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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포르쉐 검정, 마쯔다 빨강, 기아는 흰색?' 브랜드별 색상 선호도

자동차 시장도 이맘때면 한 해를 정리하게 되는 그런 자료들이 나오게 되죠. 얼마나 많은 차가 팔렸고, 어떤 브랜드가 장사를 어떻게 했는지 등, 여러 정보가 공개됩니다. 당분간 틈틈이 관련 내용을 저 역시 소개할 텐데요. 오늘은 차 색상에 대한 소식 하나 전할까 합니다.


독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무채색 계열의 자동차를 많이 선택합니다. 예전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검은색은 가장 인기가 있고, 젊은 사람들일수록 검은색을 많이 선택합니다. 그래서 스포티한 차, 콤팩트한 자동차도 검정이 많죠. 꼭 플래그십이 아니라도 일반적인 이곳의 문화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는 반대로 은회색은 약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편인데 요즘은 SUV가 많아지면서 이런 구분이 과거만큼 선명한 거 같진 않습니다.


최근에는 흰색도 늘고 있는데, 흰색 하면 또 우리나라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독일은 2018년 한해 어떤 자동차 색상이 많이 선택됐을까요? 독일 연방자동차청의 자료를 토대로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빌보헤가 정리한 것을 보면, 우선 프리미엄 브랜드(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등)는 예상대로 검정이 가장 비율이 높았습니다. 


반대로 아시아 수입 자동차, 그러니까 우리나라와 일본이 되겠네요. 이 카테고리에서는 은회색과 흰색의 비율이 높았고,  빨간색 자동차 비율도 상당했습니다. 브랜드별로 보면 미쓰비시, 토요타, 기아 등은 흰색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죠.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자동차 주요 색상 비율

검정 : 35%

은회색 : 29.3%

흰색 : 18.9%

파랑 : 8.7%

빨강 : 2%

사진=다임러


독일 일반 브랜드 (VW, 포드, 오펠) 주요 색상 비율

은회색 : 32.4%

검정 : 22.1%

흰색 : 21.2%

파랑 : 11%

빨강 : 7.2%


아시아 수입 브랜드 (독일 기준) 주요 색상 비율

은회색 : 26.3%

흰색 : 23.5%

검정 : 17.5%

빨강 : 14%

파랑 : 11.3%


확실히 좀 차이가 있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밝은 계통보다는 무채색 계열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들 하는 거 같습니다. 무려 검정과 은회색의 비율이 64%가 넘었습니다. 반대로 아시아의 경우는 작은 차가 상대적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고, 그런 경우 강하고 밝은 색상과 조합을 이룬 모델 판매량이 많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는 개별 브랜드의 결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우디 

검정 : 34%

은회색 : 32%

흰색 : 16%

파랑 : 10%

사진=아우디


BMW

검정 : 36%

은회색 : 25%

흰색 : 22%

파랑 : 12%

사진=BMW


메르세데스 

검정 : 35%

은회색 : 32%

흰색 : 17%

사진=다임러


포르쉐

검정 : 40%

은회색 : 27%

흰색 : 13%

파랑 : 9%

사진=포르쉐


독일 고급 브랜드 4개 모두 검정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중 최고는 포르쉐였습니다. 포르쉐의 경우 박스터나 카이맨 등은 좀 색상이 다양하게 선택되는 거 같지만 SUV인 카이엔과 마칸은 검은색 비중이 그냥 길에서 보기에도 상당한 수준 같습니다. BMW는 이들 중 유일하게 흰색 비율이 20%를 넘겼는데 SUV X1 등이 흰색 비중이 높아 그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합니다. 주요 브랜드 결과도 함께 보시죠.


폴크스바겐

은회색 : 32%

흰색 : 23%

검정 : 22%

파랑 : 11%


볼보

검정 : 35%

은회색 : 30%

흰색 : 20%

파랑 : 10%


미니

은회색 : 36%

검정 : 25%

파랑 : 11%

흰색 : 10%

파랑 / 빨강 : 9%

녹색 : 8%


푸조 

은회색 : 29%

검정 / 흰색 : 22%

파랑 / 빨강 : 8%


토요타

은회색 : 32%

흰색 : 28%

빨강 : 16% 

검정 : 12%

파랑 : 10%

사진=미니


현대

흰색 : 26%

은회색 : 23%

검정 : 18%

파랑 : 16%

빨강 : 10%


기아

흰색 / 은회색 : 27%

검정 : 22%

파랑 / 빨강 : 9%

사진=현대


일명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제외하면 검정 비중은 떨어지고 흰색의 비중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단 하나의 브랜드, 스마트만이 유일하게 한 가지 색상이 전체 비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다름 아닌 검정으로 54%나 됐습니다. 실제로 검정 바탕에 부분적으로 흰색과 은색이 가미된 스마트 자동차를 독일 도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와는 반대로 색상이 비교적 골고루 선택된 것은 미니였습니다. 또한 앞서 밝힌 것처럼 미쓰비시가 흰색의 비중은 31%로 가장 높았습니다. 미니는 은회색(36%) 비중이 가장 높은 브랜드이기도 했네요. 기아는 현대보다 검정과 은회색 비율이 높은 반면 현대는 상징 컬러라 할 수 있는 파란색 선택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사진=스마트

마쯔다 3 / 사진=nercarshow.com


자동차의 색상은 사실 브랜드가 전략적으로 미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쯔다는 빨간색이 압도적(27%)으로 높았습니다. 마쯔다 브랜드 전체 1위는 물론 모든 제조사를 통틀어 20%를 넘긴 유일한 제조사이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볼보나 BMW는 빨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브랜드였습니다. 모델에 따라, 브랜드의 이미지나 전략에 따라 이렇게 자동차 색상의 선택 비율은 달라진다는 거, 재밌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