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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독일하면 떠오르는 것' 괴테보다 폴크스바겐?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그러니까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터지기 전입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YouGov의 흥미로운 설문조사 하나가 여러 언론을 통해 공개가 됐습니다. 독일인 1081명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독일, 혹은 독일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인데요. 독일인 스스로에게 가장 '독일스러운 것'에 대해 물은 것으로, 놀랍게도 수많은 독일의 가치들을 뒤로하고 폴크스바겐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설문은 작년 10월에 이뤄졌습니다. 작년 10월이면 폴크스바겐이 한창 잘 나가고 있을 때이며, 메르켈 정부는 난민 문제로 곤욕 치를 일도 없었을 때입니다. 실업률은 유럽 최저 수준에, 브라질 월드컵 우승으로 한껏 축구 열기가 달아 올랐을 때니, 우리 식으로 표현을 하자면 태평성대의 시기였.. 더보기
독일인 54% "그래도 폴크스바겐 자동차 구매할 것"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과 관련해 독일 내 반응은 어떨까요? 사건이 처음 공개됐을 때 독일인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 중 한 곳이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사기를 쳤고 이 사실이 발가벗겨지듯 공개된 것에 대해 분노와 부끄러움 등이 교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이번 사태에 대한 독일인들의 생각이 연령대에 따라 조금 달랐습니다. 독일 뉘른베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펄스-마크트포르셔(Puls-Marktforscher)라는 리서치 전문회사는 폴크스바겐 디젤 배기가스 조작사건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577명의 신차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과연 독일 자동차 산업이 이번 사건으로 얼마나 영향을 받을 것인.. 더보기
폭스바겐 제국을 무릎꿇게 한 보고서 폴크스바겐의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알려지고 난 후 계속해서 엄청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마르틴 빈터코른 회장이 결국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물러났죠. 독일 내에서는 빨리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과 그가 회장 재임 시 벌어진 일이니 사건을 자기 책임 하에 직접 마무리하라는 의미로 물러나선 안된다는 의견이 비등했는데요.하지만 후임 회장이 사태를 수습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포르쉐 최고경영자 마티아스 뮐러(62세)가 금요일 새로운 그룹의 회장의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또한 마르틴 빈터코른 회장만 물러날 것이 아니라 책임질 위치에 있는 고위직들도 퇴진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상자 이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과 함께 자동차 제조사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뉴스가 하나.. 더보기
폴크스바겐 vs 현대자동차 오늘은 몇 개월 전 온라인 잡지에 올린 저의 글 하나를 이곳에 공개하려 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독일의 국민차 브랜드 폴크스바겐을 나란히 놓고 한 번 비교해 보았던 내용인데요. 과연 두 회사의 닮은 점은 무엇이고 다른 점은 또 무엇일까요? 자동차 팬의 입장에서 한 번 바라봤습니다. 프롤로그 오래 전, 그러니까 쌍용, 기아, 삼성, 대우, 아시아자동차, 현대 등으로 나뉘어 경쟁을 벌이던 자동차의 춘추전국시대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그 때 사람들은 이들의 뜨거운 경쟁이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을 키워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동시에 해외에선 이런 얘기도 들려왔다. “결국 한 놈만 남게 될 거야.” 그리고 그 예언 아닌 예언은 현실이 되었다. 순식간에 자동차 회사들은 외국 자본으로 넘어갔고, 그나마.. 더보기
아우토슈타트를 즐기는 9가지 방법 오늘은 독일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Autostadt)에 대해 준비해봤습니다. 축구장 25배 크기의 이 드넓은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또 어떤 즐거움을 만날 수 있을까요?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 하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소소한 정보까지 곁들여 나름 풍성하게 준비했으니 함께 즐거운 여정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은 자동차의 나라입니다. 역사 문화적, 그리고 국가 경제에 끼치는 산업으로써의 영향까지, 모든 걸 다 고려해 봤을 때 자동차를 빼고 이야기될 수 없는 나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독일에 아우토슈타트가 있죠. 자동차를 뜻하는 아우토(Auto)와 도시를 뜻하는 슈타트(Stadt)를 합쳐 이름 지어진 이 곳을 자동차 박물관으로 소개한 백과사전이 있는데 이는 온전한 설명은 .. 더보기
