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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엔 이런 주차딱지도 있다!

 

자동차가 굴러다니는 곳 어디든 주차문제는 있기 마련입니다. 독일은 서울과 같은 메가메트로시티 같은 곳이 없어 주차하기가 수월할 것 같지만  주말의 도시 중심가는 유료주차장이 "만차" 표시가 쉴새없이 뜨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은 도시나 주택가는 차를 대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건 사실인데요. 벗~트(but)!

 

 

공간 넉넉하다고 아무 곳에 주차를 했다가는 쓴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제가 그런 경우를 경험했는데요. 독일에서는 이런 주차딱지도 있다는 걸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돈 몇닢 아끼기 위해 무료 주차할 곳을 찾다보면 많이 발견케 되는 주차장 표시입니다. 그런데 한국에는 없는 표시가 몇가지 있죠? 우선 맨 위의 P 표시는 잘 아실 테구요. 두번 째 칸은 무슨 뜻이냐... 두 시간 동안만 주차를 할 수 있다는 표시입니다. 맨 밑은 두 시간까지 주차를 할 수 있는 요일별 시간대를 표시해놓은 것입니다. 예를들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8시에서 저녁 6시까지! 토요일(Sa)은 오후 2시까지! 그 외의 시간은 자유롭게!...그렇다면 두 시간 동안 주차를 하는지 안하는지는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주차 요원? 아니면 CCTV? 것도 아니라면...? 그건 바로 요넘이 역할을 담당합니다.

 

 

도착시간을 알리는 카드인데요. 운전자는 자신의 주차시간대를 표시하고 잘 보이는 곳에 올려 놓으면 됩니다. 독일 사람들 차 안에는 저 카드 하나씩이 다 있는데요. 시간 미리 땡겨놓고 오래 주차하는 사람은 아직 못 봤습니다. 아 물론 제가 못 본 것이지 양심 불량 아예 없다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게 웬 떡이냐?' 싶어 시간 한참 앞으로 해놓고 그런 경우는 드물다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뜬금없지만 한 가지 우스개 얘길 해드리겠습니다. 볼셰비키 혁명을 통해 러시아 제국을 무너뜨린 레닌이 독일 사람들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 게르만인들은 혁명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혁명을 위해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야 하지만 그게 안된다. 왜냐!... 바로 잔디를 밟지 마시오 라는 표시 때문이다. "

 

제가 왜 레닌의 얘기를 갑자기 했는지 이해가 되셨는지요...독일인들의 습성 중에 하나가 바로 룰과 제도에 대한 철저한 준수입니다. 룰을 어겨서는 안된다는 강한 압박이 뿌리 깊게 자리잡은 민족인데요. 그러다보니 주차카드로 시간가지고 머리를 쓰느니 그냥 제 시간 제대로 표시하고 마는 게 이들의 삶의 스타일이다~ 이 얘기인 것입니다. 암튼!

 

언젠가 이 카드를 깜박한 저는 지하철 역 근처에 차를 반나절 가량이나 세워놓은 후에 일을 보고 돌아오니 충직한 어느 경찰에 의해 딱지가 끊어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벌금은 5유로 짜리로 저렴했는데요. 독일은 벌금 고지서가 발송된 후 일주일 안에 납부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붙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잖게 여기고 늑장부리다 쌍코피 터지는 수 있으니 바로 내버리는 게 상책입니다. 벌금 받아내는 건 얘들이 한국보다 더 확실해 보이는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