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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일영화 어때요?

어떤이들에겐 위험할 수 있는 독일영화 '몰락' 오랜만에 영화 한 편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독일영화는 오락적이기 보다는 진중하고 무겁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합니다. 이 쪽 사람들 성향이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대신에 이런 무거움은 잘만들어진 영화를 통해 깊은 여운이나 생각의 '거리'를 만들어줄 때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2004년 영화 몰락(Der Untergang)이 이런 독일영화의 특징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몰락-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 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 이 전쟁영화는 독일이 아니면 만들 수 없습니다. 바로 소련군의 베를린 공세에서부터 히틀러가 자살할 때까지의 이야기이기 때문인데요. 목격자들의 증언과 트라우들 융에라는 젊은 비서의 회고록이 바탕이된 이 영화는 지하벙커 최후의 날들.. 더보기
다니엘 브륄의 로맨틱 멜로 개봉작 "Lila Lila"" 다니엘 브륄(Daniel Brühl). 이 착하고 말랑말랑해 보이는 독일 배우의 새로운 로맨스 멜로영화가 12월 17일 독일에서 개봉합니다. 굿바이 레닌, 메리 크리스마스,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등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진 배우죠. 영화 개봉을 앞두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절대로 부드러운 남자가 아니라고 했는데, 어쨌거나 악역을 맡기엔 워낙에 편안한 인상인지라 고정된 이미지가 부담스러운 그에겐 부드러운 남자라는 등식을 깨고도 싶을 겁니다. 그런데 이 남자의 상대역이 어떤 여배우인가 하면 바로 포미니츠라는 영화로 강렬하게 영화계에 데뷔했던 한나 헤어츠스푸룽(Hannah Herzsprung)입니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주를 갖고 있던 여죄수의 역을 끝내주게 소화해낸 배우인데요. 눈매를 보.. 더보기
안나는 사랑스러워~독일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귀없는 토끼(Keinohrhasen,2007)] 조금은 괴상한 제목의 독일산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귀없는 토끼]. 2007년 겨울 독일에서 개봉해 600만 명의 관객이 들어 흥행에 성공해 2009년 2탄이 만들어졌다. 바람둥이 연예부 기자인 주인공과 순박하게 살아가는 유치원 선생이 과거의 악연을 털고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뭐 그런 내용의 영화다. 때늦게 2007년 영화를 이제서야 한국에서 개봉하는 이유는 아마도 바스케즈:거친녀석들에 출연한 틸 슈바이거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 틸 슈바이거는 제작과 감독 그리고 극본을 겸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항상 할리웃 영화에서는 주변인으로 남아 그닥 각광을 못 받지만 독일 내에서 만큼은 그의 위치는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 있다.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로맨틱 물에서 강점을 보여주는 그이기에 이번 .. 더보기
연민과 향수(노스텔지어) 사이...굿바이 레닌 하이라이트부터 시작해 보자 : 손녀의 아장아장에 자극받은 주인공(알렉스)의 엄마, 힘을 써 침대 밖 여전함으로 존재할 줄 알았던 DDR( Deutsche Demokratische Republick 독일민주공화국: 구동독)의 세상으로 힘에 겨운 발걸음을 뗀다. 그러나 뭔가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뭐? 서독지역에서 동독으로? 한 무리의 이사하는 낯선 젊은이들을 본 엄마는 다시 대로변에서 헬기에 실려 가는 레닌의 동상을 본다. 수명이 다된 레닌상, 그 이데올로기의 슬픈 반신상은 그녀에게 애절하게 손을 내밀고는 먼 곳으로 사라져 간다, 이 때 엄마를 발견한 남매는 엄마를 부축하고 다시 집안으로 황급히 들어가는데... 2003년 볼프강 벡커라는 똘끼 넘치는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굿바이 레닌은 흥행 성공은 물론,.. 더보기
U-보트 (Das Boot)가 최고다! 영화..그 중에서도 여자들과 같이 보기 좀 뭐한 영화들이 있다. 예를 들면, 스포츠 영화나 서부영화, 그리고 전쟁영화 등이 그렇다... 특히 전쟁영화 중에서도 잠수함 영화 등은 특히나 남자색이 짙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 우리가 알고 있고 관람한 잠수함 영화들을 얼핏 떠올려 보면, "크림슨타이드" "붉은10월" "K-19" 같은 영화들이 있다. 그러나 1981년에 만들어진 독일 영화 "Das Boot" 만한 영화가 있을까? 이 영화는 텔레비젼 용으로 처음에 만들어졌지만 워낙 반향이 뜨거워 결국은 극장 상영작으로 재편집되었고, 이 영화의 엄청난 성공으로 인해 감독인 볼프강 페터슨은 레드카펫을 밟고서 헐리우드에 입성하게 된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장점은 영화를 보면 간단히 드러난다. 일단, 잠수함이라는 .. 더보기
독일영화 타인의삶...눌린 사회 절제된 연기..그리고 찡한 엔딩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은 독일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독일적인 그러면서도 매우 다양한 사람들과 교감이 가능한 영화라는 측면에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할 수 있겠다. 우리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보다 이야기의 극적 긴장감은 덜하지만 과하지 않은 인물들의 감정을 잘 드러낸 점이나, 독일만이 갖고 있는 소재의 특성(분단)이 저변에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기에 영화의 독창성이 변질되지 않은 채 끝까지 진행됐다는 점에서 타인의삶은 훌륭하다. 사실 주인공인 비밀경찰 비즐리가 도청의 대상인 게오르그와 크리스타의 삶을 통해 건조하고 너무나 리즘(-lism)적인 가치에 갇혀 지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설정 자체는 좋지만, 차갑고 기계적이고 전문적 도청전문가의 감정적 변화를 가져.. 더보기
바더 마인호프.. 결코 좌빨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수백 억 들여 만들어진 이 긴~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폭력에 대한? 이념에 대한? 아니면 혼돈의 시대적 상황?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다. 다만, 적군파(RAF)라는 역사적으로 실체했던 조직에 대한 반대쪽 시각만이 그간 존재했었다면, 이 영화는 적군파의 위치에 서서 일반 대중이 그들의 활동에 능동적 관찰자가 될 수 있도록 해준 영화라는데 의미를 더 두고 싶다. 이 영화의 시작은 무척이나 재밌다. 적어도 안드레아스 바더가 동료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할 때까지만 말이다. 제작자 겸 시나리오 작가인 베른트 아이힝어와 감독 울리 에델 은 작심하고 이 전반부에 몰입한 듯 보인다. 그만큼 적군파라는 단체가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컸던 것은 아닐까? 반면에 적군파가 본격.. 더보기
파니핑크..마리아 슈라더의 매력이 철철 넘치던 영화. 독일 영화의 무거움을 걷어낸 독특하고 달콤쌉싸름했던 영화 파니핑크. 오르페오라는 게이바 립싱커와의 이상한 동거를 통해 서른을 맞이하는 독신 여성의 복잡한 심경을 귀엽게 그려냈다. 표면적으로야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의 얘기지만 그건 하나의 도구일 뿐이란 생각이다. 영화는 사랑을 찾는 파니의 모습을 통해 그 이면에 깔려 있는 외로움이나 자기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동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에게 던지고 있는 거 같다. 당신의 서른 즈음은 어떠신가요? 당신의 고 민과 삶의 양태는 어떠한가요? 쯤으로 말이 다.. 파니를 열연한 마리아 슈라더를 보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에 박수를 보낸다, 열광적 으로... 그리고, 이 독일영화가 테마곡으로 선정 한 프랑스 국민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ne Regrette Ri.. 더보기