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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 운전자들이 가장 만족해 하는 자동차는?

지금 당신은, 당신의 차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나요? 한국에서도 이런 설문을 종종 받아 본 분들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공유하길 좋아하는 독일에서도 최근에 최대 운전자클럽 아데아체(ADAC)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당신은 얼마나 당신 차에 만족하십니까?'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왔는데요. 어느 정도는 짐작 가능한 대답들이 나왔습니다만 일부 순위를 보면 좀 놀랍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무척 흥미로운 내용이라 여러분들과 함께 그 결과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번 인터뷰에 참여를 한 인원은 약 2만 명 정도가 되었구요  차의 성능(고장과 경제성 등이 모두 포함된) / 재구매 의사/ 메이커 평가/ 차의 이미지 등의  큰 항목 아래에 세부적인 내용들을 물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하게 어떤 항목들을 어떤 방식으로 물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 못 드리는 점 양해바라겠고, 만족도는 100% 기준이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인터뷰 대상 운전자들의 평균 차량 소유 기간은 2년이고 구모델과 신모델이 같이 판매가 된 경우 (예-아우디 A3) 도 있으니 이 점도 감안하셨음 합니다. 또 인터뷰 대상자들은 특별히 차량 별로 인원을 맞춘 게 아닌 것 같으니, 많이 타는 차와 그렇지 않은 차의 오너가 평가한 내용도 어느 정도 고려를 해서 결과를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세그먼트별로 순위를 보고, 마지막으로 자동차 메이커 순위를 확인해보록 하겠습니다.

 

 

경차급 만족도

 순위 모델명   만족도 (%) 
 1  스마트 포투  69.8
 2  토요타 아이고  68.9
 3  피아트 500  68.0
 4  르노 트윙고  66.4
 5  현대 i10  65.5
 6  시트로엥 C1  65.0
 7  기아 모닝  64.3
 8  포드 카  63.2
 9  피아트 판다  61.8
 10  쉐보레 스파크  61.5
 11  스즈키 알토  59.5
 12  쉐보레 마티즈  51.8

스마트 포투가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폴크스바겐 업은 내년에나 결과가 나오겠네요. 현대와 기아가 나름 적당한 순위에 이름을 올랐지만 쉐보레는 마티즈와 스파크 모두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음은 소형 세그먼트 결과입니다.

 

 

소형차 만족도

 순위  모델명  만족도
 1  아우디 A1  78.2
 2  미니  78.1
 3  VW 폴로  75.3
 4  혼다 재즈  73.4
 5  토요타 야리스  72.7
 6  마쯔다 2  71.3
 7  스코다 파비아  70.9
 8  포드 피에스타  69.5
 9  다치아 산데로  69.4
 10  세아트 이비자  68.8
 10  닛산 미르카  68.8
 12  현대 i20  68.3
 13  스즈키 스위프트  67.3
 14  푸조 207  66.8
 15  미쓰비시 콜트  66.3
 16  오펠 코르사  64.2
 17  시트로엥 C3  64.1
 18  르노 클리오 3  63.9
 19  푸조 206  63.8


 20  피아트 푼토  60.4
 21  쉐보레 아베오  59.3

0.1% 차이로 아우디 A1이 B세그먼트에서 만족도 1위에 올랐습니다. 시승 때문에 타봤지만 정말 탐나는 찹니다. 그냥 작은 차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미나게 고급스럽게 타고자 한다면 A1은 굉장히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을 거 같더군요. 현재로선 BMW 미니의 가장 확실한 경쟁자입니다.

 

 반면 쉐보레는 또 안 좋은 점수를 얻었네요. 이 순위에 없는 기아 모델은 수집군에 오너가 포함이 안된 것인지 여기선 빠져 있습니다. 어쨌거나 쉐보레 이래저래 오너들의 만족도를 높여주지 못하고 있는 거 같군요. 안타깝습니다.

 

 

준중형 만족도

 순위 모델명  만족도 
 1  아우디 A3  79.6
 2  VW 시로코  79.2
 3  BMW 1시리즈  77.0
 4  골프 6세대  75.4
 5  벤츠 A클래스 (구형)  75.1
 6  VW EOS  74.7
 7  마쯔다 3  74.5
 8  토요타 아우리스  73.0
 9  세아트 레온  72.8
 10  기아 씨드  72.6
 11  현대 i30  72.4
 12  혼다 시빅  72.0
 13  포드 포커스  69.5
 14  르노 메간  69.1
 15  시트로엥 C4  69.0
 16  오펠 아스트라  65.8
 17  푸조 308  65.0

아우디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전문가 평가나 오너들 평가가 늘 좋은 차죠) 시로코 오너들의 만족도가 2위라는 게 예상 외였습니다. 현기는 평가에 맞게(?) 중간 정도 순위를 유지하고 있네요. 과연 내년엔 골프 신형과 신형 A클래스의 만족도가 어느 정도가 될지, 올 해 결과와 비교를 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중형급 만족도

 순위 모델명  만족도 
 1  아우디 A5  79.5
 2  아우디 A4  78.8
 3  BMW 3시리즈  78.4
 4  벤츠 C클래스  78.2
 5  마쯔다 6  76.3
 6  토요타 아벤시스  76.2
 7  VW 파사트  75.3
 8  스코다 옥타비아  74.4
 9  포드 몬데오  72.8
 10  오펠 인시그니아  68.9

중형급 순위는 좀 할 얘기가 많습니다. 우선 아우디가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네요. 요즘 독일 내에서 계속 되는 아우디의 성장세가 이런저런 자료들을 통해서도 확인이 되는 거 같군요. 또 눈여겨 볼 건, 작은차부터 중형까지 마쯔다와 토요타가 계속해서 괜찮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토요타 아벤시스는 캠리 대신 유럽에 들여오는 차인데요. 캠리의 유럽형이라고 했더니 한국의 한 전문가 분께서 둘 다 타보고 체크해 봤는데 캠리보다 더 낫다 평을 하더군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준중형으로 분류되는 옥타비아가 중형에 들어 있는 게 이채롭습니다. 일부에선 전장의 크기 때문에 중형급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보통은 C세그먼트로 분류하고 있죠.

