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었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영혼(?)의 라이벌 BMW 5시리즈, 그리고 아우디 A6와 재빠르게 비교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내용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형 E-클래스 / 사진=다임러
테스트 모델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스포츠 (최고 마력 340 PS, 최대 토크 500 Nm)
BMW 540i xDrive 럭셔리 라인 (최고 마력 333 PS, 최대 토크 450 Nm)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아방가르드 (최고 마력 367 PS, 최대 토크 500 Nm)
이번에 테스트한 트림은 아방가르드 가솔린으로, 200마력대의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E350보다 더 강력한 출력의 E450이었습니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엔진의 변화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부분변경에서 엔진이 바뀐 건 E450으로 기존에는 M276 V6 엔진이 들어갔지만 이번 신형에는 M256 직렬 6기통( EQ 부스트)이 들어갔죠.
AMG E53 4매틱(457 PS)에 들어간, 비교적 신형(2017년부터 적용된)엔진이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결과물을 보여줬을지 기대를 하게 되는데요. 그럼 해당 매체의 항목별 결과를 보기에 앞서 테스트에 참여한 3개 자동차의 제원부터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독일 E세그먼트 세단 비교테스트 기사 / 캡쳐=AMS PDF
전장 / 전폭 / 전고 / 휠베이스 (단위 mm)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4939 / 1886 / 1457 / 2924
BMW 540i xDrive
4963 / 1868 / 1479 / 2975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4935 / 1852 / 1460 / 2939
일단 마력과 토크, 그리고 차의 크기로만 놓고 보면 E-클래스가 주행성능에서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대로 5시리즈의 경우 출력과 토크가 낮고, 큰 차이는 아니지만 차의 크기와 휠베이스도 더 크기 때문에 기동성에서 다소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1열과 2열 실내 공간 역시 E-클래스가 조금 더 작았습니다. 아무래도 부분변경이 아닌 풀체인지 때 차체의 변화가 크게 있지 않겠나 싶네요.
테스트 차량에 장착된 타이어는 아우디 A6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4 255/40 R 20 Y, BMW 5시리즈가 던롭 스포츠 맥스 RT2 245/45R 18 Y, 메르세데스 E-클래스는 피렐리 P 제로 245/45 R 18 Y입니다. 이 부분도 테스트에 영향을 어느 정도 끼쳤겠죠?
공차 중량 / 트렁크 용량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1923kg / 530리터
BMW 540i xDrive : 1821kg / 530리터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1932kg / 540리터
그런데 공차 중량을 눈에 띕니다. 2인치 작은 타이어에 더 긴 차체의 5시리즈 무게가 100kg 전후로 두 경쟁 모델보다 덜 나갑니다. 이 정도 무게 차이라면 주행 등에 끼치는 영향이 분명 있을 텐데요. 제원을 보다 보니 더 테스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테스트 차량 0-100km/h (제로백) / 0-200km/h (제로2백)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5.2초 / 19.4초
BMW 540i xDrive : 5.1초 / 19.7초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5.1초 / 18.7초
일단 일명 제로백과 제로2백 시간을 보니 무게가 출력과 토크는 조금 낮았지만 5시리즈의 제로백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게 때문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시속 2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의 차이는 E-클래스가 1초에서 1초 가까이 경쟁자들보다 빨랐네요. 고속으로 갈수록 어쩔 수 없이 출력에 의한 차이가 발생하는 듯합니다.
제동력 : 시속 100km/h에서 디스크가 차가운 상태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33.2m
BMW 540i xDrive : 35.8m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34.2m
제동력 : 시속 130km/h에서 디스크 차가운 상태 / 달궈진 상태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57m / 57.2m
BMW 540i xDrive : 60.1m / 59.8m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57.3m / 57.4m
제동력은 아우디 > 메르세데스 > BMW 순서였네요. 특히 고속에서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작용을 해서였겠지만 5시리즈가 보여준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다음은 추월 가속과 18m 슬라럼 결과입니다.
추월 가속 (시속 60-100 / 시속 80-120km/h)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2.7초 / 3.4초
BMW 540i xDrive : 2.6초 / 3.3초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2.7초 / 3.2초
슬라럼 (18m) 테스트 : 차체제어장치 켰을 때 / 껐을 때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66.3 / 66.7km/h
BMW 540i xDrive : 64.8 / 64.9km/h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65.0 / 65.5km/h
추월 가속에서는 세 개 모델 사이의 차이가 거의 없었고, 슬라럼 테스트에서도 생각만큼 차이가 벌어진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5시리즈가 약간이나마 앞선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크게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번엔 연비효율성입니다.
연비효율성 테스트 결과 (제원상 연비 / 에코 모드 / 일상 주행 / 스포츠 주행 / 종합)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리터당 12.82 km / 13.88km / 10.10km / 8.62km / 10.20km
BMW 540i xDrive
리터당 13.33km / 14.28km / 10.30km / 8.84km / 10.52km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리터당 12.19km / 13.69km / 10.41km / 8.54km / 10.41km
연비는 조금이나마 5시리즈가 좋았습니다. 무거웠던 E-클래스가 생각보다는 차이가 나지 않았고 일상 주행 모드 테스트에서는 되레 더 좋은 결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정도의 차이라면 편차 내에 있는 결과라 할 수 있으니 연비의 경우 역시 큰 의미 부여는 없어도 되겠습니다.
