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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유럽 국가별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들

작년 유럽연합(EU) 28개국에서 팔린 신차는 총 15,136,590대였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0.1% 증가한 결과인데요. 새 배출가스 측정법(WLTP)에 따른 인증 문제만 아니었다면 조금 더 팔리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이 344만 대 이상 팔아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영국이 236만 대 이상, 프랑스가 217만 대를 조금 넘겨 3, 이탈리아는 191만 대로 4, 스페인이 132만 대 이상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국의 하락세가 눈에 두드러지는데요. 왜 그런지 궁금한 분들은 다음 자동차에 올라가 있는 제 글을 링크할 테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유럽 주요 국가별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뭘까요? 이 궁금증을 독일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가 풀어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정 자동차가 어떤 국가에서 얼마나 팔렸는지, 자동차 중심으로 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어떤 차가 어떤 나라에서 1위를 차지했는지 모델별 결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폴크스바겐 골프

사진=VW

1위 국가 : 독일 (211, 512) / 오스트리아 (12,352)

2위 국가 : 스위스 (7,201) / 노르웨이 (9,859) / 영국 (64,829) / 스웨덴 (17,095)

3위 국가 : 덴마크 (6,210)

 

스코다 옥타비아

사진=스코다

1위 국가 : 스위스 (8,455) / 체코 (25,834) / 폴란드 (21,125)

2위 국가 : 핀란드 (5,000)

3위 국가 : 오스트리아 (8,702)

 독일 골프는 이웃한 오스트리아에서도 역시 가장 많이 팔렸고, 스위스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덴마크도 독일과 무척 지리적으로 가깝습니다. 스코다의 준중형 모델 옥타비아 역시 고향인 체코, 그리고 이웃한 폴란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네요. 참고로 골프는 EU에서 총 445,303대가 팔려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1위 자리에도 올랐습니다.

 

닛산 캐시카이

1위 국가 : 핀란드 (5,540)

2위 국가 : 덴마크 (7,741) / 아일랜드 (4,004)

3위 국가 : 스페인 (31,275)

 영국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히트 모델 캐시카이가  3위 안에 못 들었네요. 디젤 판매량이 영국에서 크게 줄었는데 그 이유도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럽 SUV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던 캐시카이였지만 티구안에 그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2세대 티구안의 성장세가 대단했는데요. 참고로 작년 캐시카이의 EU 판매량은 229,382대였고, 티구안은 250,842대였습니다.

 

폴크스바겐 폴로

1위 국가 : 네덜란드 (14,585)

2위 국가 : 오스트리아 (9,470)

3위 국가 : 독일 (70,488)

 

르노 클리오

1위 국가 : 프랑스 (123,658)

2위 국가 : 이탈리아 (51,628) / 네덜란드 (12,001)

 

푸조 208

1위 국가 : 덴마크 (8,779)

2위 국가 : 프랑스 (102,395)

 르노 클리오와 폴로, 그리고 푸조 208 등은 모두 유럽을 대표하는 B세그먼트, 소형 해치백이죠. 클리오는 골프에 이어 두 번째(328,860)로 유럽에서 많이 팔린 자동차였습니다. 폴로가 뒤를 쫓고 있는 상황(295,403)이고, 약간 간격을 두고 208(230,107)이 이들을 뒤따랐습니다.

 

피아트 판다

사진=FCA

1위 국가 : 이탈리아 (124,266)

 이탈리아는 경차 판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차가 그 나라 1위에 이름을 올린 건 판다가 유일하지 않나 싶은데요. 2위는 앞서 보여드린 르노 클리오였고, 3위는 피아트 500을 베이스로 한 크로스오버 모델 피아트 500X였습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큰 차보다는 작은 차가 많이 팔리는 대표적인 나라라 할 수 있습니다.

 

볼보 S/V90

V90 / 사진=볼보

1위 국가 : 스웨덴 (24,346)

 이탈리아에서 경차가 가장 많이 팔렸다면 스웨덴은 V90을 중심으로 S90까지, E세그먼트 모델이 1위를 차지한 유일한 유럽 국가였습니다. 골프를 사이에 두고 3위에 역시 볼보의 중형급 모델 V60 S60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볼보의 나라답죠? 스웨덴은 인구밀도가 높지 않고, 소득 수준이 높고, 자국 브랜드가 비교적 크고 비싼 차를 주로 만든다는 그런 복합적인 이유가 플래그십이 판매량 1위를 보인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유럽에서는 특이한 경우라 해야겠네요.

 

세아트 레온

사진=세아트

1위 국가 : 스페인 (34,890)

스페인 역시 자국 브랜드인 세아트에 대한 애정이 높습니다. 차도 좋아지고 있고, 모델 라인업도 더 풍성해지고 있어 세아트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인데요. 골프와 아우디 A3의 유전자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레온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 역시 세아트 소형 해치백 이비자(31,474), 1위와 2위의 차이가 크기 않았습니다.

 

현대 투산

1위 국가 : 아일랜드 (4,026)

 아일랜드는 핀란드처럼 SUV가 가장 판매량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확인한 것만 2년째 현대 투산이 1위를 차지했죠. 판매량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비유럽권 자동차로는 닛산 캐시카이와 함께 유럽에서 국가별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우리나라 모델로는 유일하게 1위 판매국을 가진 모델이기도 합니다.

 

포드 피에스타

1위 국가 : 영국 (95,892)

 

닛산 리프

사진=닛산

1위 국가 : 노르웨이 (12,303)

 영국도 작은 차들이 많이 팔리는 곳 중 하나죠. 2위는 골프, 3위가 오펠의 영국 브랜드인 복스홀이 만든 소형 해치백 코르사로, 모두 작은 해치백들이었습니다. 노르웨이는 노르웨이답게(?)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전기차였네요. 이곳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절반에 다다릅니다. 6년 후에는 내연기관이 노르웨이 땅을 밟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전기차가 자연스럽게 노르웨이 신차 시장을 주도하게 됐습니다.

오늘 결과를 보면 확실히 유럽에서는 작은 차들이 많이 팔린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왜 이처럼 작은 차가 많이 팔릴까요? 사실 이유는 굉장히 복합적이라 봅니다. 어느 하나의 이유로만 설명될 수 있는 현상이 아니죠.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중에 한 번 글을 써볼 생각이니 그때 또 의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유럽 국가별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