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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한국문화, 독일인 독일문화.

삼성과 현대여~ 추신수에게서 배워라!

 

야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유럽의 독일 땅에서 추신수라는 메이져리거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어울리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야구를 워낙에 좋아하는 데다 추신수 선수를 다룬 1시간 짜리 다큐프로를 보고 느낀 점이 있어 적어보고자 한다.

일단은 첫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성공적인, 대단히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추신수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또한 그가 있기까지 마음으로 그를 지지하고 응원한 그의 가족들의 노력에 다시 한 번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끝모를 자신의 꿈을 향한 험로를 참고 견디고 이뤄낸 성공이기에 추신수 선수가 더없이 자랑스럽고 늠름해보였다.

 

 
특히, 미국 클리브랜드 팬들이 추신수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정말 길게 늘어선 줄을 보여줄 땐 왜 그렇게 기분이 좋던지... 그 뿐이던가? 추신수 때문에 한국말을 배우고, 소주를 즐기며, 한국어로 응원을 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 야구 선수 한 명의 영향력이 저 정도일 줄이야' 라는 감탄 섞인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따르는 생각이, 삼성이나 엘지 또는 현대가 저런 역할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 번 정권 들어서고 국격을 높이자라는 둥, 국가 경쟁력을 키우자는 둥 말들이 많은데 사실 그 국가 경쟁력이라는 것과 국격을 키운다는 것의 기본 전제는 한국을 세계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알아야 함에 있다고 본다. 아직도 Seoul이라는 도시명을 낯설어 하는 사람들이 많고 여전히 북한과 남한을 헷갈려하는 외국인들이 많은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이해시키는 것에 얼마나 우리가 그 동안 소홀하고 등안시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한국인이란 자긍심을 갖고 있는 추신수 선수는 이제 자신의 야구방망이 끝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이고 경기에 임한다. 조금이라도 자신이 한국인임을 알리고 조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의 태도를 보면서 여전히 세계 많은 나라에서 한국기업임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대기업들 삼성이나 엘지 현대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묻고 싶다. 이제 생각의 페러다임을 바꿔야할 때가 된 것은 아닌가하고 말이다.

뉴욕 타임스퀘어 한 가운데 있는 삼성광고

한국의 회사 삼성, 한국의 회사 현대라고 말할 필요가 없었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한국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이 최고급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던 때가 분명 얼마전까지도 있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삼성하면 초일류 전자 브랜드로서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또한 한국도 예전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싸구려 물건이나 만들어 내다파는 개도국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외국 바이어나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첫번 째 이미지는 "기술력"이 아니던가... 그러기에 이쯤에서 일본의 삼성 일본의 현대라는 숱한 인식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니 벗어나고 싶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세계인 무수히 드나드는 각국의 공항이나 도로변에는 삼성이나 현대 엘지나 기아의 광고판이나 광고 조형물 등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바로 앞에 보이는 한국 기업들(금호와 기아)홍보 간판이 보인다.

 
하지만 광고판 한 켠 어디에도 태극기는 고사하고 Made in Korea라는 문구 하나 없다.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당당히 광고를 해야한다. 추신수가 자신의 방망이 끝에 태극기를 붙이고 한국인임을 어떻게든 알리려 애쓰 듯 그렇게 한국의 기업들도 자신들이 어디 출신인지를 자신있게 고백해야 한다. 이것은 고집쎈 국수주의자 민족주의자의 타령도 아니고, 글로벌주의에 열광하는 세계주의자의 외침도 아닌, 그저 작은 한국인 한 사람으로서의 한 바람인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