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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말해보기

진화론과 창조론...그리고 천안함 합조단


이게 얼마만인지...정치적인 얘기는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지만 오늘은 맨 정신에도 지독하게 취한 사람마냥 내갈기고 싶은 심정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여기 시간으로 오전 중에 추적60분이란 프로그램이 천안함 관련 의혹제기를 했고, 이를 방송하려 했지만 자칫 방송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어떤 내용이기에 사전모니터 단계에서 이를 막았을까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그리고 꼭 방송이 되길 긴장하며 기다렸는데 다행히 방송이 되었다고 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프로그램을 시청했습니다.

천안함 함미이동
천안함 함미이동 by roknavy 저작자 표시비영리

보는 내내 어느 하나 제대로 된 반론을 펴지 못하는 합조단 관계자들을 보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군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천안함 폭발 위치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대답을 피하고, 흡착물질에 대해 말도 안되는 논리를 내세우며, 합리적인 방법으로 의혹을 제기했던 많은 네티즌들을 '악. 플. 러' 로 매도하고,

새로운 초소의 등장과 함께 물기둥을 아무 못 봤다는 초소병들의 증언이 ' 기이한 일' 이 되어버리는 꼴을 보고 있자니...왜 러시아 조사단이 '밥통' 들이라고 명언을 남긴 채 한국을 떠나버렸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특히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은 별 두 개짜리 조사본부장이, 수거한 천안함 무기들을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말을 하는데  누군가 나타나 " 이미 피폭처리 했습니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흡착 물질 논란을 규명하는데 주요한 증거물을 없앴다? 그런데 조사본부장은 그 사실을 몰랐다? 세상에 도대체 이런 기막힌 코미디가 어디 있나요?

보고서에는 스웨덴 조사단 발언이라며  하지도 않은 그들의 말을 거짓 인용해 써넣질 않나. 초병들이 섬광을 봤다는 위치와 천안함 폭발 위치가 80도나 차이가 나질 않나. 날아와 붙은 흡착물질이라는 것은 이동을 통해 흡착된 것이 아닌 '용해된 상태로 침전돼 순차적 성장' 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안동대 교수를 통해 밝혀지질 않았나.... 도대체 이게 무슨
 
                                    '개쪽'이란 말입니까!

천안함을 피격했다는 1번 어뢰에 핀 조개는 또 무엇이고, 왜 이 것을 국방부는 떼어낸 것인지...조사 시작부터 현재까지 어느 것 하나 진실되고 정확한 결과를 낸 것이 있기는 한 것인지, 정말 소름돋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진화론과 창조론자들의 오랜 과학적 대립을 통렬히 풍자했던 어떤 이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 진화론과 창조론자들의 다툼은 사실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진화론 혹은 창조론의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각 자 결론을 내려놓고 그 것에 맞춰 연구를 하기 때문이다. 그 둘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과 같은 것일 뿐이다."



천안함 관계자의 전화 증언이 이와 꼭 같은 거라고 전 봅니다. 

  '북한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이어야 한다!!'


라는 답을 위해 모든 조사과정이 진행된 것이 아닌가 하는...



천안함 진실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끝날 수 없습니다.
그 진짜 비밀들이 세상으로 머리를 드러내는 순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