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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폴크스바겐 파사트와 아테온 단종 얘기 나오는 이유

짧지만 흥미로운 소식입니다. 2주 전이었죠.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이라는 매체에서 유료 기사를 통해 폴크스바겐이 파사트 세단과 아테온을 머지않아 단종시킬 것이라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파사트가 어떤 모델입니까, 1973 1세대가 나온 후로 VW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자리 잡은 대표 자동차 아닙니까?

유럽형 파사트 / 사진=VW

현재 파사트는 유럽형과 북미형으로 나뉘어 판매 중입니다만 북미형과 달리 유럽형 파사트의 경우 양산 브랜드 세단으로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오죽하면 준프리미엄급 모델이라고 할까요. 이런 차가 단종이라뇨? 거기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테온 역시 사라질 것이라는 소식은 정말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사진=VW

단종 이유는 현재 상황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이미 미래를 전기차에 걸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을 이미 밝혔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자동차의 대체 전기차들이 등장했거나 앞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골프의 경우 ID.3가 있죠. 하지만 골프의 판매량과 존재감을 건드릴 수 없기 때문에 엔진 시대가 끝나는 그 날까지 골프는 시장에 존재할 겁니다.

그렇다면 파사트는 왜요? 파사트 역시 무시 못 할 헤리티지와 시장성을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앞서 구분해 적었지만 단종 얘기가 나오는 것은 세단입니다. 파사트의 홈구장인 유럽에서 판매의 절대량은 왜건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왜건은 (전기차 대체자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놔두고, 시장의 흐름에 맞춰 왜건과 SUV, 그리고 거기에 전기차를 더해 라인업을 정리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내년 양산 모델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폴크스바겐의 중형 전기 왜건형 세단 ID. 스페이스 비전 콘셉트카. 자연스럽게 파사트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VW

완성차 업체로선 SUV의 열풍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형 세단의 설 자리가 현재 SUV, 미래 전기차라는 두 흐름에 의해 그만큼 줄었다는 얘깁니다. SUV 판매가 더욱 뜨거운 미국에선 아틀라스 같은 SUV가 파사트를 대체할 수 있고, ID.4와 같은 전기차도 대기 중입니다. 그런데 아우토빌트와 같은 매체는 내부 사정을 또 이야기합니다. 자회사 스코다가 가지고 있는 중형 세단 수퍼브와 경쟁이 아닌 상생의 길을 찾겠다는 겁니다.

수퍼브는 파사트의 유전자를 상당 부분 가지고 태어난 찹니다. 그런데 공간 활용 능력은 더 뛰어나죠. 그래서 다음 세대엔 파사트 왜건은 서유럽 중심으로, 동유럽에선 스코다(체코) 플래그십 수퍼브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경쟁을 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아우토빌트의 보도에 따르면 파사트 세단 단종에 대해 폴크스바겐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 아테온 단종 얘기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부정했습니다.

수퍼브 / 사진=스코다

계획이 실행되면 유럽 파사트 세단, 미국 파사트 모두 늦어도 2024년까지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3년 정도 남았네요. 한국 시장에선 어떤가요? 지금은 판매를 안 하고 있죠. 저렴하게 들여온 제타, 그리고 상위 모델이랄 수 있는 아테온이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잘 채웠습니다. 또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같은 SUV도 파사트 대안이 됩니다.

어쨌든 그리 멀지 않아 이 소식의 진위는 가려질 겁니다. 설령 (파사트 세단이) 극적으로 생존한다 해도 중형 세단 시장에서 활개를 치던 그 호시절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유럽 세단 시장에서 굳건했던 파사트의 단종 소식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