세 모델의 독일 내 판매 기본가 및 옵션 포함된 테스트 차량의 판매가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기본가 61,92유로 / 테스트 모델 판매가 81,064유로
BMW 540i xDrive : 기본가 64,629유로 / 테스트 모델 판매가 77,376유로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기본가 63,875유로 / 테스트 모델 판매가 75,916유로
가격은 독일 기준이라 한국 실정과 비교해 따지기 어려운 부분이죠. 옵션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모델별로 다르니 그런 점도 고려할 부분입니다. 워낙 자잘한 것부터 옵션 적용이 많은 독일 3사인지라 기본가와 테스트 차량의 판매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참, 그리고 세 모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공인 연비 기준)은 A6(178g/km), 5시리즈(170g/km), E-클래스(186g/km)입니다. 그렇다면 항목별 결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A6 / 사진=아우디
5시리즈 / 사진=BMW
E-클래스 / 사진=다임러
차체 부문 (100점 만점)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68점
BMW 540i xDrive : 72점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68점
총 9개의 세부항목 중 공간에서는 5시리즈가 앞섰고, 견인력은 A6가 두 경쟁자에 비해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작동의 편의성이나 실용적인 부분에서 5시리즈가 확실하게 차이를 보였으며 품질 항목에서도 E-클래스는 아우디나 BMW보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못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부분변경이라는 걸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되는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안전성 (100점 만점)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83점
BMW 540i xDrive : 72점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80점
안전 시스템이 더 많이 적용되었고, 제동력이 조금 더 우수한 아우디 A6가 점수 차이를 벌렸습니다. 전조등과 후미등, 페달의 느낌, 그리고 주행 안전성 등은 세 모델 모두 같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안락함 (100점 만점)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89점
BMW 540i xDrive : 91점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89점
서스펜션의 점수는 에어 바디 컨트롤이라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E-클래스의 우위였습니다. 다만 멀티미디어와 냉난방 장치에서 5시리즈 > A6 > E-클래스 순서를 보였고 실내 소음 정도는 점수상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실제 테스트에서는 저속 구간 등에서 A6가 더 좋았던 것으로 테스트 됐습니다. 다만 정숙성의 느낌은 E-클래스가 조금 더 나았다고 평가했습니다.
A6 실내 / 사진=아우디
5시리즈 실내 / 사진=BMW
E-클래스 실내 / 사진=다임러
구동 항목 (100점 만점)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53점
BMW 540i xDrive : 58점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53점
주행 질감은 아우디와 BMW가 메르세데스보다 조금 더 낫다는 평가였습니다. 이 항목에서 5시리즈가 확실하게 앞선 것은 변속기 부분이었고 성능 전개 능력도 5시리즈가 조금 더 나았다는 게 해당 매체의 결론이었습니다.
주행성 (100점 만점)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74점
BMW 540i xDrive : 76점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72점
다이나믹한 주행 능력은 오히려 5시리즈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A6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물론 차이가 큰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과 다른 결과였는데요. 다른 항목은 어떤가 싶었는데 역시 핸들링과 주행의 재미 측면에서는 5시리즈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조향성능 역시 5시리즈가 앞선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환경성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조금 낮았던 5시리즈가 더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가격 항목을 제외한 성능 평가 점수는 어땠을까요?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388점
BMW 540i xDrive : 392점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381점
5시리즈와 E-클래스의 점수 차이가 제법 납니다. 가격(보험, 옵션, 재판매 가치, 그리고 무상보증 등이 포함) 항목을 포함한 이번 테스트의 최종 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 : 471점
BMW 540i xDrive : 481점
메르세데스 E 450 4매틱 : 468점
5시리즈 / 사진=BMW
A6 / 사진=아우디
E-클래스 / 사진=다임러
조금 더 벌어졌죠?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테스트를 담당했던 에디터는 5시리즈가 제동력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멀티미디어 능력, 그리고 주행의 즐거움 등에서 앞서며 1위를 하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고, 아우디 A6에 대해서는 제대로 기능들을 수행하고 장점이 많은 차라고 했습니다. 드라이빙 다이나믹과 편안함 등이 좋긴 하나, 앞서 소개한 것처럼 테스트 차량의 가격이 세 대 중 가장 비싸다는 단점도 지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E-클래스였는데요. 일단 부분변경 이전보다 더 모던한 느낌을 준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부분변경이다 보니 품질이 더 좋아졌다거나 사용이 더 편해졌다는 느낌은 없었고, 무엇보다 엔진과 미션은 정밀했지만 완벽한 조화를 이루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엔진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그게 전체적으로 크게 어필을 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아무래도 성능에 대한 기대보다는 디자인 변화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에게 어필하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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