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볼보 XC90, 독일 전문지들 비교테스트 결과는?


12년 만에 선을 보인 2세대 XC90이 유럽에서 5월 하순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볼보가 앞으로 선보일 모든 차량의 디자인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이번 모델은 특히 중국과 미국 등 유럽 외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어떤 방향성이 눈에 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XC90 /사진=볼보

유럽에서는 판매가 시작되기 직전, 선주문한 고객들의 차량들이 사이드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 조치가 들어가 약간의 잡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격 판매가 시작된 6월부터 독일 기준으로 제법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데요.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이 공개한 6월 판매량 자료를 보면, 소형 크로스오버형부터 대형 SUV까지 포함된 카테고리에서 약 80개의 모델들 중 판매량에서 2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서 각 브랜드의 중형급 이상 SUV들만 떼어 내 보면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중형급 이상 SUV 6월 판매량 (자료: 독일자동차청)


1위 : BMW X5 (1,154대)

2위 : 폴크스바겐 투아렉 (946대)

3위 : 아우디 Q7 (839대)

4위 : 볼보 XC90 (771대)

5위 : 포르쉐 카이앤 (689대)

6위 : 메르세데스 M클래스 (687대)

7위 : 기아 쏘렌토 (649대)

8위 : 미쓰비시 아웃랜더 (648대)

9위 : 레인지 로버 스포트 (550대)

10위 : 레인지 로버 (347대)


특히 아우디의 신형 Q7 역시 6월 중 판매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또 다른 경쟁이 본격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메르세데스의 GLE (M클래스 후속)까지 경쟁에 참여해 그야말로 고급 SUV 시장은 뜨거운 2015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XC90 출시에 맞춰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지 두 곳에서 비교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수입되기 전인지라 이 곳에서의 평가가 우리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오늘은 두 매체에서 실시한 비교테스트 결과를 소개하고, 거기서 나온 내용 토대로 볼보 XC90의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우토빌트 비교테스트 결과

아우토빌트

아우토빌트는 얼마 전 BMW X5, VW 투아렉, 현대 싼타페 등과 볼보 XC90을 비교테스트 했습니다. 항목별 점수와 잡지사 평가를 확인하기 앞서 비교테스트에 참여한 차량들의 주요 제원을 먼저 알아보도록 하죠.


엔진/마력/토크/구동 / 변속기

BMW X5 25d : 2.0 디젤 / 218마력 / 450Nm  / 사륜구동 / 8단자동

현대 그랜드 싼타페 : 2.2 디젤 / 197마력 / 436Nm / 사륜구동 / 6단 자동

볼보 XC90 D5 : 2.0 디젤 / 225마력 / 470Nm / 사륜구동 / 8단 자동

VW 투아렉 3.0 TDI : 3.0 디젤 / 204마력 / 450Nm / 사륜구동 / 8단 자동


최고속도 /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백 / 추월가속(80-120km/h)

BMW X5 : 220km/h / 154g/km (유로6) / 8.4초 / 6.5초

현대 그랜드 싼타페 : 200km/h / 199g/km (유로5) / 10.3초 / 7.7초

볼보 XC90 : 220km/h / 152g/km (유로6) / 8.3초 / 6.3초

VW 투아렉 : 206km/h / 173g/km (유로6) / 8.9초 / 7.1초


전장 / 전폭 / 전고 / 휠베이스(mm) / 공차중량

BMW X5 : 4886 / 1938 / 1762 / 2933 / 2149kg

현대 그랜드 싼타페 : 4915 / 1885 / 1696 / 2800 / 2057kg

볼보 XC90 : 4950 / 1958 / 1776 / 2984 / 2102kg

VW 투아렉 : 4801 / 1940 / 1709 / 2893 / 2224kg

*전폭의 수치는 사이드미러를 제외한 것


공인연비 / 테스트연비 / 기본가격 / 테스트차량 가격 (옵션 포함)

