델입니다. 솔직히 약간 다듬어진 프론트 디자인은 SM5보다 더 낫다고 보여지는데요. 위기의 르노를 이 모델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구해낼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이 앞섭니다. 

유럽에서 그나마 인정받는 프랑스 차라고 한다면 시트로엥 그 다음으로 푸조 정도인데요. 라티튜드가 선전을 펼친다면 르노 입장에서도 한숨 돌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해서 올 해 공개되는  한국産 신차들 소개를 모두 마쳤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떤 차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또 어떤 모델은 어려울 거 같으세요? 앞으로 오늘 소개해드린 모델들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 하나하나 소상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또 각 종 비교테스트를 통한 객관적인 성능 평가 결과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