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중고차를 사게 될 때는 고장 없이 잘 길들여진, 그러면서도 연식 짧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런 차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차를 얻기란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런데 오늘 내용은 중고차를 평가하는 잣대의 하나로 삼아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포커스는 중고차 분석업체 오토엉클이란 곳과 함께 재미난 분석을 했습니다. 10여 개의 대형 자동차 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자동차들 중 1994년 이후 생산된 150만대를 후보로 놓고, 여기서 주행거리가 20만 킬로미터가 넘는 자동차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체크했습니다.
고장이나 수리 내역은 제외한, 온전히 20만 킬로미터 이상 달린 모델들이 얼마나 시장에 나와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춰 분석한 내용이니까, 그런 점 잘 감안하셔서 결과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순위는 20위부터 볼 텐데요. 선정 기준은 판매하기 위해 최소 50대 이상이 올라온 모델이어야 하며 순위의 기준은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모델의 비중'입니다
*참! 다음 자동차 오토진에 올라간 제 글에 달린 댓글을 보니, 다소 오해가 있는 거 같더군요. 이 자료는 독일 내에서 조사된 내용이며, 20만 킬로미터 이상 달린 특정 모델들이 얼마나 많이 거래가 되는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20위 : 미쓰비시 파제로 (1991-1998년 생산 모델)
71개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38대 (비중 54%)
평균 판매가 : 3,539유로
평균 주행거리 : 218,544km
19위 : 아우디 A4 (2000년 생산 모델까지)
3090개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1668대 (비중 54%)
평균 판매가 : 2,114유로
평균 주행거리 : 209,720km
18위 : 폴크스바겐 파사트 (1997-2000년 모델)
2667개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1480대 (비중 55%)
평균 판매가 : 2,024유로
평균 주행거리 : 214,120km
17위 : 폴크스바겐 파사트 (1989-1996년 모델)
447개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251대 (비중 56%)
평균 판매가 : 1,620유로
평균 주행거리 : 211,766km
16위 :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져 (1996-2000년 모델)
252개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142대 (비중 56%)
평균 판매가 : 1,973유로
평균 주행거리 : 214,779km
15위 : 아우디 S4 (1997-2002년 모델)
108개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61대 (비중 56%)
평균 판매가 : 7,693유로
평균 주행거리 : 214,368km
14위 : 메르세데스 C270
407개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236대 (비중 58%)
평균 판매가 : 4,996유로
평균 주행거리 : 214,237km
13위 : BMW 540
228개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135대 (비중 59%)
평균 판매가 : 6,406유로
평균 주행거리 : 215,760km
12위 : 시트로엥 XM
54개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33대 (비중 61%)
평균 판매가 : 3,322유로
평균 주행거리 : 209,892km
11위 : 메르세데스 E430
153개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94대 (비중 61%)
평균 판매가 : 3,950유로
평균 주행거리 : 221,800km
10위 : 아우디 A6 올로드 (1999-2005년 모델)
193개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119대 (비중 62%)
평균 판매가 : 6,531유로
평균 주행거리 : 221,836km
9위 : 아우디 A6 (1997-2003년 모델)
3435개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2158대 (비중 63%)
평균 판매가 : 3,510유로
평균 주행거리 : 224,150km
8위 : 메르세데스 E270
995대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617대 (비중 65%)
평균 판매가 : 5,509유로
평균 주행거리 : 233,984km
7위 : 아우디 A6 (1996년까지의 모델)
267대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180대 (비중 67%)
평균 판매가 : 1,894유로
평균 주행거리 : 243,068km
6위 : 폴크스바겐 샤란 (1995-1999년 모델)
282대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196대 (비중 70%)
평균 판매가 : 2,071유로
평균 주행거리 : 235,989km
5위 : 아우디 A8 (2001년형 모델까지)
411대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290대 (비중 71%)
평균 판매가 : 3,999유로
평균 주행거리 : 231,619km
4위 : BMW 728
186대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135대 (비중 73%)
평균 판매가 : 3,444유로
평균 주행거리 : 243,584km
3위 : 볼보 850
185대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150대 (비중 73%)
평균 판매가 : 2,201유로
평균 주행거리 : 262,812km
2위 : 메르세데스 E290
104대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85대 (비중 82%)
평균 판매가 : 2,133유로
평균 주행거리 : 258,969km
1위 : 볼보 V70
281대 판매 모델 중 20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자동차 대수 : 231대 (비중 82%)
평균 판매가 : 2,480유로
평균 주행거리 : 263,139km
이 별난 데이터에서 볼보 V70이 벤츠 E290을 아슬아슬하게 따돌리고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내구성이나 안전성 등에서 볼보와 벤츠의 경쟁이 여러 자료를 통해 확인되고 있던 차에 이런 자료를 또 보니, 묘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주행거리 긴 차들이 많다고 해서 꼭 그것이 내구성이 뛰어난 모델라고 단정할 순 없겠죠. 그래도 20만 킬로미터 이상 달리는 모델이 여전히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고 거래가 되고 있다는 것은, 중고차의 가치를 파악하는 또다른 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볼보 V70 / 사진=볼보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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