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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한국문화, 독일인 독일문화.

택시와 암환자...그리고 복지국가

 

 

제목이 상당히 거창(?)하고도 언발란스해보인다.

 

암환자와 택시?

 

언뜻 연결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벌써 무얼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알아차렸을 것이다.

 

우리 부부에겐 가족과 같은 분이 계시다.

 

집사람이 남다른 연을 맺은 직장 동료이자 선배이자 상사이자 언니같은...

 

무쇠팔 무쇠다리 같을 줄 알았던 그 분에게 작년 끝자락에 암판정이 내려졌다.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충분히 치료를 통해 치유가 될 수 있는 말기 이전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거의 일년에 걸친 항암치료, 그리고 그 뒤에 치뤄야하는 수술 등은 환자 자신이 아닌 이상

 

결코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지독히도 독한 치료 과정을 겪고 있는 그 분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통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처지이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운전을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매번 가족이 도울 수도 없는

 

그런 상황...그런데............................................................

 

독일이란 나라가 나를 살짝 감동주는 서비스를 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국가의 의료보험서비스의

 

일환이다. 바로 이처럼  이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의료보험과 연결된 택시서비스가 그것이다.

 

환자의 이동을 집앞에서 병원까지 그리고 다시 병원에게 집앞까지 택시가 맡는다.

 

환자와 한 대의 택시는 환자의 치료가 공식적으로 끝날 때까지 연결이 된다고 하니, 일종의

 

전담 서비스, 전용택시가 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택시비는? 물론  환자가 이용한 택시비는 일절 국가가 내준다.

 

세금을 많이 낸다고 때론 불평도 늘어놓지만 결국, 그 세금이 이렇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회주의적 복지시스템을 갖춘 독일이 서민 입장에선

 

부럽지 않을 수 없다.

독일 의료보험카드

 

대한민국은 어떤가? 소득의 불확실성으로 국가는

 

세금을 많이 걷기 어렵다. 걷는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불신의 시절(?)에 세금이 적재적소에 쓰일 거

 

라는 믿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이대통령이 서민 서민..요즘 "서민"이라는 말을 입

 

에 달고 있으시던데...

 

정말 서민을 위한 국가서비스가 무엇이며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이억만 리 타향에서 곰곰히 생각해 본다.

 

밖에선 시원하게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