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딸을 위해 차를 만든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죠.
그런데 그 것이 일반적인 자동차가 아닌,
정말 특별한 가치로 가득 차 있는 그런 탐험용이라고 한다면 더욱 그러할 겁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자동차는 미국의 한 사업가가 4살짜리 딸을 위해 만들고 있다는 밴입니다.
올 연말쯤이 되어야 완전한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하는데요.
'키라밴 (KIRAVAN)'을 미리 한 번 만나보시겠어요?
사진=kiravan.net
키라는 4살짜리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여자 아이의 이름이에요.
아빠는 Applied Minds라는 비교적 작은 회사의 공동 대표로 있는 브랜 페렌 (Bran Ferren)이라는 사람인데요.
이 양반이 재능이 보통이 아닌 듯 보입니다.
20대 중반에 이미 회사를 하나 만들었고 영화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한 때는 아카데미 특수효과상 후보에까지 오르기도 했더군요. 그러던 그는
여러 기업들에게 디자인이나 기술 등을 제공하는 일을 주로 하게 됩니다.
인텔, GM, 미공군, 디즈니 테마파크 등과도 일을 했고, 열공학, 생물공학과 프로그래밍까지.
작은 회사가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위키피디아에 보면 이 사람이 동업자 대니 힐리스와 함께 2005년에 특허를 낸
멀티 터치 제스쳐라는 기술이 있는데요. 이 기술이 핀치 투 줌이라는 애플의 기술이
특허 무효화 되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허도 100건이 넘게 갖고 있고, 건축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 엔지니어링, 조명과 음향 디자이너,
발명가, 사진가, 강연자 등등. 말 그대로 다재다능한 인물인데요. 우리 나이로 62세입니다.
그런 그가 아주아주 늦게 낳은 딸을 하나 얻었고,
이 4살짜리 키라 페렌은 이제 그의 인생 전부가 된 것입니다.
미국 기술 문화 전문 잡지로 유명한 와이어드에 실린 브랜 페렌 씨와 딸 키라 페렌의 모습. 사진출처=www.wired.com/2014/04/worlds-biggest-rv/
키라는 차와 모험을 좋아하는 아이라네요. 자동차로 탐험을 떠나는 것이 꿈이었던 모양이고요.
아빠는 마침 특수차량을 2003년에 만든 경험도 있었고 해서 자신의 딸을 위한 탐험용 차를
만들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세상에 완성된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에 와 있는 것이죠.
2003년 제작된 맥시목. 사진=kiravan.net
사진=kiravan.net
이 차량이 2003년 메르세데스 벤츠의 특수차량 유니목을 베이스로 해서 만든 맥시목인데요.
사진=kiravan.net
이처럼 유아용 장난감으로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진=kiravan.net
사진=kiravan.net
현재 제작 중에 있는 키라밴은 길이가 15.65미터에 무게는 23.5톤입니다.
그런데 오프로드를 주로 이용하게 되면 전체 차의 무게는 19.3톤까지로 줄일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이 차의 기본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내놓은 유니목 U500입니다.
유니목 U500 4X4. 사진=favcars.com
유니목 자체가 다용도로 쓰이는 만능차이기에
키라밴의 베이스가 되어 주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차는 6.4리터 6기통의 터보디젤 엔진이 장착돼 있는데요.
280마력에 최대 토크가 무려 112.2kg.m이나 됩니다.
사진=kiravan.net
키라밴은 단순한 캠핑용 차가 아니에요.
각 종 전자장비 등이 가득 실린 그런 특별한 탐험용 차량입니다.
얼마나 많은 기능드링 들어 있는지 저 위에 사진이 설명을 어느 정도 해줄 것 같습니다.
도로의 온도까지 측정이 가능하고 22대의 카메라는 차량 주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보안시스템이 함께 작동을 하고 있고요. 높은 망원경에 무인기 등을 작동시킬 수 있고,
심지어 쓰레기 소각 기능에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운전석은
첨단 기능들로 똘똘 뭉쳐 있기까지 합니다.