 

그리고 끝으로, 가끔 쉐보레 좋아하는 분들께서 오펠 인시그니아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음 하는 얘기들을 하십니다. 아마 남의 떡이라 더 커 보일지도 모르니 이해는 되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평가로도 그리 수준 높은 차는 아니라는 거. 뭐 말리부와 비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차는 차라리 거대하고 스타일적인 균형감도 좋은 왜건형이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든 재미난 D 세그먼트 결과였습니다. 

 

 

준대형급 만족도

 순위  모델명  만족도
 1  BMW 5시리즈  80.1
 2  아우디 A6  79.2
 3  스코다 스퍼브  78.8
 4  벤츠 E클래스  78.2

준대형급에선 차 종이 4개 밖에 없습니다. 평균을 낼 만큼의 표본이 다른  모델들은 부족했던 것일까요? 어쨌든 계속해서 아우디에 밀리던 BMW가 처음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것도 80%가 넘는 만족도로 말이죠. 통상 중형으로 보는 스코다 스퍼브가 옥타비아 덕(?)에 준대형급으로 올라왔는데 놀랍게 3위를 차지했습니다. 역시 스코다는 생김새로만 볼 게 아니라 타보면 안 다는 얘기가 맞는 듯 보입니다.

 

 

밴& 승합 만족도

 순위 모델명  만족도 
 1  VW T5  77.1
 2  포드 S-MAX  76.6
 3  VW 투어란  76.5
 4  VW 샤란  75.4
 5  토요타 베르소  74.9
 6  세아트 Altea  73.5
 7  르노 세닉  73.4
 8  마쯔다 5  72.5
 9  벤츠 B클래스  72.3
 10  시트로엥 C4 피카소  71.7
 11  오펠 메리바  70.5
 12  포드 C-MAX  69.8
 13  오펠 자피라  69.2

불리의 후예 T5가 1위네요. 차 좋은 건 다~~~아는 사실인데 문제는 가격입니다. 우리나라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너무 비싸죠. 유럽은 대체적으로 승합차 판매가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한국 시장에 들어가기에도 가격경쟁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요. 무척 아쉽습니다.

 

 

SUV 만족도

 순위 모델명  만족도 
 1  BMW X3  80.7
 2  아우디 Q5  80.5
 3  BMW X1  78.3
 4  VW 티구안  76.1
 5  스코다 예티  75.5
 6  다치아 두스터  75.0
 7  닛산 콰시콰이  73.7
 8  포드 쿠가  72.3

SUV에서도 BMW가 근소하게 아우디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네요. 두스터는 르노 계열의  초저가형 브랜드 다치아가 내놓은 모델인데,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그 점이 만족감을 높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현대기아가 SUV에서는 이름을 좀 올릴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없네요. 내년엔 더 많은 한국차들 이름을 볼 수 있길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메이커 만족도 순위를 보겠습니다.

 

 

메이커 만족도

 순위 메이커  만족도(%) 
 1  BMW  77.6
 2  아우디  77.3
 3  미니  76.6
 4  메르세데스  76.5
 5  볼보  75.7
 6  마쯔다  74.1
 7  폴크스바겐  73.7
 8  혼다  73.5
 9  토요타  73.0
 10  스코다  71.9
 11  다치아  71.5
 12  닛산  70.8
 13  미쓰비시  70.5
 14  세아트  70.3
 15  포드  70.2
 16  스마트  70.0
 17  현대  69.9
 18  기아  69.5
 19  시트로엥  69.4

 

 19  르노  69.4
 21  알파 로메오  68.0
 22  스즈키  67.7
 23  오펠  66.9
 24  푸조  66.5
 25  피아트  63.8
 26  쉐보레  60.2

메이커에 대한 만족도에서 BMW가 아슬아슬하게 아우디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아우디와 베엠베가 순위를 양분을 한 형국인데요. 역시 아우디 벤츠 베엠베 포르쉐 VW 등의 자동차 메이커를 가진 독일인들 답게 자국차에 대한 만족도가 전체적으로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일본차들의 선전도 눈에 띄네요. 마쯔다, 혼다, 토요타, 닛산 등의 전통적인 강자들이 유럽에선 여전히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현기는 이번 순위만 놓고 보면 아직 독일에서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차에 대한 가장 호의적인 독일에서 이정도라면 다른 곳에선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쉐보레 결과는 좀 실망스럽네요. 어쨌든 한 명 한 명의 결과를 모아 그 결과를 낸 것이며, 자신이 타는 차를 평가한 것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곳을 찾는 분들의 자신의 차에 대한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괜찮다면 여러분의 차명과 만족도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어떨까 싶은데...) 내년엔 또 순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그 때도 여러분께 결과 알려드릴 것 약속하며 오늘 포스팅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