BMW X5 : 리터당 17.24 km / 리터당 13.88km / 56,650유로 / 67,210유로

현대 그랜드 싼타페 : 리터당 13.15km / 리터당 12.34km / 46,500유로 / 50,700유로

볼보 XC90 : 리터당 17.24km / 리터당 12.82km / 53,400유로 / 66,445유로

VW 투아렉 : 리터당 15.15km / 리터당 12.65km / 53,050유로 / 66,645유로


볼보 XC90은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약 14센티미터 정도 길어졌죠. 무게도 줄여 연비에서 큰 폭의 변화를 줬습니다만, 테스트연비와 공인연비 편차가 너무 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크기로는 가장 작은 투아렉이 무게는 가장 무거웠고, 엔진의 경우도 유일하게 6기통 3.0급이었습니다. 역시 가장 오래된 모델이라는 점도 감안을 해야겠지만 생각 보다 무게 대비 연비효율성은 좋았습니다. 그러면 이제 기본적인 정보를 봤으니 테스트 결과를 항목별로 확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체 항목 (총 150점 만점)

BMW X5 : 110점 / 볼보 XC90 : 118점 / VW 투아렉 : 117점 / 현대 싼타페 : 107점

뒷좌석 공간만 놓고 보면 현대>투아렉>볼보>BMW 순이었습니다. 반대로 앞좌석 공간은 현대가 나머지 세 개 모델에 비해 좁게 설계가 되어 있었습니다. 트렁크 공간도 X5와 싼타페가 가장 적었고, 전체적인 시야 확보 점수에서도 나머지 3대는 같은 점수를 받았지만 현대는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디자인에 신경을 쓰다 보니 아무래도 시야 확보는 상대적으로 떨어진 게 아닌가 합니다.


구동 항목 (총 125점 만점)

BMW X5 : 102점 / 볼보 XC90 : 96점 / VW 투아렉 : 98점 / 현대 그랜드 싼타페 : 86점

가장 배점이 큰 연비에서는 결과를 보셨든 4대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테스트연비가 물론 가속도 많이하고 좀 과격하게 운전을 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공인연비와 테스트연비 차이는 XC90의 아쉬운 부분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행역동성 항목 (125점 만점)

BMW X5 : 105점 / 볼보 XC90 : 102점 / VW 투아렉 : 103점 / 현대 그랜드 싼타페 : 96점

핸들링이나 차량의 민첩성, 그리고 조향성 등은 역시 X5가 예상처럼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XC90도 크게 밀리지 않는 결과를 보여준 것이 성과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차체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좋은 결과로 보여지는데요. 제동력 부분에서도 XC90이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커넥티드 카 부문 (50점 만점)

BMW X5 : 44점 / 볼보 XC90 : 42점 / VW 투아렉 : 34점 / 현대 그랜드 싼타페 : 14점

이 항목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부터 각 종 첨단 시스템 (차량 이탈 감지 기능이나 스마트폰과의 연동 능력, 그리고 내비게이션 기능 중 실시간 교통상황 기능 등)이 얼마나 잘 작동하고 적용이 되었는지를 항목으로 나타낸 것인데요. 볼보와 X5가 스마트폰과의 연계, 그리고 각 종 다양한 기능들이 적용되어 있어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편안함 항목 (150점 만점)

BMW X5 : 120점 / 볼보 XC90 : 119점 / VW 투아렉 : 123점 / 현대 싼타페 : 116점

앞좌석 편안함에서 X5가 가장 좋았고 그 다음 볼보 투아렉 그리고 좀 많은 점수 차이로 현대 순서로 이어졌스빈다. 서스펜션의 경우 투아렉이 가장 좋은 점수를, 그리고 현대와 볼보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반면 볼보와 현대는 편의사양이 독일 브랜드들 보다 많아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친환경 항목과 가격까지 포함한 최종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BMW X5 : 582점 

볼보 XC90 : 572점 

VW 투아렉 : 568점 

현대 그랜드 싼타페 : 518점


디자인에 대해 XC90이 컨셉카의 강렬함이 빠져 아쉬워 한 목소리들도 많았지만 별도 평가에서 4개 모델 중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끝으로 각 차량별 아우토빌트 평가를 요약해보면요. 우선 싼타페는 익사이팅한 점은 없지만 뒷좌석 승객을 위한 넓은 공간과 부드러운 주행감 등을 좋게 봤습니다. 물론 5년 무상보증기간 언급도 있긴 했는데요. 다만 엔진 스톱 & 고 기능은 별로 효과가 없었다고 했고 노면이 안 좋은 상태에서 서스펜션이 흡수를 만족할 만큼 못했고 시트가 다소 부드럽고 장거리 운전에는 몸을 잡아주는 것이 좀 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3위에 이름을 올린 투아렉은 트레일러 등을 뒤에 달고 달린다면 가장 힘이 좋다고 평했고, 무겁고 고급 장비들이 덜 적용이 되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만능 짐꾼이면서 동시에 세련된 매너를 보여주는 그런 차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6기통 엔진이 주는 엔진음이 테스트에 참여한 차량들 중 가장 좋았다고 하는군요. 2위를 차지한 볼보 XC90은 넓고 편하고 큰 트렁크 등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서스펜션은 아쉬웠는데요. 특히 테스트 차량에 장착된 에어 서스펜션은 기대만큼의 성능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향감이 상당히 좋고 직선주행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덩치 때문인지 좁은 코너길에서는 4륜임에도 앞바퀴굴림 차량 느낌을 준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1위를 차지한 X5는 4개 모델들 중에서 가장 운전이 재미있다고 평가했습니다. 