폭스바겐과 현대차 탄생에는 공통점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현대자동차는 독일 차를 경쟁의 상대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인정하든 안하든 그렇습니다. 스카웃하는 인력들을 봐도 그렇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구하는 현대 입장에서는 이제 일본차가 아닌 독일 메이커를 직접적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이죠. 사실 이와 관련해 '현대 VS 폭스바겐'이란 컨셉으로 지금 잡지에 보낼 글을 정신없이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꽤나 긴 내용이라 다 보여드릴 순 없을 거 같고. 그 중에서 현대자동차와 폴크스바겐의 탄생 배경이 묘하게 오버랩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오늘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전체 내용 중 별도로 분량도 적고 떼어 내도 앞뒤 흐름과 상관없이 읽을 수 있을 듯해서 한 번 준비해봤는데요. 과연 어떤 과정을 통해 두 회사는 만들어졌고, 또 그 당시 사회적 배경은 .. 더보기
포르쉐 회장 비데킹, 그는 희생양이었을까? 지난 4월이었나요? 독일 언론을 통해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이름 하나를 보게 됐습니다. 벤델린 비데킹. 전 포르쉐 CEO이자 한 때 포르쉐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 그리고 폴크스바겐 자동차 그룹을 집어삼키며 잠시나마 자동차 제국의 왕좌에 올랐던 인물이죠. 이 남자가 벤델린 비데킹인데요. 생김새만 갖고는 그냥 이웃의 편안한 아저씨쯤으로 보이겠지만 엄청난 야망과 능력, 그리고 차가운 심장으로 유명했던 인물입니다. 현재 그는 독일 검찰에 의해 기소가 되어 있는 상태죠. 이유는 폴크스바겐 지분 인수 과정에서 옵션 거래를 했다는 의혹, 그리고 의도적으로 폴크스바겐 주식을 떨어뜨려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친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만약 재판에 가서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정도 형을 받게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더보기
디자인 발전 0%의 굴욕 당한 자동차 회사 자동차 디자인은 차량 구입의 가장 큰 요소죠. 일반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좋은 디자이너를 확보하는 게 자동차 회사들에겐 매우 중요한 일이 됐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이란 게 기본적으로 다 있죠. 특히 전통적이고, 매니아층이 깊은 메이커일수록 이런 경향은 좀 더 두드러지는데요. 전통을 해치지 않는 가운데 대중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감각을 반영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여하튼, 모델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순 있어도 한 번 어떤 메이커의 디자인에 빠지면 어지간한 경우가 아닌 이상엔 취향이 잘 바뀌지 않습니다. 특히나 이 곳 독일은 자동차 제조 강국이자 비교적 전통을 잘 지키고 키워가는 곳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자국 자동차에 대한 자부심도 큰 편입니다. 이런.. 더보기
폴크스바겐 회장 마틴 빈터코른의 못말리는 행보  폴크스바겐 회장 마틴 빈터코른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게 작년 프랑크푸르트모토쇼에서 현대 i30 관련 에피소드일 겁니다. 핸들 유격에 대해 "왜 우리도 못하고 BMW도 못하는 걸 현대는 하는가?" 라는 얘기가 유투브로 공개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죠. 독일 언론은 마틴 빈터코른이나 i30 얘기가 나오면 그 사건으로부터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게 하나의 흐름이 되었을 정도니까요. 의도했건 아니건 VW 회장의 이 에피소드 한 방으로 현대는 엄청나게 큰 광고효과를 거뒀죠. 하지만 빈터코른 회장의 이 날의 언행을 너무 확대해석하는 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왜냐구요? 마틴 빈터코른이란 사람 자체가 일단은 어지간한 모토쇼는 다 쫓아다니며 메이커 안 가리고 차 둘러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구요. 그러면서 괜.. 더보기
VW이 직원들 위해 이메일 서버 끊어버린 이유 폴크스바겐이란 회사는 자동차만 잘 만드는 게 아닌가 봅니다. 아니, 이런 면들이 있기 때문에 차를 잘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 무슨 얘기냐구요? 오늘 독일 언론에 일제히 단신 기사 하나가 떴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는데요. 몇 줄 되지도 않는 기사에 언론사 마다 댓글들이 줄줄이 달려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은 정리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 VW엔 회사에서 제공한 블랙베리폰을 사용하는 직원들이 약 1,100명 가량 된다. 그런데 이제부터 그들은 퇴근 후 이 폰을 이용해 이메일을 주고 받을 수 없게 됐다. 사측은 직원들이 퇴근 후에도 일에 묶이는 것을 비효율적이라 보고 퇴근 시간으로부터 30분이 경과하면 블랙베리를 통해 이메일을 주고 받는 서버를 끊기로 결정했다. 일절 업무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