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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현대차 디자인 이렇게 하려면 차라리 말자!


늦은 새벽에서야 현대차가 야심작이라며 공개한 그랜저HG에 대한 기사들을 보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 들어와 신형 아반떼 실물을 보고 너무 화딱지(?)가 나 있었는데 '웅장한 활웅(?)'인가 뭔가 손발 오그라드는 표현을 쓴 그랜저를 보고 있자니 답답함이 또 밀려 오더군요.

요즘 현대차 디자인이 왜 이 지경(?)으로 됐는지 심하게 혼란스럽습니다. 그냥 두서 없이 보고 느낀 점들을 조금은 과격하고 직설적으로 적어봅니다...




아반떼 벨트라인 주변...과도한 효과!


YF 쏘나타가 그랬듯 아반떼에도 문 손잡이를 관통하는 라인이 실제로 보니 너.무.나 과도하게 볼록 솟은 채 그어져 있었습니다. 조금 멀리서도, 조금 가까이서도 이리저리 수십여 차례에 걸쳐 보고 또 봐도, 불편하고 도드라진 라인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플루이딕 스컬프쳐(유연한 역동성)를 특징짓는 현대만의 새로운 줄긋기가, 이제는 아이덴티티의 구현이라는 강박증의 산물처럼 흉물스레 각인되고 말았습니다.




리어램프 호화스러운 곡선...그리고 촌티


으아~ 사진으로 봤을 때 보다 훨씬 더 크고 화려하게 춤추는 듯한 리어램프라인...멋을 부리긴 부렸는데 오바해버려 안 하니만 못 한 게 된 것만 같아...정말 적응이 안되더군요. 많은 분들이 그래도 YF 보다 낫다고 얘기들을 했고, 저 역시 라디에이터그릴 쪽을 꺾어진 걸윙형태로 처리하지 않았기에 그래도 괜찮겠거니 했지만.. 웬걸? 준중형차에 적용한 과도한 선과 뿔려진 리어램프는 쏘나타 그 것 이상의 불편함을 던져주었습니다.

(이 글에 대해 심히 분노하여 댓글을 통해 욕을 하려는 분들은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그냥 어느 개인의 느낌일 뿐입니다.)


까놓고 얘기합시다. 이걸로 시로코 이길 수 있을까요?


그래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워낙에 요즘 나오는 현대차들 디자인에 실망을 했던 터라  벨로스터의 모습, 특히 후방디자인은 차라리 낫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프론트 쪽은 무슨 아이들 장난감차도 아니고... 다 좋습니다. 뭐 이런저런 실험도 하고 도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디자인으로 시로코 같은 차를 선택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확실히 돌려 세울 수 있을까요? 어디서 온 자신감이기에 계속 시로코를 타켓으로 삼은 마케팅을 펼친 것일까요? 일단 성능이나 이런 건 차후에 얘기하기로 하구요.
디자인에서부터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어렵지않게 예상해봅니다.




휠베이스 넓혀놓고 이건 또 무슨 짓?


휠베이스를 넓혔다는 것은 그만큼 실내 공간, 그 중에서도 승객들이 앉았을 때의 공간확보를 충분히 했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래서 차의 전장이 좀 짧아졌더라도 휠베이스가 넓어졌다면 안락함에서는 오히려 더 낫다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 계속 덩치만 키우는 요즘의 추세에 비춰 오히려 불필요한 것을 잘라낸다는 의미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뒷좌석 머리쪽 공간이 부족하다는 어떤 기사를 보고는 도대체 애써 확보한 공간을 가지고 왜 뒷좌석 승객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게 되더군요.

(여기서도 같은 느낌...너무 디자인 아이덴티티 구축에 몰입하다 보니 쿠페형태에 대한 집착으로 가족용 세단의 가치를 놓치고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제발 핸들과 센타페시아 좀 ㅜ.ㅜ


실내가 상당히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구성되었다는 얘기들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을 봐서는 이번 그랜저는 아웃테리어 보다는 인테리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되나 봅니다. 하지만 골프해드를 연상시키는 스티어링 휠 쪽의 디자인은 계속 눈에 거슬립니다. 거기다  센타페시아를 보고 있자면...







이런 이미지가 자꾸만 떠오릅니다. 화려한 세팅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운전자가 작동하기 편리한지도 고려가 된 것일까요? 역시 찢어진 눈매로 날카로운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전체적 느낌>

1. 점점 현대차 디자인이 안팎으로  신경질적이고 사나운 느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붉은 립스틱 진하게 바르고  뽕넣은 파마머리로 한껏 멋을 부린 시골 아낙의 느낌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죠. 디자인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보편적인 감성을 끌어올리는 그런 디자인으로 승화시킬 수 있길 바래봅니다.


2. 패밀리룩이라고 하기에 다소 머쓱하다는 생각입니다. 꺾어진 걸윙 그릴이나 헥사고날 그릴, 그리고 과도한 라인긋기 등이 현대차를 특징짓는 대표이미지가 되는 것도 아쉽지만, 그런 일체감이 하나로 적용되지 못하는 현대차는 차라리, 패밀리룩을 한다고 하지 않는 건 어떨까요?... 좀 더 다양한 디자인적 시도를 통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까지 끌어 올린 후, 소비자들이 공감하는 그런 패밀리룩을 완성시키는,  과감한 포기와 변화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죠.


3. 그랜저 발표회장에서 현대 엔지니어가 고백했다죠? 여러가지 부품들이 현대의 작품이 아니라 그냥 사온 것들일 뿐이라고...(그 직원 불이익 안 당하길 바랍니다.)  너무나 솔직해서 당황스럽기까지 했던 그 고백 아닌 고백에 쓴 웃음만 짓게 됩니다. 2007년부터 4,500억을 들여 개발했다는 그랜저HG. 과연 그 시간과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히트를 기록할지...지켜보겠습니다.

(어쩌다가 현대차에 대해 이토록 제가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대한민국을 자랑스레 알리는 한국차를 말입니다.  무슨 득일 될 거 하나도 없는 이런 불편한 이야기, 저라고 즐겁고 신나서 하겠습니까? 하지만 대기업 눈치보며 아닌 얘기 맞다고, 잘못된 거 잘했다고 포장해 이야기하고픈 맘은 없습니다. 갈수록 뭔가 고객들과 소통을 못하고 있는 현대차가 아닌가 싶어 속이 많이 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