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신차가 나오면 스타일, 혹은 성능, 아니면 특별한 어떤 기능 등, 한 부분에서 부각이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안 그렇지만 해외 자동차 TV 광고 등을 봐도 이런 특징적인 한 부분을 잡아 그걸 적극 홍보하죠. 오늘 이야기를 할 골프 올트랙은 여러가지 면에서 매력적인,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그런 차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제 더모터스타 카페에 이 차가 이번 파리오토살롱에 선보인다는 소식을 제일 먼저 (우리나라 기준) 전했죠. 관련 내용을 뜯어 봤더니 이 차가 참 매력적이라는 게 저의 판단이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올트랙을 달달한 자동차라고 생각하냐고요? 한 번 들어 보시죠.
1. 익숙함에 신선함을 입혔다
골프라는 모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이제 많이 익숙해진 상태이지만 유럽인들은 더할 겁니다. 유럽 전체 판매 1위의 자동차이고 파생 모델도 많아서 눈에 익을 대로 익어버린 그런, 신선함을 찾기 어려워진 상태의 초베스트셀러 자동차죠. 뭔가 스타일에서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이번에 올트랙이 힘을 느끼게 할 만한 수준의 스타일의 변신을 꾀한 건데요. 일반 골프랑 비교하면 좀 더 선명하게 느껴지실 거예요.
7세대 골프의 전면부입니다.
이건 골프 GTI의 전면부죠. 벌써 두 모델 사이에 차이가 느껴지실 겁니다. 이번에 공개된 골프 올트랙은 이 GTI급의 디자인에 온오프 겸용 승용차의 컨셉인 하단부 보호 커버(알루미늄))가 추가되면서 좀 더 강한 인상을 느끼게 해줬죠.
골프를 심플한 맛에 타는 분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익숙한 스타일에 변화를 잘 모색한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측면과 후면 하단부 역시 알루미늄 소재를 이용한 보호커버를 덧대 오프로더의 느낌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휠아치 역시 플라스틱 커버를 씌여 젊은 감각을 부여했는데요. 골프가 다소 밋밋했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에겐 어느 정도 어필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2. 왜건의 실용성은 기본
역시 왜건하면 트렁크 공간의 활용이 좋다는 점이 장점이겠죠.
골프 트렁크 모습인데 넓게 보이려고 뒷좌석 하나를 눕혀 놓았네요. 기본 용량은 380리터밖에 안되죠. 그나마 해치백이라서 높이가 높다는 점이 덜 답답하게 보이고 2열을 전부 눕혔을 때는 1270리터까지 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짐을 싣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뒷좌석에 사람 태웠을 경우는 짐 싣기엔 확실히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이건 골프의 사촌쯤 되는 제타의 트렁크입니다. 용량이 510리터나 되네요. 다만 트렁크 공간이 별도인지라 더 이상의 확장이 불가하고 높이가 낮아서 부피가 있는 짐을 싣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이건 골프 왜건의 트렁크 사진입니다. 기본 용량이 605리터로 골프와 제타 보다 일단 많고, 뒷좌석을 눕히면 1620리터까지 늘어납니다. 거기다 활짝 열리는 해치 덕에 부피가 큰 짐도 싣고 내리기가 용이하죠. 이런 왜건의 기능이 그대로 올트랙에도 담겨 있는 겁니다. 왜건 짐칸은 써봐야 그 유익함(?)을 알 수 있어요.
