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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유럽의 현대 기아차 결함률은 어느 수준일까?

지난주 테슬라 모델 3가 독일 정기검사 결함률 조사 튀프 리포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튀프 리포트가 뭔지 궁금한 분들은 지난주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현대와 기아차에 대한 조사 결과를 간단하게 공유해 보려 하는데요.

유럽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현대 및 기아자동차는 유럽 현지에서 생산됩니다. 물론 제네시스나 전기차들은 한국 등에서 조립돼 건너오죠. 그런데 정기검사 결함률 조사에는 제네시스와 전기차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적어도 출시된 지 만 2년 이상이 된 모델이어야 하고, 판매량이 분석 데이터가 신뢰할 수준만큼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빠져 있다는 건 두 조건 중 하나에 포함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럼 바로 결과부터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 2~3년식 (총검사 모델 111개, 평균 결함률 5.7%)

공동 19 : 현대 iX20 (결함률 : 3.8%)

공동 28 : 기아 피칸토(모닝, 결함률 : 4.1%)

공동 37 : 현대 i20 / 기아 리오(프라이드, 결함률 : 4.4%)

공동 58 : 기아 씨드 / 기아 스포티지 (결함률 : 5.6%)

 

공동 68 : 현대 i30 (결함률 : 5.9%)

공동 82 : 현대 투산 (결함률 : 6.5%)

91 : 현대 i10 (결함률 : 7.3%)

iX20 / 사진=현대자동차

 

일단 연식이 얼마 되지 않은 경우 대체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6개 모델이 평균 결함률 이하의 결과를 보여줬고 3개 모델이 평균보다 결함률이 높았습니다.

 

▶ 4~5년식 (총검사 모델 115개, 평균 결함률 : 8.9%)

공동 32 : 기아 피칸토 (결함률 : 6.9%)

공동 34 : 기아 리오 (결함률 : 7.1%)

공동 48 : 현대 i20 (결함률 : 8.0%)

공동 51 : 현대 iX20 (결함률 : 8.1%)

공동 56 : 현대 i30 (결함률 : 8.4%)

 

공동 68 : 현대 투산 / 기아 스포티지 (결함률 : 9.1%)

75 : 기아 씨드 (결함률 : 9.6%)

102 : 현대 i10 (결함률 : 13.0%)

2017년형 피칸토 / 사진=기아

 

기아 피칸토(모닝)와 기아 리오(프라이드)가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이 두 모델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평균 수준이거나 그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눈에 띈 점이라면 기아의 경차 피칸토에 비해 같은 경차인 현대 i10의 결함률이 많이 나쁘게 나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 6~7년식 (총검사 모델 110개, 평균 결함률 : 13.4%)

공동 28 : 현대 i20 (결함률 : 11.4%)

공동 36 : 현대 iX20 (결함률 : 11.9%)

공동 56 : 기아 스포티지 (결함률 : 13.4%)

 

72 : 현대 iX35 (결함률 : 14.7%)

73 : 기아 리오 (결함률 : 14.8%)

공동 75 : 기아 씨드 (결함률 : 15.1%)

공동 82 : 기아 피칸토 (결함률 : 16.1%)

공동 86 : 현대 i30 (결함률 : 17.0%)

95 : 현대 i10 (결함률 : 18.3%)

2015년형 i20 / 사진=현대자동차

 

꾸준히 i20 iX20이 현대와 기아차 모델 중에는 결함률이 연식이 늘어가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최상위에 이름을 올리는 일본 모델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어쨌든 두 모델의 경우 B세그먼트 모델 품질에 현대차가 강점이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8~9년식 (총검사 모델 103개, 평균 결함률 : 18.0%)

공동 65 : 현대 iX20 (결함률 : 20.2%)

공동 67 : 기아 피칸토 (결함률 : 20.6%)

71 : 기아 리오 (결함률 : 21.3%)

73 : 현대 iX35 (결함률 : 21.7%)

81 : 기아 씨드 (결함률 : 22.7%)

공동 82 : 현대 i10 (결함률 : 22.8%)

공동 87 : 기아 스포티지 (결함률 : 23.6%)

94 : 현대 i30 (결함률 : 25.3%)

96 : 현대 i20 (결함률 : 25.7%)

2016년형 씨드 / 사진=기아

 

8~9년식으로 오자 평균 결함률 이내에 든 모델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두 평균 이상의 결함률을 보였는데요. 그나마 iX20 65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습니다. i20은 앞에서 칭찬을 하기가 무섭게 바로 최하위 수준까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 10~11년식 (총검사 모델 99개, 평균 결함률 : 23.8%)

59 : 현대 iX20 (결함률 : 26.0%)

공동 60 : 현대 i10 (결함률 : 26.1%)

공동 71 : 현대 iX35 (결함률 : 27.8%)

73 : 기아 리오 (결함률 : 28.1%)

77 : 기아 피칸토 (결함률 : 29.3%)

공동 81 : 현대 i30 / 기아 씨드 (30.2%)

85 : 현대 i20 (결함률 : 30.9%)

86 : 기아 스포티지 (결함률 : 31.2%)

사진=기아

 

역시 평균 결함률 이상의 결함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하위권에 이름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12~13년식에서는 어떤 결과를 보여줬을까요?

 

▶ 12~13년식 (총 검사 모델 83개, 평균 결함률 : 28.9%)

공동 40 : 현대 iX35 (결함률 : 29.7%)

공동 53 : 현대 i20 (결함률 : 32.0%)

56 : 현대 i10 (결함률 : 32.4%)

63 : 기아 씨드 (결함률 : 34.5%)

64 : 현대 i30 (결함률 : 34.6%)

74 : 기아 피칸토 (결함률 : 37.0%)

2011년형 iX35 / 사진=현대자동차

 

역시 평균 결함률 이상의 결과를 보였고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수준의 결함률이 나왔습니다. 현대차 중에는 iX20이 일정 수준의 결함률을 보여줬고, 기아의 경우는 피칸토와 리오가 상대적으로 편차가 적은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앞으로는 현대와 기아의 전기차 일부 모델이 이 자료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결과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다만 튀프 리포트가 모든 브랜드, 모든 자동차의 내구성 바로미터로 쓰일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국내에서 이슈인 아이오닉 6 누수 문제는 정기검사 측정 항목에 포함이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단차나 일부 부품 보강 누락, 또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섀시의 가려진 문제까지 다루지 않기 때문에 이 자료는 품질을 평가하는 많은 소스 중 하나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에는 독일 주요 모델 및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럽 생산 주요 모델들 결함률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