SUV임에도 운전의 재미를 잃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볼보 XC90에 비해 뒷좌석 공간이 작은 것은 단점으로 지적됐고 회전반경이 다소 넓다는 점, 가격에 비해 사양이 적었다는 것 등도 단점으로 지적됐습니다. 그 외에는 조향성, 핸들링, 그리고 좋은 변속 능력과 기대 이상의 엔진 힘 등은 1위답게 후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전문지는 어떤 평가를 했을까요?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비교테스트 결과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비교테스트 기사 캡쳐 화면

아우토빌트에서 테스트한 것 중 현대 그랜드 싼타페를 제외하고는 동일한 트림의 모델들이 평가를 받았습니다. 항목별 점수를 바로 확인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차체 부문 (100점 만점)

BMW X5 : 69점 / 볼보 XC90 : 64점 / VW 투아렉 : 69점


안전성 부문 (100점 만점)

BMW X5 : 51점 / 볼보 XC90 : 64점 / VW 투아렉 : 51점


편안함 부문 (100점 만점)

BMW X5 : 85점 / 볼보 XC90 : 74점 / VW 투아렉 : 85점


구동 부문 (100점 만점)

BMW X5 : 50점 / 볼보 XC90 : 49점 / VW 투아렉 : 46점


주행성능 부문 (100점 만점)

BMW X5 : 67점 / 볼보 XC90 : 67점 / VW 투아렉 : 68점


총점 (650점 만점)

BMW X5 : 430점 / 볼보 XC90 : 427점 / VW 투아렉 : 424점

아우토빌트나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나 모두 XC90의 기기 작동이 의외로 적응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냈습니다. 아주 심플한 실내를 보여주지만 조작이 터치스크린만으로 되어 있고 여러 기능이 들어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점 등이 그것이었는데요. 스마트폰 등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 보다는 중장년층들에서 좀 더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안전성은 역시 볼보의 압승이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안전사양이 다양했다는 점인데요. 물론 옵션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 지출은 감안을 해야겠죠?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역시 서스펜션에서 XC90에게 박한 평을 내렸습니다. 또한 아우토빌트의 커넥티드 카와는 달리 이 잡지는 멀티미디어에서 점수를 좀 덜 줬습니다.


주행 능력은 세 차량 모두 비슷했습니다. 특히 핸들링과 주행의 재미 면에서 XC90은 X5와 같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주행의 부드러운 질감은 투아렉의 우세승이었습니다. 투아렉은 또 두 매체에서 공통적으로 조립품질 등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XC90에 대해 내린 평가를 모아 보면 대략 이렇게 정리가 될 수 있겠습니다.


'XC90은 전 세대에 비해 길어지고 스타일에서 더 좋아졌다. 공간이 넓고, 제동력 등이 우수하다. 역시 안전의 볼보라는 명성에 맞게 안전장치들을 많이 적용했다. 서스펜션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데 이 점만 보강한다면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독일 브랜드들과 주행 성능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연비는 X5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 될 것 같지만 주행 시 실내 소음은 경쟁 모델들 보다 높았다.'   


두 잡지의 내용들을 꼼꼼히 들여다 본 결과는, 충분히 볼보 XC90은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높은 마력과 토크, 그리고 큰 차체가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럽과 달리 큰 사이즈를 선호하는 아시아와 북미 쪽 고객들은 XC90에 더 만족하지 않을까 싶네요. 앞서 설명을 드렸지만 가장 직접적 경쟁 모델이랄 수 있는 아우디 신형 Q7과 메르세데스 GLE 등이 출시가 되면 아마 이 차들까지 포함해 다시 비교테스트가 이뤄지지 않겠나 싶은데, 원하는 분들이 계시면 그 때 다시 한 번 비교테스트 내용을 분석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