3. 사륜구동 (4MOTION) 및 비포장 도로 주행에 장점
골프에도 네바퀴 굴림이 적용된다는 거 아시죠? 한국에서는 사륜구동 방식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는데 왜 골프의 경우는 네바퀴 굴림이 수입이 안되는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올트랙은 기존의 골프와 골프 바리안트(왜건) 보다 20mm 지상고가 더 높아 좀 더 비포장 도로를 주행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처럼 더 높게 올렸다 내렸다,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파사트 올트랙 역시 지상고 높이는 그리 높지 않은데요. 이 점이 아쉽기는 한데, 시트 포지션에 따라서 지상고 상관없이 전방 시야 확보가 더 좋냐 아니냐는 확실하게 결정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4바퀴 굴림이 주는 상대적 주행 안정감은 일반 골프는 물론 껑충한 SUV 보다 더 좋다고 하겠네요. 한마디로 더 높아서 시야 확보도 좋고(예상), 네바퀴 굴림이라 안정감 있으며, 일반 골프보다 비포장 도로에서의 주행도 원활하다는 점에서 다기능 모델로서 자격은 어느 정도 주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4. 달릴 때 달릴 줄 아는 왜건
매력적인 엔진 구성
이번 올트랙 엔진 라인업을 보면 달릴 줄 아는 녀석들을 불러 모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솔린 1.8 TSI
마력 : 180PS
토크 : 280Nm
최고속도 : 217km/h
제로백 : 7.8초
유럽 복합연비 : 리터당 14.07km
디젤 1.6 TDI
마력 : 110PS
토크 : 250Nm
최고속도 : 187km/h
제로백 : 12.1초
유럽 복합연비 : 리터당 21.27km
디젤 2.0 TDI
마력 : 150PS
토크 : 340Nm
최고속도 : 207km/h
제로백 : 8.9초
유럽 복합연비 : 리터당 20.40km
디젤 2.0 TDI
마력 : 184PS
토크 : 380Nm
최고속도 : 219km/h
제로백 : 7.8초
유럽 복합연비 : 리터당 19.60km
가솔린 1개, 디젤 3개의 엔진으로 구성돼 있는데, 110마력의 가장 연비가 좋은 녀석부터 184마력 GTD 엔진까지 그 폭이 넓습니다. 거기에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는 처음으로1.8 (180마력) TSI가 폴크스바겐 브랜드에 적용이 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일단 유럽에서 판매되는 폴크스바겐 모델들에는 1.8 TSI엔진이 들어가는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들어가는 파사트 가솔린 1.8 TSI 보다 10마력이 더 높은 것으로 봐서는 아마 아우디 1.8 TFSI 엔진을 튠업을 한 것이 아닌가 제 나름 추측을 해보게 되는데요. 어쨌든 이 수준이면 150마력 1.4 TSI와 220마력 GTI 2.0 사이에 들어가는 수준으로 적절한 위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기존 4륜구동 모델에는 1.6과 2.0(150마력) 디젤 엔진 그리고 가솔린으로는 300마력의 골프 R만 있었고, 왜건에는 이 R마저 빠져 선택의 폭이 좁았죠. 하지만 이 부분을 올트랙이 어느 정도 해소를 시켜줬습니다. 역시 독일인들의 반응도 1.8 가솔린 엔진이 추가된 것을 가장 좋게 받아 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5. 정말 틈이 없게 만들어버린 골프 라인업
올트랙이 들어서면서 정말 골프는 이제 제국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촘촘하고 넓게 구성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장 선수입장을 외쳐보면,
*기본 골프 (해치백 ) 3도어 & 5도어
*소프트탑 골프 카브리오
*하드탑 EOS (단종 예정)
*세단 제타
*고성능 골프 GTI & GTD
*고성능 골프 R
*가스 충전용 TGI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골프 GTE
*전기차 E- 골프
*골프 왜건
*골프 스포츠밴
*골프 온오프용 올트랙
여기에 다시 7개 정도의 가솔린 엔진 트림에 4개 정도의 가솔린 트림으로 또 세분화 되었다가 올트랙을 통해 가솔린 엔진이 하나 더 추가가 되었습니다. 이쯤이면 도저히 빠져나갈 틈이 없게끔 만들었다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이들중 올트랙 만큼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있는 모델은 또 없지 않나 싶은데요.
모두를 위한 하나 올트랙
잘 하는 게 많은 사람은 뭔가 하나가 특출나기 어려워 모호한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것들은 잘 못하는데 어떤 한 가지는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도 있죠. 올트랙도 자칫 잘못하면 이도저도 아니게 어정쩡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골프는 이미 50년에 걸쳐 검증을 받은 모델이죠. 그 골프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 차의 성능이나 품질에 대해 크게 의심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또 온오프형 자동차의 기술력은 이미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라는 걸출한 녀석에게서 배워왔다고 보여집니다. 파사트 올트랙을 통해 검증도 되었고요. 이처럼 평범한 생김새에 포인트가 생겼고, 왜건의 실용성은 유용하며, 사륜구동의 안정감과, 온오프 겸용이라는 장점에, GTD 급의 힘,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왜건 특유의 안정감까지. 유럽인들에게 이 차가 사랑받지 못할 이유는 일단은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가격일 텐데요. 아무래도 일반 골프나 골프 왜건 보다는 비싸겠지만 파사트 올트랙이나 아우디 A4 올로드 콰트로 같은 D세그먼트 보다는 저렴할 것으로 보여 가격 책정만 잘된다면 충분히 골프에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도 골프의 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 모범을 골프 올트랙의 등장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내년 5월부터 유럽에서는 판매가 될 예정이라는데 과연 이 차를 한국 운전자들은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수입사는 고민을 좀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왕이면 이 글을 읽고 여러분들이 의견을 남겨주세요. "난 수입 찬성." " 난 반대." 이렇게 의견을 주시면, 수입사 관계자들 입장에서도 돈 안 들이고 시장 조사하는 거니 뭐 나쁠 거 없겠고, 의견이 어느 한 방향으로 모이면 수입사를 자극하는 결과도 될 수 있을 거라 보여집니다. 저의 생각은 당연히 찬성인데,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기대를 하면서 오늘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사진들 출처=netcarsh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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