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유럽도 최고라 인정하는 스웨덴의 교통안전


스웨덴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요즘 한창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케아? 나이 좀 자신 분들은 ABBA? 전통 음식 미트볼을 통해 스웨덴을 이해하는 분도 계실 테고요. 문화 트렌드에 민감하고 패션 감각이 있는 젊은이들 나라로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 부패도가 낮은 반면 의외로 폭력사건이나 차량 절도 등의 범죄율은 다른 지수에 비해 낮다고 할 수 없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아, 영화로도 만들어진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 <밀레니엄>도 잘 아시겠네요.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역시 사브와 볼보가 스웨덴을 알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으리라 봅니다. 더군다나 자국 축구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통해 스웨덴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켜 놓았습니다.


XC70과 즐라탄. 사진=볼보


이처럼 다양한 이미지로 이해되고 있지만 적어도 운전하는 사람 관점에서 본다면 세계 최고 교통안전 국가로 스웨덴을 또한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작년 이 맘 때였을 거예요. 프랑스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유럽 몇 나라 (스웨덴, 이태리,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벨기에 등 7개국)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내용이 독일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질문은 이랬습니다. "당신들은 가장 안전하게(책임감 있게) 운전을 잘 하는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대답 결과는 이러했습니다.


스웨덴(47%) 1위 

독일(26%) 2위 

영국(13%) 3위 


반대로 가장 운전 태도가 안 좋은 나라는 예상대로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이태리 (50%) 

스페인(16%) 

프랑스 (14%) 


이태리 양반들 약간 재밌는 게, 자신들이 태도는 후져도 운전 실력만큼은 유럽에서 제일이라고 (독일어 표현으로는 운전예술가) 했다는 겁니다. ㅎㅎ 오늘은 이탈리아 얘기할 거 아니니 일단 그러라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실제 사고 통계를 봐도 스웨덴은 영국을 제치고 사망사고 가장 적은 나라가 됐습니다. 예전에 제가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 다시 그 때 자료를 보도록 하죠.


<EU 국가별 2013년 교통사고 사망자수>


*숫자는 인구 백만명 당 사망자수


1위 : 스웨덴 (28명, 전년 대비 7% 감소)

2위 : 영국 (29명, 전년 대비 1% 감소)

3위 : 덴마크 (32명, 전년 대비 8% 상승)

4위 : 스페인 (37명, 전년 대비 10% 감소)

5위 : 독일 (41명, 전년 대비 7% 감소)

6위 : 슬로베니아 (42명, 전년 대비 24% 감소)

6위 : 아일랜드 (42명, 전년 대비 19% 상승)

8위 : 핀란드 (48명, 전년 대비 3% 상승)

9위 : 프랑스 (50명, 전년 대비 11% 감소)

10위 : 키프로스 (53명, 전년 대비 14% 감소)

11위 : 오스트리아 (54명, 전년 대비 15% 감소)

11위 : 말타 (54명, 전년 대비 100% 상승)

13위 : 이탈리아 (58명, 전년 대비 6% 감소) 

14위 : 헝가리 (59명, 전년 대비 2% 감소)

15위 : 슬로바키아 (61명, 전년 대비 4% 감소)

15위 : 에스토니아 (61명, 전년 대비 7% 감소)

17위 : 포르투갈 (62명, 전년 대비 9% 감소)

18위 : 체코 (63명, 전년 대비 12% 감소)

19위 : 벨기에 (65명, 전년 대비 7% 감소)

20위 : 그리스 (81명, 전년 대비 12% 감소)

21위 : 불가리아 (82명, 전년과 동일)

22위 : 리투아니아 (85명, 전년 대비 15% 감소)

23위 : 라트비아 (86명, 전년 대비 1% 상승)

23위 : 크로아티아 (86명, 전년 대비 6% 감소)

25위 : 폴란드 (87명, 전년 대비 6% 감소)

25위 : 룩셈부르크 (87명, 전년 대비 32% 상승)

27위 : 루마니아 (92명, 전년 대비 9% 감소)

참고 :  한국 (101명)


우리나라는 스웨덴과 비교하면 3.6배나 더 높은 교통사고 사망자나 발생했습니다. 이 외 또 다른 자료를 봐도 스웨덴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교통안전 국가라는 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간단하게 모아봤습니다. (안전에 대한 최초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볼보 내용은 제외합니다. 개별 브랜드가 오늘 이야기의 초점이 아니니 이점 이해바라겠습니다.)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수 : 0.5명 (세계 1위)

*14세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 세계 최저 수준

*노인 교통사고율 우리나라의 1/6 수준

*만 4세부터 가정에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실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정기적으로 교통안전 교육 실시

*앞좌석 안전벨트 착용률 (96%이상)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 (90%수준)

*1977년 주간등 의무 사용

*1986년 독일에 이어 안전벨트 의무장착 실시

*1997년부터 EU 정책을 적극 반영,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 '0'으로 만드는 비전 제로 프로젝트 실시

*2013년 대규모 자율운전 사업 드라이브 Me 프로젝트 실시 


자율주행 차량 100대를 시험 운행하면서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자율주행이 얼마나 안전하고 잘 적용이 되는지를 국가 차원에서 검증하는 프로그램이 드라이브 Me 프로젝트다. 사진=볼보

사진=볼보


눈이 많이 오는 환경에 맞춰 안전운전에 특히 더 관심을 기울였을 거라 짐작은 가지만, 무엇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 자동차 회사나 국민들과 함께 이를 실천해 가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웨덴도 사실 유럽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한 도로 환경이 만들어진 건 비교적 최근 일이죠. 그간의 다양한 노력이 결실이 맺고 있는 겁니다. 


단순히 국민의 의식수준으로만 볼 게 아니라 운전 교육, 교통 정책, 국민참여, 그리고 자동차 업체의 기술력 등이 어울려서 만들어진 결과로 봐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스웨덴하면 이케아만 떠올리지 마십시오. 우리가 적어도 안전한 교통환경이라는 측면에선 롤모델로 삼아도 좋은 그런 나라로 바라 보면 더 좋겠습니다.


끝으로 스웨덴 정부가 운용하는 사이트에서 발췌한 홍보용 사진 몇 장 감상하면서 스웨덴의 이국적인 향취에 잠시 젖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안전운전하는 주말되십시오.  


















사진제공 = imagebank.swed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