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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정치인들 풍자엔 독일 퍼레이드카가 최고

3월이 시작되면 세계 곳곳에서 화려한 카니발 축제가 펼쳐집니다.  독일도 예외는 아닌데요. 단지 브라질의 장관을 생각하면 안 될 정도의 소박하고 소박하기 그지 없답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퍼레이드 문화를 만들어냈는데요. 참가 팀들 저 마다 퍼레이드카를 통해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한다는 겁니다. 단순히 정치인 뿐 아니라 세상의 부조리한 것들 모두가 퍼레이드차량을 만드는 소재가 된다고나 할까요?

오늘은 아우토모토스포츠(Auto motor sport)에 실린 사진 중 몇 장을 올려봅니다. 제가 살고 있는 프랑크푸르트는 미안한 얘기지만 재미가 좀 없는 편입니다. 그에 비하면 오늘 소개된 뒤셀도르프의 퍼레이드는 볼만하지 않았나 싶군요. ^^;





웬 안경을 쓴 남자의 비행기가 어떤 건물을 들이받은 퍼레이드카죠? 사람들이 재밌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지난 주까지 온 독일을 뜨겁게 달궜던 前 국방부 장관 칼 테오도르 추 구텐베르그입니다. 우리 나이로 40을 막 넘긴 이 남자는 한달 전 까지만 해도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자 차기 총리 자리를 노리고 있던 전도유망한 인물이었죠.


그런 그가 2년 전에 제출한 법학박사 논문의 일부 표절의혹으로 결국 뜨거운 논쟁 끝에 스스로 학위도 내놓고 결국 국방부 장관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나 싶군요. 어쨌거나, 우리나라의 청와대 쯤으로 보시면 될 총리관사를 비행기로 들이받는 이 퍼레이드카는 쵝오의 관심을 끌지 않았을까 싶네요.





위키 리크스...전 세계의 비밀 문서를 공개해 미국의 추격을 받게 된 줄리언 어산지가 만든 비영리 사이트. 꽁꽁 감춰져 있던 추악한 세상의 이면을 까낸 위키 리스크도 퍼레이드카의 중요한 소재였습니다. 그나저나 저 여자분은 힐러리 클린턴 장관인가요? ㅋㅋ 재밌는 표정이네요.





인상 고약하게 생긴 노인이 중세창으로 ...으~ 좀 끔찍하죠? 이 퍼레이트카는 한동안 독일을 들썩이게 한 전 독일중앙은행 이사, 틸로 자라친이 이슬람계 여인과 아이들을 공격하는 모습입니다. 자라친은 오래전부터 독일이 이슬람계 이민자들로 인해 학력저하는 물론 동화되지 못하고 있다면 이민자들에게 불만을 표시했던 인물입니다. 

이 자의 강경한 민족주의적 발언은 독일 내에서 20%의 지지층을 얻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그의 가치관에 대해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다민족국가 구성에 대해 유럽에서 계속적으로 실패론이 주장되는 가운데 자라친이 출간한 책은 1백2십만부 이상의 판매를 이룰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아마 점점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한국에서도 외국인들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리라 봅니다. (할 말은 많으나 너무 무거워질 것 같아 이 정도로 끝내겠습니다.)




 
"우리에겐 매일이 어린이 날!" 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의자에 신부와 어린아이가 앉아 있습니다. 사실 이건 온화한 신부의 모습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신부들의 어린이 성추행 스캔들을 비꼬는 내용이죠. 역사적으로도 금욕을 통해 神聖을 향하고자 했던 카톨릭의 근간의 이면엔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이 괴물처럼 꽈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욕망과 금욕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하고 싸워왔던 것이죠. 그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거 같네요...





독재자 카다피의 엉덩이에 EU가 돈을 등짐지고 입맞춤하고 있군요. 리비아 사태에 대해 소극적 대응을 보이고 있는 유럽연합의 태도를 꼬집고 있습니다. 리비아 석유는 상품성도 좋고 대부분이 유럽으로 수출이 된다고 하죠. 통쾌합니다!





독일 총리 메르켈은 단골 소재죠. 돈독 바짝 오른 소녀로 묘사가 됐습니다. 자국의 이익에 최우선을 둔 이 철의 여인의 정치는 어떨 때 보면, 섬뜩하고 비정한 장사꾼의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지난 번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민주화운동가 류사오보의 모습도 있습니다. 한자로 해방이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네요. 독일어로 Freiheit는 자유를 뜻합니다.





피파라는 아가씨의 손에 돈이 들려 있습니다. ㅋ 돈에 눈먼 피파집행부를 풍자하는 내용인 듯 보이네요. 사실 독일이 월드컵 중계권료 가장 많이 지불하는 나라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셨습니까? 소박하지만 나름 의미도 있는 그런 퍼레이드카들이 아니었나요? 우리나라도 이런 것 좀 하면 엄청 국민들이 즐거워할 거 같은데 말입니다. 광화문이나 청계천에서 한국도 정치인들 풍자하는 이런 퍼레이드 좀 하게 해주세요~ 저 그럼 한국으로 당장 날아갈랍니다! ㅎㅎ 좋은 휴일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