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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문 여는 데 10초' 독일 자동차 도난 보고서

큰돈을 들여 자동차를 샀지만 그 차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요. 매년 독일 보험협회는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자동차가 무엇인지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2017년 한 해 동안 독일에서 발생한 자동차 도난과 관련한  좀 더 다양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사진=픽사베이


2017년 한해 독일에서 도난된 자동차

17,493대 

평균 30분에 1대가 도난을 당한 꼴이었습니다. 다만 이 숫자는 보험협회에 의해 확인된 것이고, 경찰에 신고된 건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33,263대였습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그나마 전년보다 9%가 줄어든 숫자라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도난 차량을 되찾은 경우

8,886건

이 숫자는 도난당한 전체 차량의 26.7%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르게 보면 10대 중 7대 이상이 결국 주인을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잠금장치 다시 확인하기, 또 유료 주차비 아낀다고 한적한 곳에 주차를 하는 경우들을 조심하라고 독일 경찰은 당부하고 있습니다. 


절도범들이 잠긴 자동차 문을 여는 데 걸리는 시간

10초

말 그대로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2017년 가장 많이 도난 당한 자동차 브랜드

폴크스바겐 : 3,606대

아우디 : 3,047대

BMW : 2,602대

메르세데스 : 1,737대

마쯔다 (817대)

사진=VW

가장 많은 차를 팔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모델들이 역시 가장 많이 도난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벤츠는 처음으로 5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마쯔다는 비독일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5위 안에 들었습니다. 좀 의외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자동차 모델별 순위를 보면 또 다른 결과가 보이는데요. 지난해 10월 소개한 바 있지만 다시 한번 결과만 보여드리겠습니다.


2017년 독일에서 가장 많이 도난 당한 자동차 10 

10위 : BMW 730d (1천 대당 8.5대)

공동 8위 : 인피니티 FX37 / 토요타 프리우스 플러스 하이브리드 (1천 대당 8.9대)

7위 : 메르세데스 벤츠 S 350 CDI (1천 대당 10.6대)

6위 : BMW X5 M50d (1천 대당 10.9대)

5위 :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2.5 (1천 대당 12.7대)

4위 : 레인지로버 3.0 TDI (1천 대당13.2대)

3위 : 마쯔다 CX-5 2.2d AWD (1천 대당 14.6대)

2위 : 메르세데스 벤츠 ML 63 AMG (1천 대당 15.1대)

1위 : 아우디 Q7 3.0 TDI (1천 대당 15.3대)

사진=아우디


보험회사 평균 보상액

18,500유로 


보험회사 통계에 따른 가장 도난이 많이 일어난 지역

1위 :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3,729대)

2위 : 베를린 (3,355대)

3위 : 브란덴부르크주 (1,531대)

4위 : 니더작센주 (1,380대)

5위 : 함부르크 (1,143대)

독일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가 도난을 당했습니다. 이 주는 산업 지역이 많은데 대표적인 도시로는 쾰른과 주도인 뒤셀도르프 등이 있고, 축구로 유명한 도르트문트도 이 주에 속해 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 벨기에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도 하죠.

베를린과 함부르크는 도시이면서 또한 연방주이기도 한데요. 함부르크는 독일 최대 항구도시로 부유한 곳이며,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자 350만 명이 거주하는 독일 최대 도시입니다. 두 도시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 편인데, 어쨌든 자동차 도난이 많다는 점은 공통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우디와 BMW의 고향인 바이에른(821대)과 포르쉐와 벤츠의 고향인 바덴뷔르템베르크주(698대)는 상대적으로 차량 절도 사건이 적었습니다.


절도범들이 가장 많이 훔치는 클래식카

포르쉐 911 (2세대 G모델)

사진=favcars.com

1973년부터 1989년까지 포르쉐 전성시대를 길게 이끈 2세대 포르쉐 911이 가장 많이 도난을 당하는 클래식카였네요. 


절도범들이 훔친 차를 주로 처리하는 곳

동유럽, 아시아 전역, 그리고 중국

앞서 소개한 것처럼 도난당한 차를 되찾는 비율이 낮은 이유는 이처럼 동유럽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으로 팔려나가기 때문입니다. 아우토반을 쌩쌩 질주하며 길들고 관리가 잘 된 독일 번호판의 자동차, 확실히 절도범들의 타겟이 되겠죠? 여러분도 늘 조심하세요. 하차 시에는 차가 잘 잠겼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