사진=kiravan.net
사진=kiravan.net
사진=kiravan.net
사진=kiravan.net
사진=kiravan.net
공기압 조절장치가 부착된 휠 모습. 사진=kiravan.net
지붕에는 34마력짜리 디젤제네레이터(발전기) 2개가 거대한 배터리팩,
그리고 태양 전지패널과 함께 설치돼 있고, 운전석 주변은 총 11개의 디스플레이가
(그 중 6개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하게 돼 있습니다.
여기에 '키라바이크'로 이름 붙여진 오토바이까지 싣고 다닐 수 있어서
걱정없이 돌아 다닐 수 있을 거 같네요. 휠과 타이어도 엄청나죠?
미쉐린이 제공하는 특별한 타이어가 장착되었는데 전체 직경만 46인치입니다.
운행 중에도 타이어의 공기압을 키웠다 줄였다 할 수 있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져 있죠.
또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해서 안락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돕고, 770리터짜리 대용량 디젤 연료통이 있어
한 번 꽉 채우면 3,200km의 거리를 주유없이 달릴 수 있습니다.
사진=kiravan.net
사진=kiravan.net
사진=kiravan.net
사진=kiravan.net
실내를 보세요. 여느 캠핑카와는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죠?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일종의 실험공간이 장비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따로, 가스렌지와 전자렌지가 각각 설치돼 있다네요.
음식을 채우면 3인이 3주 동안 먹을 수 있다고 하고, 만약 일부 시설을 변경하면
최고 6주까지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실을 수 있다고 하니, 어쩌면
탐험을 가장한 이동용 헤드쿼터(지휘본부)는 아닌지 살짝쿵 의심을 해보게 되는군요.
사진=kiravan.net
사진=kiravan.net
사진=kiravan.net
cvt 변속기가 달린 터보디젤 엔진이 달린 바이크. 앞에는 테블릿 PC가 장착돼 있다. 사진=kiravan.net
사진=kiravan.net
브랜 페런 씨는 딸 아이를 위해 만드는 이 탐험용 차량이 이왕이면 완벽하길 바란다면서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장비들이 장착돼 있어 다 설명이 어려울 정도인데요.
어쨌든 이 차를 또 다른 누군가가 주문을 하겠다고 하면 그거 가능하다고 합니다.
대신, 수십 억원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겠죠?
딸을 위한 완벽한 탐험용 차량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만드는
차라고 한다면, 비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이 잘하는 일을 통해 딸을 기쁘게 하려는 저 나이 든 아빠의 열정이
고단한 이 시대의 아빠들에게 상대적 위축으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건강한 자극과 그리고 감동의 코드로 작용되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하나 궁금한 것이요. 이 차를 만들어 선물해 줄 아빠와,
그런 아빠가 만들어 준 최고의 차를 받은 키라 중, 과연 누가 더 행복할까요?
두 사람 모두이겠죠?
http://cafe.daum.net/themotorstar <==(클릭)
더모터스타 카페도 계속해서 많은 관심 바라겠습니다.
사진=kiravan.net
'독일 자동차 세상 > Auto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넥티드 카 시대, 맞을 준비 되셨나요? (21) | 2014.09.10 |
---|---|
스타렉스가 탑승자에게 위험한 3가지 이유 (176) | 2014.09.08 |
아우디가 TT 쿠페를 통해 보여준 혁신의 모범 (36) | 2014.09.05 |
신형 볼보 XC90,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95) | 2014.08.27 |
페라리 엠블럼과 한 도시에 얽힌 수수께끼 (22) | 2014.08.13 |
소비자는 자동차 회사의 베타 테스터? (44) | 2014.08.11 |
명차의 자존심이 뭔지 보여준 롤스로이스 (35) | 2014.08.06 |
신호등 발명 100년, 얼마나 알고 계세요? (20) | 2014.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