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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 시장에서 현대, 기아차의 냉혹한 현실!

 

먼저 개인적으로, 제네바 모토쇼를 통해 야심차게 신차를 선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현대  기아차에 그닥 반갑지만은 않은 자료를 올리게 된 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에 계신 분들께 독일 현지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전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기에, 조금은 맘 편히(?) 오늘의 포스팅 스타트합니다!

 

독일 자동차 잡지 아우토-모토-운트-스포트(Auto-Motor-und-Sport)는 매년 초 "올 해의 베스트 카"라고 해서 독자투표로 선정한 그 해의 차를 뽑고 수상합니다. 잡지사들 마다 각 각 심혈을 기울이는 대대적인 독자 투표가 있는데요. 아우토모토운트스포트의 대표적인 독자투표 프로젝트이면서, 매년 이 투표를 통해 자국의 자동차 시장의 판도와 고객들의 지지도의 변화를 점치고 확인합니다.

 

2010년은 작년과 다름 없이 모든 차량들을 통틀어 VW의 폴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요. 올해는 10개의 카테고리별로 순위를 발표했고, 오늘은 그 중에 가장 관심 있을 만한 4개의 카테고리 결과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속에 나타난 현대 기아차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의 정도랄까요?...암튼 독일 고객들이 보는 현대 기아차의 위치는 어디쯤인지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설이지만, 이 내용이 결코 절대적 기준도 아니고, 이 데이타대로 실제 시장에서 판매 결과를 나타내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는...이 자료가 일반 독일인들이 한국차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여러 잣대 중 하나는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아참! 그리고 이 참가 투표자는 총 100,000만명이었습니다.

 

 

 

Die Besten Autos 2010

Die Sieger bei den Geländewagen

(2010년 SUV/지프의 승리자들!)

 

 

 

1위 Audi Q5 (17,4 %)

 

2위 메르세데스 G-Klasse (9,6 %)

 

 

3위 BMW X1 (9,0 %)

 

 

4위 BMW X5 (7,4 %)

 

 

5위 포르쉐 Cayenne (6,4 %)

 

 

                                                  

                          6. BMW X6
                          7. Audi Q7
                          8. Mercedes GLK
                          9. Mercedes GL-Klasse
                          10. VW Tiguan

 

SUV/지프 카테고리에서 10위권 밖의 순서를 보시면...

 

현대 기아차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다음 카테고리로 가보실까요?

 

 

 

 

Die Besten Autos 2010

Die Sieger in der Mittelklasse

(2010년 중형급 승자들!)

 

 

 

1위 Audi A4 그리고 A5 (35,4 %)

 

 

2위 BMW 3시리즈 (19,8 %)

 

 

3위 Mercedes C클래스 (17,6 %)

 

 

4위 오펠 Insignia (8,2 %)

 

 

5위 폴크스바겐 Passat (7,0 %)

 

 

                         6. Ford Mondeo
                         7. Skoda Octavia
                         8. Alfa Romeo 159
                         9. Citroen C5
                         10. Saab 9-3
                         10. Volvo S40/V50

 

 

10위권 밖의 순위를 역시 표로 함께 보시죠.

 

밑줄 그어진 현대의 쏘나타와 기아 마젠티스(로체)가 공동 22위로 중형 카테고리에서는 가장 낮은 지지도를 받았습니다. 그럼 준중형에선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Die Besten Autos 2010

Die Sieger in der Kompaktklasse

(2010년 준중형의 승리자들!)

 

 

 

1위 VW Golf (28,9 %)

 

 

2위 Audi A3 (20,8 %)

 

 

3위 BMW 1시리즈 (17,7 %)

 

 

4위 Opel 아스트라 (9,9 %)

 

 

5위 Mercedes A클래스, B클래스 (7,0 %)

 

 

                           6. Ford Focus
                           7. Toyota Prius
                           8. Alfa Romeo 147
                           9. Volvo C30
                           10. Lancia Delta

 

 

10위 밖의 순위를 표로 보시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아 쏘울이 가장 높은 19위의 지지를 받았고 나머지는 역시 낮은 지지를 획득했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소형차 부분은 어떨까요? 여기서 소형은 기아의 모닝 등이 속해 있는 초소형(미니급)은 포함되지 않은 클래스입니다.

 

 

 

 

Die Besten Autos 2010

Die Sieger bei den Kleinwagen

(2010년 소형차의 승자들!)

 

 

 

1위 VW Polo (56,3 %)

폴로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전체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율을 얻은 1위 차량이자 소형차 부분 1위 차량입니다.

 

 

2위 Opel 코르사 (9,6 %)

 

 

3위 Ford 피에스타 (8,5 %)

 

 

4위 Alfa Romeo 미토 (8,1 %)

 

 

5위 Citroen C3 / DS3 (1,6 %)

 

 

 

                           6. Opel Agila
                           7. Fiat Punto/Linea
                           8. Peugeot 207
                           8. Seat Ibiza
                           8. Skoda Fabia

 

10위권 밖의 순위를 보시면...

 

얼마 전 언론에서 테스트 결과 동급 1위라고 요란하게 공개된 기아차 벤가의 순위가 26위에 있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 순위는 언론에 공개된 테스트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선정된 것이고, 벤가가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기 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안을 해야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차의 낮은 인지도 혹은 지지도가 벤가에 그대로 반영이 된 것이 아닌가 싶어 씁쓸했습니다.

 

이렇듯, 아직 독일인들에게 현대 기아차의 인기나 지명도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뭐 독일내 현기차의 점유율이 3.9% 정도 된다고하니까 그 점유율이 고스란히 이런 결과에도 반영이 된 것이라 볼 수 있는데요. 여전히 현기차는 세계 시장에서 무수한 업체들, 무수한 차종들과 경쟁하는 도전자의 위치에 있습니다. 어깨 힘주고 건방 떨고 그럴 짬밥이 아니란 얘기죠.

 

개인적으로 현기차의 독일 혹은 유럽에서의 획기적 마케팅 방법이라도 있다면 알려주고 싶은 심정인데요. 그보다 우선, 자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폴크스바겐이나 아우디, 벤츠, BMW 처럼 현기차도 먼저 자국민의 진정성 있는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뿌리가 깊이 내려진 나무와 같은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봅니다.

 

부디... 콧방귀부터 뀌지 말고, 새겨들어주길 바라면서... 조금은 씁쓸한 오늘의 포스팅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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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2006년이니까 한 5년 됐나? 처음 독일에서 느낀 점은 한국차가 생각 이상으로 눈에 띄었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일본차는 의외로 잘 안 보였습니다. 경쟁국의 차라 여겨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준중형 이상에선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고 아니면, 유럽시장의 고성능 =독일차 , 저가차 =독일 이외의 유럽 메이커의 등식이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토가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큰 내수시장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한국은 내수시장만 놓고 보면 파이가 적습니다. 수출만이 살 길일지도 모르죠. 그러나 다시 한 번 느낀 점 말씀 드리면....독일이든 일본이든 자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기에 해외시장에서의 무한 경쟁이 가능한 게 아닐까요? 그 지지라는 게 판매율만을 생각한다면 현대도 포함이 되겠지만 품질이나, 역차별 논란, 서비스에 임하는 태도 등으로 계속 잡음이 속출하는 걸 본다면 반쪽의 지지이자 반쪽의 외면의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한국메이커들은 이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