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꼬박 달려 2014년이라는 이름의 도로 끝에 와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태양이 뜨면 우리의 일상은 주행거리를 0km로 리셋하고 다시 2015년이라는 도로를 달리게 되겠죠. 새로운 질주를 앞에 두고 지난 한 해를 복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나 안전하게 잘 달려왔는지, 얼마나 즐겁게 달려 왔는지, 또 오는 동안 어려움은 얼마나 많았었는지.
무엇보다 여러분의 이 장거리 운전에 스케치북다이어리가 얼마나 의미가 있었는지가 저는 궁금합니다. 지루한 운전 중 즐거운 말벗의 역할은 잘 했는지, 안전한 운전을 위한 착한 옵션 역할은 제대로 했었는지 말이죠. 그리고 이제, 도착지이자 또 다른 출발점에서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달려갈지를 곰곰히 그려봅니다.
2015년에는 욕망을 자극하는 것 보다는 열심히 사는 소시민, 조금은 소외된 약자들을 위한 이야기를 특히 해보고 싶은 게 저의 바람입니다. 자동차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게 얼마나 가능할지는 부딪혀 봐야 알겠지만 살아온 삶이 그러했고 살아갈 삶이 별반 그들과 다르지 않기에 제가 전해드리는 글과 이야기는 결국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자동차에 관해 억울한 사연이 있는 분들을 적극 소개하고 싶고 작은 위로와 힘이 될 수 있었음 합니다. 또 합리적 소비자의 자세로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비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물론 멋진 마인드로 자동차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즐거움을 전해주는 자동차쟁이들에 대한 칭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진하게 해보려 합니다. 칭찬과 응원에 인색하지 않고, 비판에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즐거움을 보다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고,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담담히 스케치해내고 싶습니다. 더 좋은 운전문화가 자리잡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고, 새로운 미래, 곧 맞이할 가까운 미래의 모빌리티 사회를 전하는 첨병의 역할,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들의 밑바탕에 사람이, 우리의 삶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2014년을 함께 달려온 내 이웃과 친구, 그리고 선배와 후배들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2015년은 지난 한 해 보다 더 아름답고 기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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